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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리그 2라운드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코로나 19와 관련된 유로리그 소식부터 먼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뉴스가 중요한 점은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코로나 확진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경기가 미뤄지는 팀(아스벨 빌뢰르반)과 몰수패(0-20,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를 당하는 팀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
최근 유로리그 측은 현재 코로나 19 관련하여 특별 규정 6조를 수정했습니다. 이 내용을 잘 들여다보면 사실 현재 유럽의 코로나 환자 급증을 봤을 때, 물론 미룰 수 없는 일정이라는 걸 잘 알지만, ‘많이 무모하다.’라는 느낌도 매우 강합니다.
어쨌든 수정된 규정은 다음과 같습니다.(제가 축약해서 올리는 내용이니, 그 외에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 자료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클럽 내 한 명 이상의 선수, 코칭스텝, 관계자들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일 경우, 유로리그 경기를 갖게 되는 두 클럽 중 하나(연고지를 뜻함), 두 클럽의 국가 혹은 해당 국가 지역(중립 국가의 경우)에서 경기가 열립니다.
최소 8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경기는 예정된 날짜, 장소에서 열려야 합니다. 경기를 할 수 없는 클럽(최소 8명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팀)은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 것에 대해 책임지며, 몰수패(0-20)를 당하게 됩니다.
관련 클럽 중 하나(경기를 갖게 되는 두 팀), 두 팀의 국가 해당 지역 및 경기가 열리는 장소(중립 국가의 경우)에 팀이 코로나 19로 인해 참여하지 못할 경우, 8명 이상의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하더라도 몰수패를 당하게 됩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들은 토니 파커가 구단주로 있는 아스벨 빌뢰르반(프랑스), 그리고 2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을 달리며, 유로리그에서 ‘러시아발 돌풍’을 일으켰던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러시아)입니다.
아스벨 빌뢰르반은 현재 7명(선수+코칭스텝, 이 팀의 감독은 토니 파커의 동생인 TJ 파커인데, 파커도 코로나 확진자입니다.)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단 유로리그 측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10월 13일, 15일 아스벨 빌뢰르반의 더블 라운드(더블 라운드란 유로리그에서 한 주에 한 팀이 두 경기를 펼치는 것을 뜻합니다. 3라운드 -> 파나시나이코스 전, 4라운드 -> 츠르베나 즈베즈다) 스케줄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2020-2021 첫 더블 라운드(3-4라운드) 관련 자료+
https://www.euroleague.net/news/i/axi7owwd9btb383p/this-week-s-games-season-s-first-double-round
사실 이번 아스벨 빌뢰르반의 코로나 양성 반응 관련하여 가장 어처구니없고, 엄청난 이슈가 터졌습니다. 바로 전직 NBA 리거, 노리스 콜 사건입니다.
콜은 11일 프랑스 1부 리그(LNB) 정규시즌 4라운드, 숄렛(Cholet) 전(82-73 승)에 나섰는데, 경기가 시작되기 몇 분 전,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현장의 경기 감독관에 의하면, 팀 리더(콜이 주장인 것 같습니다.)는 경기에 나왔어야 했다고 합니다(개인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관점입니다.).
이에 따라 콜은 40초간 경기가 잠시 중단될 때까지 코트에 머물렀다가 들어갔습니다. 숄렛의 시장인 Gilles Bourdouleix는 “이미 이 선수(콜을 지칭)가 몇 초 동안 공을 가지고 있었고, 숄렛 선수들과 매우 밀접하게 접촉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이것은 돈(연봉)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 같다고 아스벨 빌뢰르반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참고 자료+
한편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는 3, 4라운드(사스키 바스코니아, 발렌시아) 몰수패를 당했습니다. 8명의 선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앞서 유로리그에서 코로나 19와 관련하여 제시한 선수단 등록 최소 기준인 8명을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
Zenit has eight players down with COVID-19 and didn’t travel to Spain for the games since it couldn’t register an 8-man squad. According to EuroLeague’s coronavirus protocols, a team that can’t have an 8-man roster for coronavirus-related reasons will be losing the match by 0-20.
The Russian club’s reaction on twitter was the Latin saying “Dura Lex, sed Lex”, meaning “strict law, but the law”.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의 공식 트위터에서는 “엄격한 법이지만 법은 법이다.”라며, 일단 유로리그 측의 판단을 받아들였습니다.
참고로 현재 5명의 선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힘키 모스크바는 이번 더블 라운드에 8인 로스터로 경기에 임합니다.
