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재작년에 수술받은 왼쪽손목 점검차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다녀왔다
ktx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1호선타고 시청앞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여
도착한 세브란스병원은 늘 그랬듯이 만원이었다.
3시진료지만 미리 도착하여 손목엑스레이를 찍고 EBS명의에도 나온
최윤락교수님 진료실앞에 가보니 대기환자들이 매우 많았다
40분을 기다린 끝에 만난 교수님은 나를 기억하고 손목괜찮냐고 물었고
나는 수술후에 넘어져서 그런지 아직도 시큰거리고 했더니
엑스레이상 뼈는 이상없고 90%정도는 복구되었을거라고 하신다
진료를 받고 손목에 박힌 철판과 철심제거 수술일정을 잡으러 갔더니
제일 빠른게 12월초순이다. 아마 전공의파업과 관련이 있는것 같았다
다시 ktx를 타고 내려오다가 문득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를 읽어보니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동료의 부인상이었다. 2월 초에 핸드폰 고장으로
핸드폰을 바꿨는데 저장된 전호번호가 모두 없어졌었다
그때 문자가 온걸 그동안 보지못했기에 그친구한테 전화해서 부인상에 못가서
미안하다 했더니 안와서 서운했는데 전화줘서 고맙다고 하였다.
요즘 이렇게 자꾸 기억이 쇠퇴되는 것 같아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실감한다.
집에 오니 몹시 피곤했는데 퇴근한 아내가 비지찌개를 끓여주었다
나어릴때 이맘때면 어머니가 쉰김치를 송송 쓸어넣고 돼지고기를
섞어 넣은위에 맷돌로 갈으신 하얀 비지를 듬뿍얹어 비지찌개를 끓여주셨다
아내는 내가 비지찌개를 좋아한다는것을 기억하고는 끓여주었는데
미안하게도 어릴때 먹었던 그맛이 아니었다
아내는 고맙게도 오늘 온양시장에 가서 얹어 넣는 비지를 사와서 다시 끓여준다고 하였다
찌개와 섞이지 않고 하얗게 얹어서 끓이는 비지찌개가 아버지고향 평안도 고유음식인지
어머니고향 충북음식인지 잘모르겠지만 이렇게 우중층한 날엔 그리운 음식이다
첫댓글 그 산님 날씨가 우중충해서 저는 시래기를 삶아 놓고
글을 올렸는데 그 산님은 비지로 글을 만드셨군요 ㅎㅎ
비지는 띄워서 끓인다 하잖아요 뜨신 아랫목에 푹 띄워서
끓인게 맛있다고 당시는 김치만 넎어도 부드러운 식감에
밥이 부족하니 비지찌개만 퍼 먹었지요 그렇게 배를 불렸지요
진짜 비지국 비지밥 온통 비지로 한끼 때울때도 있었지요
네 어재 병원갔다와서 피곤했는데
아내가 비지찌개를 끓여주더군요
어머니는 아랫목에 띄우지 않고 바로 찌개위에 얹어서
끓이셨는데 그맛은 어디가서도 맛볼수가 없습니다
쉰김치에 돼지비계 듬쁙 넣고(껍질 도장 찍히고 털 숭숭히 씹히는) 구수한 비지찌개 한번 도전 해봐야겠습니다
잘 될라나 몰것습니다
예 생각만해도 군침이 돕니다
한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
나이가 들어도 엄마의 음식이 그리운가 봐요.
저는 요리 솜씨는 크게 없는것 같아요. 제가 먹는것에 관심이 없어요. 소화기관이 부실하니 먹는것이 더 부담이 되니요. 제 아들은 장가 가도 이 엄마 음식이 그리울까? 생각해봅니다.
네 어릴때 먹은 어머니가 하신 음식은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마 아드님도 어머니의 음식을 그리워할겁니다
저희도 가끔 콩 불려서 믹서에 갈아서
돼지고기 다져 넣고 은근히 푹 끓여서
양념간장 넣고 먹죠.
친정아버지 고향이 황해도 금천이신데
한겨울에 불린 콩을 멧돌에 갈아서
돼지등뼈를 넣고 한 솥을 끓여
뒷뜰에 가면 일부러 눈을 수북히 쌓아 놓아
그속 묻어 놓고 몇일을 드셨죠.
