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정의 달, 5월 초순이 지나가면서 부모 자식간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어느 지인은 자식이 사는 서울까지 기차 타고 올라가서 만나고
맛집에서 식사 대접을 받고 용돈까지 받아 내려왔다고 합니다.
주말부부로 지내는 아들과 며느리의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지요.
까마귀는 새끼가 알에서 부화한 이후 일정 기간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새끼가 다 자라면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까마귀를 효조(孝鳥)라고도 부르지요.
반포지효(反哺之孝)의 근거가 된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반포지효는 자식이 자란 후에 부모의 은혜를 갚는 효성을 이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반포지효에 해당하는 순우리말이 ‘안갚음’입니다.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것을 ‘안갚음’이라고 합니다.
‘안갚음’의 ‘안’은 ‘아니’의 준말이 아닙니다. ‘안’은 ‘마음’을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하여 ‘안갚음’은 마음을 다해 키워준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입니다.
‘앙갚음’이란 말이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그래서 ‘안갚음’을 ‘앙갚음’의 잘못으로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갚음’은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준다’,
즉 ‘보복’을 뜻하는 ‘앙갚음’과는 전혀 다른 말이라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
‘안갚음’과 반대되는 말이 ‘안받음’입니다.
자식이나 새끼에게 베푼 은혜에 대하여 안갚음을 받는 것을 말하지요.
자식이 마음을 다해 부모의 은혜를 갚는 게 ‘안갚음’이라면,
부모가 자식의 봉양을 받는 것이 ‘안받음’입니다. 기본형은 ‘안받다’입니다.
벌써 5월 초순이 지나 중순으로 접어듭니다.
오늘은 '입양의 날'이기도 하네요. 낳아주고 길러주신 분이라면
자주 문안전화를 드리는 것도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안갚음’의 하나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