+참고 자료+
https://www.euroleague.net/news/i/axabepw6uum6tu4w
사실 이 예처럼, 2020-2021시즌, 유로리그 정상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단연 코로나 19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유로리그 경기는 NBA의 ‘버블’처럼 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팀 경기력뿐 아니라, 팀 차원에서 선수단 관리를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이번 유로리그 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 관련 뉴스는 여기까지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2020-201시즌 첫 더블 라운드(현지 시간 3라운드 -> 13 – 14일, 4라운드 -> 15 – 16일)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고, 이번 글에서는 8일부터 10일까지 열렸던 정규시즌 2라운드 경기 관련 내용을 써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농구 글을 올리는 것 외, 다른 일을 하고 있기에 대부분 라이브로 경기들을 볼 수는 없었고, 여러 가지 유럽농구 사이트 및 유튜브에 올라온 풀 경기들을 빠르게 보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리뷰가 많이 미흡하다는 점을 먼저 밝히고 글 들어가겠습니다.
+CSKA 모스크바 76-72 마카비 텔아비브+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uctmWzNO4tk
1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에게 10점 차 패배(66-76)를 당했던 CSKA 모스크바가 마카비 텔아비브와의 경기에서 1승을 챙겼습니다.
그 유명한 ‘마제’가 아닌 NBA 피닉스 선즈에서 잠시 신선한 활약을 펼쳤던 마이크 제임스(185cm, 25점 3어시스트), 윌 클라이번(198cm, 19점 2블록슛) 같은 미국 선수들 그리고 현 유럽농구의 ‘유럽산 슈퍼스타’ 가운데 하나인 토르니케 셴겔리아(206cm, 8점 12리바운드)가 CSKA 모스크바 승리 주역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CSKA 모스크바의 선수단 구성을 보면, 당연히 유로리그에서 목표는 ‘우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SKA 모스크바 선수 명단+
https://www.euroleague.net/competition/teams/showteam?clubcode=CSK&seasoncode=E2020
마카비 텔아비브에서는 미국 출신 가드인 스카티 윌베킨(188cm)이 20-5-5(20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가까운 다재다능한 활약으로 고군분투했으며, 타일러 돌시(16점 5리바운드)와 NBA 출신 ‘유로피언 듀오’ 안테 지지치(13점, 9리바운드) 드라간 벤더(9점 4리바운드 1블록)도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팀 패배로 빛이 가려졌습니다.
점수 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종일관 접전으로 이어진 경기(저득점 경기라 어쩌면 되게 지루하기도 했습니다.)였습니다. 경기 종료 3분을 앞두고, 4점 차(58-62)로 뒤지고 있던 CSKA 모스크바의 ‘뒤집기 쇼’가 시작되었습니다.
‘뒤집기 쇼’의 시작은 셴길리아의 핸드오프로 공을 건네받은 제임스의 무빙 3점 슛(61-62)이었습니다. 이후 러시아 대표팀 출신, 니키타 쿠르바노프(203cm)가 3점 슛(64-62)을 넣었을 때, 어시스트를 배달한 제임스는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66-62) 및 3점 슛(69-64)까지 연이어 성공시켰습니다.
여기에 마카비 텔아비브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꺾어버린 건 클라이번이었습니다.
유럽농구를 대표하는 미국인 스타인 그는 경기 종료 37초를 앞두고, 3점 슛(72-66)과 상대의 의도적인 반칙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4점, 74-69, 76-72), 팀 승리의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사실 CSKA 모스크바의 팀 전력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봤습니다.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유로리그 경기를 뛰지 못했던 세르비아 출신 빅맨, 니콜라 밀루티노프(213cm)가 4라운드부터 선수단에 합류하여 경기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
그러나 CSKA 모스크바의 원대한 야망은 3라운드 페네르바체 이스탄불에게 1점차 신승(78-77 승)을 거두며 ‘현실화’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불과 4라운드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연전연패(3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머물러있던 알바 베를린(88-93)에게 그것도 홈에서 ‘업셋의 희생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알바 베를린과 CSKA 모스크바 전은 봤기 때문에, 자세하게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블 라운드 글에서 그와 관련된 내용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페네르바체 이스탄불 80-71 아나돌루 에페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dfRvOplUPhE
+풀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V9dKlO497nU
터키 1부 리그 라이벌 전에서 페네르바체 이스탄불이 아나돌루 에페스를 9점 차로 꺾고 2연승을 달렸습니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2경기에서 페네르바체 이스탄불은 모두 패배하며, 2연패에 빠졌습니다.
경기 종료 2분 52초를 앞둔 시점에서, 난도 드 콜로(196cm)가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직접 득점을 올린 그 시점(74-64)이 승리의 여신이 페네르바체 이스탄불에게 미소짓는 그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 경기의 히어로는 공수에서 그야말로 물찬 제비처럼 날아다닌 난도 드 콜로(20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4어시스트 3스틸)였습니다.
+드 콜로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g1m-99qrxco
미국 출신 볼 핸들러인 로렌조 브라운(196cm)은 17점을 기록하며 드 콜로의 뒤를 든든히 뒷받침했고, 얀 베슬리는 더블-더블(13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기록하며, 아나돌루 에페스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아나돌루 에페스에서는 크루노슬라프 시몬이 25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에이스,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바실리예 미치치(196cm)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미치치는 야투 14회를 시도하여 고작 3회만 성공시키며 7점에 묶였고, 턴오버도 3개나 범했습니다.