눈을 냉장고 역할로...ㅎ
지이나님 반갑습니다. 아버님 고향이 황해도 시군요
돼지등뼈 비지요리는 황해도 토속식품인가봅니다
평안도와 비슷한데 등뼈를 사용하는군요
저희 아버지는 돼지고기를 푹삶아서 새우젓에 찍어먹는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어렸을때 비지찌개를 먹고
자라진 않았지만
신김치 숭덩 돼지고기 숭덩
넣어서 끓여내면 맛이 일품이지요
아내의 사랑이 느껴집니당^^~
칼라풀님 반갑습니다
어릴때 저희집은 겨울에 비지찌개를 자주 먹었습니다
어디가도 집에서 먹던 그맛을 느낄수없는데
내일 재현해 보겠다고 하네요 ^^
그거 아랫목에서 띄우던 어머니 모습이 떠오르네요.
선배님 반갑습니다
저희는 아랫목에 푹삶은 콩을 발효시켜 담북장을 만들어 먹었고
비지는 갈아서 바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김치랑 돼지고기 넣고 벌겋게 끓여낸 비지찌개가 너무 땡기네요ㅎㅎ
최근 구입한 두유제조기에 비지 모드가 있어요.
우리 집 내일 점심 메뉴 당첨입니다. ㅎㅎ
비지를 얹어서 끓이는 이북식 요리는 오늘 처음 알았네요.
저도 그산님 사모님처럼 남편이 먹고 싶은 음식 잘 챙겨주며 착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
저도 샀는데
비지모드 있어요?
저도 당첨
할수 있으려나? ㅋ
두유만 두번 해봤어요
@정 아 레시피 북에 있는대로 하면 될 것 같아요. ^^
달항아리님 반갑습니다
구입하신 두유제조기에 비지모드가 있군요
저희는 비지를 찌게국물에 섞이지 않도록 위에 얹어서
익히면 작은 콩알맹이가 씹히는게 그렇게 맛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맛을 배톨하다고 하셨는데 아마 서울이나 충북사투리같습니다
에효 그래 많이 좋아져 다행이구먼
이북아바이 비지찌게 생각나네 ㅎㅎ
지존갑장님 반가워 ^^
아버님 고향이 황해도 신천이라고 했던게 기억나고
황해도에서도 비지찌게를 많이 해먹나 보네 ㅎㅎ
@그산 무지 좋아했지 ㅎㅎ
@지 존 그맛을 한번 재현해 보시길 ^^
두분은 서로를 향한
마음 씀씀이가
참으로 복받은 부부셔요
한쪽에서 한다고 되는게 아닌데
두분은 참 정겹습니다
정아님 감사합니다
전에는 주말에 산에 쫒아다니느라 바빴는데
지금은 거의 둘이 함께 합니다
아내는 제게 동지이자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가 되었습니다 ^^
손목을 다치셔서 많이 고생하셨겠네요~~2차 수술 잘 끝내셔서 완쾌하시길 빕니다~~
저도 비지찌게 좋아합니다~~ 두부물 안빼고 콩갈은비지로 끓인게 더 고소하고 맛있지요~~
두부만들고 띄운비지찌게도 좋아하구요~~
오늘같은날 딱인데요~~
감사합니다. 제작년에 일하다 손목을 다쳐 수술했는데
이제 손에 삽입된 철판과 핀을 뽑을 수술이 남았습니다
제 외가가 청주이기에 저희집에서 먹던 비지찌게가 충남에서도
즐겨먹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오늘처럼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날엔
비지찌게가 더 맛있을것 같습니다
어느님 글에
추억의 절반은 음식이다..란
귀절을 봤는데 음식은 맛으로도
먹지만 추억으로도 먹는것 같습니다
고소한 비지찌개 은근 땡깁니다^^
반갑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추억의 절반은 그시절 함께 하신분들과 먹었던 음식의 추억일겁니다
오늘같이 꿀꿀한 날씨엔 따스한 비지찌게를
그시절 추억을 새시며 드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
군에서 전역한 1980년, 오산에서 아직 근대 안 간 후배들과 문학단체를 만들어
2,000원식 월 회비를 받아 모임을 한 달에 한 번씩 가졌었는데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젊은이들이라 모임의 쐬주 안주는 항상 비지찌개였죠.
