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목도리
즐거운 일요일이다 점심에
우리는 전에 약속했던
맛집을 찾아 갔다
맛있는 안주에 시원하게
맥주 한병씩 따 제끼고 밥
배불리 뚱땅 먹고 커피
한잔 향기로 여유 부리고
있는데 마침 요란스래
지나가던 소나기도 뚝
멎었다
얼씨구 얼른 밖으로 나와
더 맛있는 담배과자로
마무리 하는데 저멀리
무지개가 곱게 펼쳐졌다
(빨리 나와 봐 ! 무지개다)
식비 계산하던 빡빡이는
어디 어디 하며 가방도 두고
허둥지둥 뛰쳐 나온다
왜 빡빡이냐구요? 하나도
안지고 빡빡빡 대드니깐요
별명 귀엽죠?
비온뒤 하늘은 새파래지고
공기는 한결 상큼해졌다
나무잎에서는 진주같은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데
파랑새들이 파랑 하늘로
높히 날아 오른다
어디로 놀려갈가 ?
빡빡이 때문에 또 의견이
안 맞아요
할수 있나요 500원 동전
던져 하늘이 결정하기로...
(난 져도 볼링장은 안가요
칠줄도 모르는데 돈만
아깝게시리...)
(인생이란 뭐든지 첫번째가
있어요 어머니 배속에서 다
배워 나오는건 아니잖아요
첫번째가 더 달콤하고
즐겁답니다)
하늘에 동전을 던졌더니
이런 내가 지고 말았다
세상에! 하늘도 무심하셔라!
바늘이 실 따라 가게 생겼다
전철 타고 버스 타고 돌고
돌아 실 따라 간곳 환장
하겠다 여자들 손뜨게하는
가게다 안 들어가려하는
나의 손을 잡아 당기며
빡빡이 하는말
(엄마 배속이 어쩌구 첫번
째가 저쩌구 누가 말했는
데요 또 항상 언행 일치가
중요하다 했잖아요)
미치겠다 여자들만 가득한
곳에 내가 들어가니 왠 학무
리에 닭이 왔노 하고 신기하
다는듯 다들 눈이 휘둥그래
쳐다 본다
까짓거 내가 멋있어 쳐다
보겠지 장닭이 뭐가 겁나노
암탁 몇십 마리도 거뜬히 거느리는데....
오기는 났었지만 가게 여주
인이 번쩍번쩍하는 뜨게
바늘을 갖고와 뭐라뭐라
하는데 나는 한마디도 못
알아 듣겠고
어지름증까지 난다
화장실로 도망가며 보니
빡빡이는 열심히 뭔가
기다란걸 뜨고 있었다
냄새 나도 참고 앉아
있다가 나오니
옆방에 눈에 번쩍 들어
오는것이 있었다
십자수다! 얼씨구! 옛날
중국천진 있을때 사장 사모
님이 십자수 가게를 꾸려
퇴근후 가끔 통역해 주어서
나도 모르게 강사급이
되였었거든
싱글벙글해진 나는 예쁘장한
가게 여주인을 불러 십자수
도안.원단과 색색의 비단실을
주문 받았다
처음엔 좀 서툴렀지만 옛날
솜씨가 살아나와 몇시간만에
장미꽃 한송이 뚝딱 수놓았다
도안 선을 넘어 꽃이 통통해
졌지만 빡빡이 닮은것이라
하면 되겠다 여유까지 부려
도안에 없는 글까지 멋있게
수놓았다
ㅡ 💖사랑은 이슬이요
향기는 마음이다 💖ㅡ
가게에서 나오며 내가 그
멋진 장미꽃 십자수를 선물로
건내자 두눈이 휘둥그래진
빡빡이 !
(이런것도 할줄 알아요?)
빡빡이가 나에게 선물한것은
무지개색 목도리였다
(여름에 왠 목도리고!)
전철안에서 목도리를 별나게
두르고 있으니 사람들 웃으워
죽겠단다...
ㅡ 그 무지개색 목도리는 벌써
8년째나 겨울이면 나의 목을
따뜻하게 다정히 안아 준다
나의 장미꽃 선물은 액자
속에서 언제봐도 변함없이
이쁘기만 하다
(빡빡아 맞춰봐 내 장미꽃에서
무슨 향기가 날가?)
빡빡이 명답 ㅡ
(변함 없으니 소나무 향기!)
원 세상에 ! 솔향나는
장미꽃도 있나요?
2016/8/12 서울에서
첫댓글사진으로 보니 무지개 목도리가 너무 예쁘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쌀쌀하고 바랍마저도 쌀쌀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오늘은 약간 점심을 이용하여 밖에 외출좀 다녀왔는데 철쭉과 연산홍이 서로 마중을 나오네요 뿐만 아니라 벚꽃들이 다 져서 이제는 초록의 새싹들이 돋아나고요 오늘은 공원까지 뒤돌아오고 말았네요 사월의 날씨인데도 춥네요. 비가 올려고 아침부터 캄캄했어요 햇살도 간간히 나지만 바람이 불어서 왠지 춥네요 오늘도 무지개 목도리라는 긴 글을 주셔서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항상 새로운 주간입니다 항상 코로나 감염에 특히 조심하세요
첫댓글 사진으로 보니
무지개 목도리가 너무
예쁘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쌀쌀하고 바랍마저도 쌀쌀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오늘은 약간 점심을 이용하여
밖에 외출좀
다녀왔는데 철쭉과
연산홍이 서로 마중을 나오네요
뿐만 아니라 벚꽃들이 다
져서 이제는 초록의 새싹들이
돋아나고요
오늘은 공원까지 뒤돌아오고
말았네요 사월의 날씨인데도
춥네요. 비가 올려고 아침부터
캄캄했어요
햇살도 간간히 나지만
바람이 불어서 왠지 춥네요
오늘도 무지개 목도리라는
긴 글을 주셔서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항상 새로운
주간입니다 항상 코로나 감염에
특히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