이후 미치치는 아나돌루 에페스가 3라운드 알바 베를린 전에서 21점차 대승(93-72)을 거둘 때, 더블-더블(13점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페네르바체 이스탄불 전의 아픈 기억을 씻어내는 듯 싶었습니다.
그러나 4라운드 잘기리스 카우나스 전에서 또다시 극심한 야투 부진(7점 3리바운드, 야투 3/9)을 겪으며, 팀의 16점 차 패배(73-89)를 코트에서 지켜봐야 했습니다.
최근 아나돌루 에페스 경기를 보면, 확실히 이리저리 코트를 휘저으면서 다 득점으로 상대 수비의 균열을 낼 수 있는 팀의 에이스인 셰인 라킨(183cm)이 없으니, 미치치가 너무 많은 짐을 지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 팀은 이 약점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일단 터키 언론에 의하면, 라킨은 6라운드 올림피아코스 전에 돌아온다고 합니다. 라킨이 돌아온 아나돌루 에페스가 현재의 부진한 성적(1승 3패)을 딛고, 2019-2020시즌(정규시즌 1위)의 강한 전력을 뽐내던 그 팀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fotomac.com.tr/basketbol/2020/10/13/anadolu-efes-larkine-kavusuyor
+바이에른 뮌헨 90-72 알바 베를린+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ytCdYaOaCDE
+풀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klbJm5uqPxk
바이에른 뮌헨과 알바 베를린은 ‘분데스리가 라이벌’입니다. 이들은 과거 선수 영입과 관련하여 ‘악연’으로 얽혀 있기도 합니다.
+바이에른 뮌헨, 알바 베를린 참고 자료+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65&aid=0000136610
사실 경기 전 예상은 ‘난타전’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2쿼터부터 점수 차를 벌린 바이에른 뮌헨의 일방적인 경기 흐름으로 흘러갔고, 별 변화 없이 경기가 끝났습니다.
이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이 1라운드에서 AX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밀라노를 상대로 선전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바 베를린 전 승리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3, 4차전에서 대표적인 유로리그 강팀들(마카비 텔아비브 85-82, 페네르바체 이스탄불 75-71)에게 1승을 추가하며, 제니트 샹트페테르부르크(2019-2020 유로리그 정규시즌에 참가한 18팀 중 최하위 팀)의 ‘러시아발 돌풍’에 이은 ‘독일발 돌풍’도 같이 일으키고 있는 중입니다.
참고로 바이에른 뮌헨은 2019-2020 유로리그 정규시즌에 참가한 18팀 가운데 17위를 차지한 팀입니다.
알바 베를린 전에서는 좋은 볼 흐름과 미국 출신 볼 핸들러들인 닉 와일러 밥(196cm), 웨이드 볼드윈 4세(193cm), 세르비아 출신 콤보 포워드, 블라디미르 루치치(204cm)의 활약이 정말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볼드윈의 활약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일단 3점 슛 감은 별로인데(3라운드까지 1/10), 미드 레인지에서의 슛은 있는 편입니다.
볼드윈은 뛰어난 볼 핸들링 및 좋은 점프력, 체공력을 이용한 돌파 공격이 일품인데, 하이라이트에서 볼 수 있겠지만, 가속을 올려 크로스오버로 마커스 에릭손(201cm)을 제친 뒤, 골밑으로 침투하여 수비를 달고 성공시킨 왼손 더블 클러치는 이날 경기 최고의 명장면이었다고 봅니다.
그 외에 볼드윈은 팀원들에게 패스를 건넬 때, 일단 ‘선 돌격 후 패스’ 할 때 좋은 상황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하이라이트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겠지만, 코트에서 팬들을 많이 끌어들일 ‘엔터테이너 기질’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날 경기에서 나온 제일 인상적인 세레머니도 볼드윈의 ‘손’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볼드윈 알바 베를린 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yhfygTIRSuw
알바 베를린에서는 에릭손이 최다 득점자(15점)가 되었지만, 사실 그 15점 중 10점이 점수 차가 상당히 벌어진 4쿼터에 기록한 것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볼 없는 움직임이 좋고, 스크린을 잘 이용하는 에릭손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여, 수비에서 잘 막아냈다고 봅니다. 스위치, 클로즈 아웃 모두 에릭손의 움직임에 잘 대응했습니다.
또한 퍼스트 스텝이 빠르지 않고, 볼 소유가 길어질 때는 효율적이지 않은 에릭손의 약점을 잘 공략했는데, 풀 경기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겠지만 에릭손이 볼을 들고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움직이는 방향을 미리 읽고, 위치를 선점하여 방어하는 수비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얘기했지만, 에릭손도 유럽에서 더 인정받고 싶다면 팀을 ‘위닝팀’으로 올리는 역량을 꼭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재까지는 무척 ‘부정적’입니다.
