슈어저 '6월의 투수' 선정...사이영상 판도 '흔들'
류현진 대부분 수치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월드 시리즈 우승후보 vs 인지도에서 갈려
류, 샌디에이고전 잔반기 마지막 선발등판
사이영상 '분수령' 될 듯...10승 꼭 따내야
최고의 영예를 위해서 류현진(32.LA 다저스)이 바짝 긴장의 끈을 조여야한다.
맥스 슈어저(35.워싱턴)가 무섭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6월 성적만 놓고 보자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4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5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탈삼진은 68개나 잡아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번트 훈련을 하다 코뼈가 골절되는 불운도 이겨내고 다음날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4일 6월 '이달의 투수' 수상자로 내셔널리그 슈어저와 아메리칸리그 게릭 콜(29.휴스턴)을 선정했다.
지난해 5월에 이어 13개원 만이며,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이다.
동시에 1920년 라이브볼 시대 이후 한 달간 평균자책점 1.00이하, 68탈삼진 이상을 달성한 역대 4번째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사이영상을 위해 달려갔던 류현진, 그격차도 거의 줄어들었다.
류현진은 16 경기에서 103이닝 동안 9승2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은 94개, 반면 슈어전느 18경기에서 8승5패 122 1/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43을 올리고 있다.
탈삼진, 이닝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치는 류현진이 앞서지만, 승수나 평균자책점 등의 경우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류현진의 경우 팀이 월드시리즈 유력 우승 후보라는 점에서, 슈어저는 인지도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판도 역시 흔들린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사이영상을 향한 슈어저와 류현진의 경쟁이 뜨겁다.
지지 투표자들이 충동하기 직전'이라고 소개했다.
SI는 '주요 통계 수치로 사이영상 후보를 평가한다면 류현진의 기록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수어저가 상대적으로 약한 수비수들 앞에서 피칭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와 '팬그래프'가 집계하는 대체선수대비 승리여도(WAR)에서는 슈어저가 5.0으로 류현진(2.9)보다 높다.
류현진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스타전 출전을 앞두고 차르는 류현진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다.
지난달 5일 애리조나전에서 시즌 9승쨰를 따낸 뒤 4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류현진의 전반기 마지막 10승 도전 무대다.
극강의 성적을 냈던 홈(8경기 6승무패 평균자책점 0.94)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기대가 크다.
이날 호투는 사이영상이라는 결실을 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