박시인님 반갑습니다
비지찌개가 소주안주로는 아주 좋은것 같네요
가격도 비싸지 않고 소주한잔에 달콤쌉쌀한 비지 한숟가락
잘어울릴것 같습니다
저도 비지찌개 너무 좋아합니다
얹혀 끓이는 찌개가 뭘까?
다시 읽어보니 섞지 않는다 이말이군요
그럼 비지에 간이 베이나요?
저는 이북음식은 아직 못먹어봤어요
거긴 추워서 음식이 덜 상하니까 짜지않고
싱겁지 않겠나 짐작합니다
옛날 엄마음식이 맛있었던건 먹을게 귀한시대였고 식자재가 순국산이었고 또 미원 미풍을 많이 쓴 탓도 있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저는 젊은사람들이 요리하는 깔끔하고 환한집 좋아합니다 사진속의 저국수집은 들어갈까말까 많이 망설일듯합니다 노포를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몸님 반갑습니다
어릴때 저희집 비지찌개는 쉰김치위에 하얀비지를 잔뜩얹어서 끓였는데
몽글몽글 싱거우면서도 자연간이배여 아주 맛있었지요
아내가 그맛을 재현해낼지 기대됩니다. 사진의 평창노포는 오래된 구옥을
개량한 식당으로 내부는 현대적으로 깔끔하게 만들어져 좋습니다.
평창에 가실일있으면 한번다녀가시기 바랍니다 ^^
구수한 비지찌개는 입 맛 돋우는 음식 중 한가지입니다.
이북식 비지찌개는 일반 비지찌개와 달라 보이네요. ^^~
반갑습니다. 저희집 비지찌개는 마치 강릉 초당순두부처럼 하얀비지가
위에 잔뜩있고 김치찌개 국물로 자연간이 배어져 아주 맛있었습니다
몇번 아내에게 설명했어도 그맛을 재현못합니다
오늘 저녁 다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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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비지찌게는 지금처럼 겨울 끝무렵에 쉰김치에
돼지고기를 조금넣고 하얀비지를 잔뜩얹어
끓이면 아주 맛있습니다 ^^
건강한 몸으로 평생을 함께하기가 참 어렵지요?
하지만 몸에 크고 작은 불편함이 건강에 대한 괌심도를 높여주니
한편으로는 긍정적이기도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산님의 비지찌개가
겨울비 내리는 날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저도 소시적에는 비지찌개 많이 먹었지요...
겨울철에는 엿을 고고 두부를 만들고..비지로 찌개도 끓이고..
그래~옛일이 그립고..이세상에 안계신 부모님이 그리운 밤입니다...
가을이오면님 반갑습니다
정년후 재취업한 곳에서 요령없이 일하다 손목을 다쳤고
등산하다 무릎 발목등 여러곳에 무리가 왔습니다
과다사용으로 인한것이니 모두 제불찰이고 이젠 조심조심사용하렵니다
가을이오면님도 어릴때 비지찌게를 많이 드셨군요..
그시절 함께했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저도 눈물이 납니다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렀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우리 집사람과 같은 날 세브란스에 가셨네요
정기검진차 갔었습니다
손목에 부상을 입으셨군요
철심까지 박으셨다니 힘드셨겠습니다
12월이나 되야 끝나겠군요
저도 비지찌개 아주 좋아합니다
그제 끓였던 비지찌개가 남아서
어제도 비지찌개를 먹었습니다
김치를 썰어 넣어 좀 붉은색 비지찌개
보통은 하얗게 끓여서 먹는데
김치가 남았다고 김치를 넣었네요
두가지 다 맛있습니다
제가 비지찌개를 아주 좋아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정년퇴직후 재취업한 회사에서 작업하다 손목을 다쳐서 수술을 했습니다
12월에 다시 전신마취하고 철심을 빼낼겁니다. 의사는 90%이상 기능이 회복될거라는데
예전처럼 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저처럼 비지찌게를 좋아하시는군요
예전맛이 왜안나나 생각해보니 그때는 어머니가 맷돌에 갈으셔서 입자가 두꺼워 비지를 씹는 맛이 있었고
국물과 잘섞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기계로 너무 잘게갈아서 그맛이 안나오는것 같습니다
좋은말씀 감사드리고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