그래도 CSKA 모스크바 전은 에릭손의 기대치를 조금 높일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을 본 경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쨌든 3라운드(아나돌루 에페스 까지 3연패를 당했던 알바 베를린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팀의 메인 볼 핸들러인 전직 NBA 리거, 페이튼 시바(183cm)가 공격에 개입하는 비중을 좀 ‘조절 및 조정’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4라운드 CSKA 모스크바 전 승리(93-88 승)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CSKA 모스크바 전 이야기는 다음 더블 라운드 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개인 공격 능력은 좋지만, 시바는 경기 운영을 풀어나가는 측면에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상대 수비가 빡빡해지는 순간에 무리한 공격을 자주 시도합니다. 아울러 수비에서 ‘사이즈 약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토 감독이 이 약점을 역시 제대로 파악해서인지 4라운드 CSKA 모스크바 전에서 알바 베를린은 차분하게 템포를 조절할 줄 알고, 패싱 능력이 돋보이는 우루과이 출신의 제이슨 그레인저(189cm), 3점 슛과 돌파 능력을 고루 갖춘 독일산 볼 핸들러인 마오도 로(191cm)의 공격 비중을 높였고, 이는 업셋으로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에릭손이 애틀랜타 호크스가 잘만 활용되면 유용하게 쓰일 ‘조각’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계속 눈여겨보고 있는데, 그래서 에릭손의 현 소속팀인 알바 베를린에게 더욱 관심이 갑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더블 라운드 글에서 한 번 거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유로리그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쓴 간단 프리뷰에서 ‘유로리그에서 약세를 보였던 분데스리가 팀들이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글 내용을 쓴 적이 있는데,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2020-2021시즌에도 분데스리가 팀들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만만한 팀들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생각보다 과거보다 훨씬 탄탄한 팀 전력을 뽐내며, 3승 1패(4라운드 기준 4위)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3라운드까지 그야말로 ‘약팀의 전형’을 보여준 알바 베를린이 4라운드, 러시아 원정에서 강호, CSKA 모스크바를 상대로 ‘업셋’을 해냈습니다.
유로리그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농구팬들이 계시다면 분데스리가 팀들이 계속 선전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렌시아 93-77 레알 마드리드+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K48CGq9iVpY
+풀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sApex_bmLis
발렌시아가 레알 마드리드를 2연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었습니다(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3, 4라운드에서 1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발렌시아는 3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에게 66-71, 아쉽게 5점 차로 졌지만, 4라운드 상대였던 제니트 샹트페테르부르크가 앞서 이야기한 코로나 확진자들 관련으로 정상적인 엔트리 구성을 하지 못해, 몰수패(0-20)를 당하였기에 귀중한 1승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전 승리의 원동력이 된 시기는 3쿼터였던 것 같습니다. 전반을 5점 차(44-39)로 앞선 발렌시아는 후반에 들어서자마자 팀의 주득점원인 몬테네그로 출신, 보얀 듀블레비치(206cm)가 3점 슛 2개를 꽂으며 레알 마드리드에게 비수를 꽂았습니다.
이후 데릭 윌리엄스(203cm)도 득점에 가세하면서 3쿼터 종료 때 17점(68-51)까지 점수를 벌렸습니다.
4쿼터에서도 발렌시아의 불꽃 같은 기세는 계속되었습니다. 경기 종료 7분 전에는 25점 차(80-55)까지 앞서나갔고, 뒤에도 경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으면서 93-77, 16점 차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듀블레비치는 고작 18분 58초를 뛰며 무려 3점 슛 6개(6/9)를 포함, 24점을 기록했는데, 듀블레비치가 ‘극강의 3점 슛 감’을 뽐낼 수 있던 이면에는 다른 발렌시아 선수들의 ‘뒷받침(킥아웃 패스, 2-2 시 볼러가 적절하게 팝을 유도)’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듀블레비치의 3점 슛이 특히나 위협적이었던 것은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장신 빅맨인 월터 타바레스(220cm)에게 큰 ‘수비 부담’을 안겨줬기 때문입니다.
