짹짹짹~
짹짹짹~
짜랑짜랑 쪼롱쪼롱~
발음공부 할때
입을 한껏 벌리고 정확히 발음하던 그 또롱또롱한 소리
주방앞에 서기만 하면 그저 그 해맑고 경쾌한 소리에
덜 깬 잠이 달아나면서 기분이 좋아지곤 하던 소리
후앙 바라보며 혼잣말로 그랬다
저 안에 혹 참새 있다?
자고있는 딸아이 깨우며
경아야, 후앙안에 참새있나봐~ 했더니 그어미 엉뚱한 말 자주 하던터라
그저 그런가보다하는 눈치로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밖으로 나와 그 소리나는 쪽으로 올려다 봤다
아무런 날짐승 없다
바람도 없는 조용한 새벽이다
아침상을 물리고 난 후
남편한테도 그랬다
있잖아요 조오기 참새 있나봐~
그랬더니 또 엉뚱한? 그러한 표정으로 툭치며 무관심이다
정말 참새 있다구요
하기사 나도 장난같은 의구심으로 그래보았는데
무시하고 앉았던 남편, 슬금 일어나 가스렌지 곁을 섰더니
밖으로 나가 사다리 타고 후앙속으로 손 넣어봤나보다
창틈으로 들려오는 말
여기 참새있데이~~~~
부리나케 나가봤더니 후앙속에서 나온 짚부스러기가 상상 초월할만큼 어른 아귀 서너웅큼이 떨어진다
그 속에서 다섯마리쯤의 이목구비 날개 완전 갗춘 또롱도롱한 참새가
지푸라기속에서 떨어지며 낮은 비행을 하는게 아닌가
좁은 골 귀퉁이에 붙어 통통 참새가 뛰듯 기듯 소리를 낸다
못날면 어쩌나 싶다
어디에선가 어미 참새 날아와 전깃줄에 앉았다 날았다 하며 마구 소리 지르고 있었다
몇날만 더 참았더라면 몇날만 더 이쁜 소리 들었으면 쟤네들 훨훨 날을텐데 싶다
후앙 시설이 잘못됐는지 수명이 짧다는둥
공기가 밖으로 영 나가지 않는다고 닥달한것이 떠올랐던지
도로 넣어 주자 응?하여도 울남편 끝내 무언으로 일 치루십니다
그러고 보니 한달전쯤
후앙곁에서 찍찍거리며 쥐새끼 소리가 났었고
그럴때마다 쥐소리 난다니까 한마디로 일축하던 남편덕에 지금껏 참새 저만큼 자랐을지도 모른다
눈 떤 딸아이 밖을 나가다 엄마 라고 고함으로 부른다
엄마 저것봐~~ 쟤들 다들 날아 올라 전깃줄에 올랐어
그리고 고맙다 인사하는 것 같어
정말 짹잭 소리내며 참새 식구들이 전깃줄에 앉아 나란히 앉았있는 모습
한번도 전깃줄에 참새 못보았던 냥 식구들 올려보고 있을즈음
다시금 새소리가 나는게 아닌가
숨죽이며 후앙곁에 섰는데 갑자기 재잭하며 막내인듯한 새 한마리
미쳐 날지 못하고 비상의 시간 기다리다 곁에 선 나의 인기척에 놀랐나보다
날아오르다 강아지 앞에 하필 떨어지는게 아닌가
비명 얼마나 크게 질렀기에 강아지 놀라 참새 곁에 두고 넋 나갔으랴~
그 어린 것 잡을수 없어 남편께 도움 청하여 소쿠리에 짚부스러기 담아 그 속에 놓는 순간
이녀석 휘리릭 낮은 비행을 하며 강아지를 지나 크다란 개 차우차우 코 앞에 앉아버렸다
까아악 비명에도 불구하고
이 차우 녀석 단번에 낚아채고...
........................................
하늘에선 어미 참새와 형아 참새들이 울어예고
사람도 아닌 날짐승에게 내생각만 한 지나친 관심이
맑고 청아한 막내 새소리를 잃어버리게 했으니...
첫댓글 잭짹...기엽군요..ㅎㅎ
그러게요 다 살았으면 더 귀여울...^^*
이그...가슴아파라 ㅠ
그러게요~~재빠른 차우녀석 가벼운 털 입에물고 있는 모습이라....에구 또 뵙는 잔향님 ~반가워서요^^
네^*
라니님 ㅎㅎ
자주 뵈면 좋은거죠? ㅎ
그러네요~~좋아요~~~ㅎㅎ
어찌 그 안에 둥지를 틀었을가요...
아무튼 복을 지었군요... 그 한마리는 좀 애석하지만...
~~처음에는 분명 쥐소리가 났어요~그런데 아무도 믿어주질 않아서...^^그러다 속으로 내곁엔 아니 내인엔 방울새 있어~그랬거든요ㅎㅎ
이런일도 있군요~~
생명의 신기함을 다시 느껴봅니다~~ 고운 마음 제가 다 감사하네요~~
그렇죠~~어떻게 거기서 새끼 부화할 마음을 가졌는지요.엄마참새 버금가는 청아한 짹짹소리 귀익어 들리는듯 해요^*^
도심에서 동물들이 자유로이 살 공간은 더이상 없나봅니다. TV를 통해서 사람들의 공간으로 들어와 위태롭게 살아가는 새들을 본적이 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 아기참새들이 날수 있으니 천만 다행이었네요.
고기 구워내고 한두번은 음식 타는 냄새도 맡았을터.....어찌 견뎌냈는지...그쵸~~날을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처음 날으는 모습 그 어미 다가와 곁에서 격려하던 모습...^^
그런데 함부로 손 넣지 마세요.제 어릴적에 참새집에 손집어 넣었다가 뱀에 놀랐었던 경험이 있어요.큰일날수도 있거든요.
소녀같은 글 잘 봤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뱀이 있을수도 있다는 사실에...^^
에공~ 불쌍한 막내 참새! 하필 차우앞에..ㅜㅜㅜㅜ
서울에서 약국 할 때 다리 부러진 참새 주워서 베란다에 박스 하나 만들어서 치료 해 주고 항생제 먹이고
한달 정도 데리고 있었는데
우리집 뽀노가 아침에 눈 뜨면 베란다로 쪼르르 달려가서 참새 잘 있나 모가지 빼서 보고 오던데..ㅎㅎ
다 나아서 날려 줬지만요~
뽀노는 주인의 정성을 이미 감지했나봐요~^^...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참새 포르르 날아오르는 모습을 바라볼때마다
강아지와 차우 침흘리며 날으는 새를 향해 묶인 줄끈 늘리는 와중에 녀석 그 앞에 사뿐 앉았으니...
전에 울 시골집에 큰 뽕나무 고목이 있었는데 고목나무라 줄기에 구멍이 있었는데요,
솔새(?)가 구멍속에 알을 낳았는데 구렁이가....ㅠ.ㅠ
정말 손 함부로 넣으면 안되겠더라구요. ㅎㅎ
솔새가 어떤새인지 몰라서 먼저 검색을 해보았지요~아하~크낙새나 딱따구리처럼 나무 쪼아대는 작은새가 솔새이군요^^
그러게요 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긴장해야겠군요....구렁이라 하니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네요.이야기로 한번 올려봐야겠어요~~웅아범님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