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녀의 노래 / 悠悠희
바람이 일면
바람결에 실려
물살이 솟으면 물결에 쓸려
안개가 끼면 안개를 품고
낮이면 햇무리를 안고
밤이면 달무리로 토해놓고
기다려 온 긴 세월
은하수 강 건너
억겁만 년의 세월을 넘어
홀로이 반짝이는 별
직녀성(織女星) 베틀에 앉아
슬픔을 씨줄 삼고
아픔을 날줄 삼아
인내의 북실 넘나들며
고운 비단 詩 한 필 지어내련만
눈만 뜨면
연분홍빛 꽃물로
물드는 사람이여
눈 감으면
섧운 그리움이 한 가닥
詩가 되는 이여
견우여, 당신과 나
반월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면
이승의 비련(悲戀)을 이어 줄
색동 무지개 다리 되어
만날 날 있을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悠悠희 -
첫댓글
'직녀의 노래'
한마디로,
넘 멋져부러요~~~~^^*
유유희 님이 글을 잘 쓰시죠.
늘 감동을 주고
또 글에 홀딱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지요.
이분이 멀리 밴쿠버 사시는데
요즘 엄청 바쁘다 하시네요.
좋은 봄 날
그림님 많이 댕기시고
이쁜 추억도
소록소록 담으시길 바랍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