타바레스가 높이 수비는 정말 잘하지만, 아웃사이드 수비가 좋은 선수(기동력은 확실히 떨어지는)는 아닙니다. 이 약점을 발렌시아가 공략할 수 있었던 공격 옵션이 듀블레비치였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다른 발렌시아의 볼러들이 돌파를 시도할 때, 인사이드 수비에 강점이 있는 타바레스는 당연히 그 볼러를 따라붙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때 그 볼러가 아웃사이드에 포진한 듀블레비치에게 킥아웃 패스를 빼주면서, 듀블레비치가 3점 슛을 성공시키면 타바레스의 시선은 당연히 분산될 수밖에 없고, 아웃사이드 수비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스페이싱’이 생기면서, 다른 발렌시아 선수들이 더 ‘활개’를 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점이 개인적인 생각으로 봤을 때, 발렌시아의 승리를 가져온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듀블레비치 24점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bojan+dublijevic
개인적 생각으로 발렌시아는 호안 사스트레(201cm)까지 무릎 부상으로 쓰러지며 ‘윙 뎁쓰’를 강화해야 하는 팀으로 봅니다. 페르난도 산 에메테리오(198cm)는 너무 노장(1984년생)이고, 클레멘 프레펠리치(191cm)는 사이즈가 작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리시즌 경기에서 ‘절정의 슛 감’을 선보였던 세르비아 슈터인 반야 마린코비치(201cm)가 부상에서 돌아온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야 마린코비치 2020년 프리시즌(우캄 무르시아 전) 및 2019-2020시즌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vs0wsWGmszc
https://www.youtube.com/watch?v=sQxFSnvUwVQ
잠시 바르셀로나 전에 나와 5분을 뛰고 3점(3점 슛 1/3)을 기록하며 코트에서 ‘숨 고르기’를 했던 마린코비치는 이제 막 등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닙니다.
마린코비치가 3점 슛 능력도 좋지만, 뛰어난 운동능력을 이용한 돌파도 잘하기 때문에, 경기 감각만 돌아온다면 향후 발렌시아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인재로 생각하고, 이 친구의 활약이 발렌시아의 유로리그, 스페인리그 성적에도 영향을 끼칠 시점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새크라멘토 킹스 팬들 가운데, 유로리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마린코비치를 좀 주목해보시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1997년생인 마린코비치는 2019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0순위로 킹스에 지명된 바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타바레스(15점 7리바운드), 파쿤도 캄파쪼(14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선전했으나, 여전히 30대 초, 중반 선수들이 주축이고, 팀의 주득점원인 가브리엘 덱(2점 야투 1/5)이 공격에서 계속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던 점은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 74-70 바르셀로나+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9dLhCRawTIE
+풀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emnE5h9PDSw
비록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가 3, 4라운드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로 인해, 몰수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1, 2라운드에서 보여준 연승 행진 및 경기력은 “이 팀이 불과 2019-2020 시즌까지 유로리그에서 최하위였던 팀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2경기를 보면, 선수들의 개인 능력과 팀 농구적인 요소를 적절히 섞은 사비 파스쿠엘 감독의 지도력도 높게 평가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는 2라운드에서 아나돌루 에페스에 이어, 유럽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강팀인 바르셀로나를 74-70으로 홈에서 이기고, 2연승을 달렸습니다.
경기 내내 접전으로 맞섰던 두 팀의 승패가 갈렸던 건 경기 종료 23초 전(71-70)부터였다고 생각합니다.
바르셀로나의 닉 칼라테스가 반칙 작전을 하는 과정에서 팽고스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 반칙을 하며, 자유투 2개(73-70)와 공격권을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에게 헌납한 점이 승부를 기울게 한 결정적인 장면이 되었다고 봅니다.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팀의 메인 볼 핸들러인 케빈 팽고스(185cm 15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뿐 아니라, 과거 NBA에서 뛴 적이 있는 알렉스 포이트리스(203cm 16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였고, 빌리 베런(188cm 16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의 활약이 참 좋았습니다.
+포이트리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00yD5KnG5bY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대표팀 출신 니콜라 미로티치(209cm, 1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알렉스 아브리네스(198cm, 11점 1리바운드 3점 슛 3개)가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가려졌습니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미로티치가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인해,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도 3(발렌시아 전 71-66 승), 4라운드(파나시나이코스 전 89-76 승)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면서 유럽농구를 대표하는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잠시 경기에 나설 수 없던 사루나스 야시케비츄스 감독도 완치 판정을 받으면서, 현장에 복귀하는 ‘희소식’까지 있었습니다.
+참고 자료+
그런데 여기서 또다시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미로티치의 코로나 확진 외에 몇몇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선수단 운영에 빈틈이 생겼습니다.
아브리네스가 파나시나이코스 전에서 1쿼터에 발목 부상을 당했고, 빅터 클라베르(206cm)도 다리 부상을 당했던 겁니다.
+참고 자료+
https://www.eurohoops.net/en/euroleague/1115368/abrines-suffers-ankle-sprain/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는 아르헨티나 출신, 리안드로 볼마로(201cm)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볼마로는 두터운 바르셀로나의 선수층으로 인해, 유로리그 4경기에서 고작 2경기(2라운드 5분 11초, 4라운드 21초)에 짧게 나왔습니다.
2020년 NBA 드래프트에 얼리 엔트리를 신청했고, 1라운드에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볼마로는 아직 유로리그에서는 크게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분명히 볼마로를 활용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보는데, 야시케비츄스 감독이 5라운드부터 아브리네스가 부상으로 빠진 틈에 볼마로를 활용하는 ‘수’를 쓸지 주목해보고 싶습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 90-73 사스키 바스코니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f_JTpD8xa74
+풀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rU4srA00dRo
세르비아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강팀인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2019-2020 스페인리그 챔피언을 꺾었습니다.
홈에서 열린 사스키 바스코니아와의 경기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과거 NBA 토론토 랩터스에서도 뛴 바 있는 조던 로이드(191cm)의 ‘원맨쇼’(3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힘입어 17점차 대승을 거뒀습니다.
로이드는 이 경기 활약으로 인해, 2라운드 MVP로도 선정되었습니다.
그는 후반에만 22점을 몰아넣었는데, 폭발적인 3점 슛 감각(5/8)을 뽐냈으며, 자유투(9/9)도 많이 얻어냈습니다. 특히 이 자유투 가운데 사스키 바스코니아 선수들이 로이드 3점을 견제하다 보니, 이 3점 슛에 의한 자유투를 무려 7회(7/7, 하나는 4점 플레이)나 던진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로이드의 사스키 바스코니아 전 활약상+
https://www.youtube.com/watch?v=yn6N1-6lw7s
사스키 바스코니아에서는 1992년생 리투아니아 윙 플레이어 로카스 기드라이티스(201cm)의 활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팀은 졌지만, 그는 이 경기에서 32분을 뛰며 26점(3점 6/11)을 넣었습니다.
기드라이티스는 최근 4경기에서 평균 20점(19.3점)에 가까운 무시무시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뒤에도 쓰겠지만, 최근 유로리그에서 몇몇 리투아니아 20대 선수들의 활약이 괜찮은데, 기드라이티스는 이 중심에 있습니다.
+로카스 기드라이티스 2020년 스카우팅 리포트+
https://www.youtube.com/watch?v=ob_R-w-EMms
+올림피아코스 78-71 파나시나이코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lzObRDPbFZI
+풀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vKdONEFygXc
그리스 리그를 대표하는 ‘양강’ 올림피아코스와 파나시나이코스 라이벌전 승자는 올림피아코스였습니다. 이들은 이로써 1라운드 잘기리스 카우나스에게 당한 패배의 아픔을 금세 씻어버렸고, 이후 연승(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3연승) 가도를 달렸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팀 내 최다득점자는 그리스 농구의 대표적인 스타인 게오르기오스 프린테지스(206cm)였습니다.
+파나시나이코스 전, 프린테지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2Ehiw5y5P2U
1985년생인 프린테지스는 이날 경기에서 ‘‘포스트업, 피벗, 플로터, 훅슛’을 이용하여 득점을 올렸는데, 이 장면들을 유심히 보면 역시 큰 무대에서 놀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NBA 진출 가능성(2017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57순위)이 있는 올림피아코스 소속, 사샤 베젠코프(206cm)도 20분간 코트를 밟으며, 9점 8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4개)의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사실 요새 베젠코프의 활약에 놀라는 이유는 득점력보다도 리바운드 능력 때문입니다.
2019-2020시즌 제가 본 경기에서의 베젠코프는 낙하 지점을 포착하는 위치 선정에도 문제가 있었고, 리바운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이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2020-2021시즌에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스트래치 4’치고는 보드 장악력이 나쁘지 않은 것 같고, 공격 리바운드에도 무척 적극적으로 달려듭니다. 단 6분만 뛴 3라운드 AX 아르마니 밀라노 전을 제외하고, 두 자리 출장 시간을 기록한 3경기에서 베젠코프의 평균 리바운드는 무려 6.4개(19분 27초, 공격 리바운드 2.6개)나 됩니다.
여기에 장기인 3점 슛 능력(6/13, 46.2%)까지 물이 오르면서, 베젠코프는 어엿한 올림피아코스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 중입니다. 올해 비시즌 올림피아코스와 2년 연장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2년 뒤, 베젠코프는 FA가 됩니다.
1995년생이기에 2년 뒤 베젠코프의 나이가 만 27세인데, 지금의 성장세라면 그때 네츠가 영입을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 베젠코프도 네츠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참고로 현재 네츠에 있는 로디온스 쿠룩스와 베젠코프는 바르셀로나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 션 막스 단장이 드래프트에서 ‘엘리트 슈터’라며 베젠코프의 슈팅력에 극찬을 늘어놓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때 원래 스페인에 쿠룩스를 보러갔다가, 베젠코프를 스카우트한 걸로 아는데, 막스 단장의 혜안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베젠코프의 네츠 관련 참고 자료+
Vezenkov was described by Sean Marks as an “elite shooter.” Marks personally scouted Vezenkov in March.
In DX’s last mock, Vezenkov was not projected to be drafted, but he had been as high as No. 35 in April. In March, Marks visited Barcelona for a Spanish League game, reportedly to watch Rodions Kurucs, the Latvian SF who later dropped out. In that game, Vezenkov played 20 minutes and scored eight points on 2-of-4 shooting from deep.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파나시나이코스에는 KBL 팬들에게 익숙한 마커스 포스터가 있습니다. 포스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날 파나시나이코스의 득점 리더가 바로 포스터였기 때문입니다.
이날 포스터는 높은 야투 성공률(6/8, 3점 2/3)을 보이며, 16점(아쉬운 건 자유투였습니다. 4개를 시도하여 1개 성공)을 넣었는데, 개인 공격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 파나시나이코스 앞선에서 큰 도움이 될 만한 자원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파나시나이코스의 주장인 1994년생 그리스의 야니스 파파페트루(206cm)는 단 47초(39분 13초, 1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만을 쉬고, 코트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그만큼 이 라이벌 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AX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밀라노 87-73 LDLC 아스벨 빌뢰르반+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5MuxIicVF_k
+풀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u0u1k8ifAAs
에토레 메시나 감독이 이끄는 AX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밀라노가 아스벨을 14점 차로 따돌리고, 2연승을 달렸습니다. 이후 밀라노는 3(75-86 올림피아코스 전 패), 4라운드(레알 마드리드 전 78-70 승)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현재 3승 1패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한 건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있을 때였습니다. 세르히오 로드리게스(191cm)의 3점 슛(73-59)을 신호탄으로 셰본 쉴즈(201cm), 루이지 다토메(203cm)가 득점에 참여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밀라노는 5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올릴 정도로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갔으며, 말콤 델라니(188cm)의 다재다능한 활약(9점 8어시스트 2스틸)도 눈에 띄었습니다.
현재 순항 중인 밀라노이지만, 우승을 목표로 하는 밀라노라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팀이 앞선에서 강하게 압박 수비를 하는 전력이 엇비슷한 팀을 만나, 접전 상황에서 팀 공격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는 로드리게스, 델라니 둘 중 하나를 막는다면, 이 문제(이럴 경우 한 선수에게 무게가 확 쏠리게 됩니다.)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보고 싶습니다.
그만큼 이 둘의 팀 내 비중이 매우 크고, 둘 다 30대(1989년생 델라니, 1986년생 로드리게스) 선수들이라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문제도 어떻게 극복할지 보고 싶습니다.
아스벨에서는 218cm의 장신 프랑스 빅맨, 무스타파 폴(218cm)이 10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였고, 아민 누아(202cm)가 2점 슛 야투 100%(5/5)를 기록하며 12점을 올렸으나, 밀라노의 막강 전력 앞에서 아쉽게 패배의 쓴맛을 보고 말았습니다.
+잘기리스 카우나스 84-70 힘키 모스크바+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21S8HVgKbF8
+풀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j-iQ4LC35Ic
잘기리스 카우나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들은 2라운드에서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 확진 및 부상(알렉세이 쉐베드)으로 빠진 힘키 모스크바에게 14점 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 확진으로 잠시 선수단을 떠났던 조프리 로베르뉴(211cm)가 합류하여 경기에 출전한 3라운드 베오그라드 원정(츠르베나 즈베즈다 전)에서 힘겨운 승리(75-69)를 거둔 잘기리스 카우나스는 4라운드 홈에서 열린 아나돌루 에페스 전에서 89-73, 16점 차 대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잘기리스 카우나스는 4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사실 선수 영입에 제한이 있는 ‘빅 마켓’이 아닌 팀이기에 잘기리스 카우나스의 선전은 참 놀랍습니다.
일단 올해 7월, 잘기리스 카우나스에 부임한 마틴 쉴러 감독(2019-2020 올해의 G리그 감독상 수상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솔트레이크시티 스타즈에서 감독 생활을 했습니다.)의 역량이 잘기리스 카우나스 성적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예전에 제 글에서 영상을 올렸지만, 못 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 마틴 쉴러 감독의 Playbook과 관련된 영상을 다시 올려봅니다.
+G-리그(솔트레이크시티 스타즈, 2019-2020), 잘기리스 카우나스(2020-2021) Playbook+
https://www.youtube.com/watch?v=lUYMWhCwtUA
https://www.youtube.com/watch?v=axw0dag6e3w
1982년생인 오스트리아 출신인 쉴러 감독은 개인적으로 NBA에서 감독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020-2021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다면, 몇몇 NBA 팀들의 ‘감독 후보 리스트’에 과거 멤피스 그리즐리스, 토론토 랩터스에서 영입에 관심을 보냈던 야시케비츄스 감독처럼 쉴러 감독의 이름도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G-리그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성공적인 해를 보낸 적이 있기에, 눈여겨볼 NBA 팀들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최근 잘기리스 카우나스의 유로리그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건데, 쉴러 감독은 확실히 미국에서도 감독 생활을 몰라도, ‘미국 농구+ 유럽농구’의 균형을 적절히 잡아주면서 상황에 맞게 대입시키는 장면을 자주 본 것 같습니다.
이 쉴러 감독 전술의 ‘중심’이 되는 이가 리투아니아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보고 있는(개인적인 생각) 1994년생 마리우스 그리고니스(198cm)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니스의 힘키 모스크바 전 하이라이트+
https://twitter.com/EurohoopsTR/status/1315014978278100993
앞서 언급한대로 최근 유로리그에서 리투아니아 출신 몇몇 20대 선수들의 활약상이 참 대단합니다.
그 가운데 제 개인적으로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이들은 그리고니스와 앞서 소개한 기드라이티스입니다.
그 가운데 그리고니스(팀 내 득점, PIR 1위)는 4경기에서 평균 14.0점, 3.0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2점 슛(50.0% 11/22), 3점 슛 성공률(47.1% 8/17)도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니스의 이 개인 기록은 현재까지 역대 유로리그에서 ‘커리어-하이’에 해당합니다.).
예전에도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그리고니스는 운동능력이 좋은 타입은 아닙니다. 그러나 반대로 뛰어난 BQ와 ‘기술자’에 가까운 테크닉으로 상대 수비를 요리하는 유형의 농구 선수입니다.
타이밍을 뺏는 돌파가 좋은 그는 3점 슛뿐 아니라, 풀업 점퍼, 플로터, 더블 클러치에 이르기까지 상대 수비를 여러 가지 슛 기술로 상대할 수 있으며, 코트 비전도 넓습니다. 메인 볼 핸들러보다는 세컨더리 볼 핸들러가 잘 맞는 포지션인 것 같습니다.
공격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점이 있는데, 특히 상대 움직임을 읽고, 몸을 움직여 대응하는 플레이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과거 그리고니스 관련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본인은 현재 NBA 진출 의지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개인적인 소망으로 쉴러 감독과 마찬가지로 NBA 코트에서 한번 보고 싶은 유럽 선수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유럽 선수가 많은 댈러스 매버릭스(현재 댈러스의 단장인 도니 넬슨이 리투아니아 대표팀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를 하는 등, 리투아니아 농구와 인연이 깊습니다)에 가면 은근히 잘 맞는 조각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거 스페인리그 경기 중에 루카 돈치치와 ‘악연’이 있어서 영입에 나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니스는 2022년까지 잘기리스 카우나스와 계약이 되어 있지만, 내년에 재정이 어려운 잘기리스 카우나스를 떠날 수도 있습니다.
올해도 비시즌에 몇몇 유로리그 참가팀들이 그의 영입을 노렸으나, 결국 팀에 남는 선택을 하면서 2020-2021시즌은 잘기리스 카우나스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twitter.com/EURumors/status/1256640468143792129
+스페인리그 경기 중에 돈치치를 도발하며 한바탕 붙은 그리고니스+
https://www.youtube.com/watch?v=JiZN16FApiQ
여담으로 그리고니스와 ‘NBA 접점’이 가장 깊은 NBA 구단은 유타 재즈라고 봅니다.
현재 쉴러 감독이 ‘유타 사단’의 일원이었던 것도 그렇고, 3년 전, 유타가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포에서 MVP에 오른 그리고니스(그리고니스는 2016년 NBA 드래프트에서 언드래프티가 되었습니다.)를 눈여겨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
사실 그리고니스뿐 아니라, 한국에도 리투아니아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적이 있는 공격 능력이 뛰어난 단신 가드, 루카스 레카비츄스(180cm)와 2020년 NBA 드래프트에 얼리 엔트리를 신청한 2000년생(생일이 지나지 않은 만 19세) 로카스 요쿠바이티스(193cm)의 활약상도 잘기리스 카우나스의 상승세에 큰 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더블 라운드 글에서 본격적으로 거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풀업이 되고, 볼 핸들러로 시작하는 2-2도 깔끔하게 전개할 줄 알며, 타이밍을 이용한 돌파가 인상적인 요쿠바이티스는 유로리그에서 보여주는 지금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저는 1라운드 후반에 지명되도 이상하지 않다고 봅니다.(NBA에서 주전은 힘들겠지만, 백업 가드로는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이 외에도 4라운드 승리 주역인 나이젤 헤이스(203cm)와 빅맨, 조프리 로베르뉴(211cm)도 잘기리스 카우나스에서 비중이 높은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 파트리시오 가리노(201cm)가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만 할 수 있다면, 2020-2021시즌에 잘기리스 카우나스는 많은 이들의 생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날 힘키 모스크바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인 이는 국내 농구팬들에게 익숙한 요나스 예렙코(206cm)였습니다.
사실 기존의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 확진과 부상으로 많이 빠지면서 출장시간을 그 어느 때에 비해 많이 받았기에 올라간 개인 기록이라고 보는데, 어쨌든 예렙코는 이날 37분 35초를 뛰며 20-10(23점 12리바운드)을 기록했습니다.
예렙코는 전반에 12점을 넣고, 이후 잠잠하다가, 경기 종료 5분 전(55-67로 뒤진 상황)에 11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잘기리스 카우나스의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써보겠습니다. 다음 글은 앞서 밝힌대로 더블 라운드 관련 글이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4라운드까지 팀 순위입니다.
https://www.euroleague.net/main/standings
허접한 관점에서 나온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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