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암 애작 명시
송암 김관형 지음
한우리낭송문학회
송암 김관형 약력
*학력
대학교 국문학과 동행정대학원 졸업(석사)
*경력
산업통상자원부와 특허청 심사관
명지대학교 교수
사랑방낭송문학회 회장
(사)한국기술거래사회 명예회장
청와대 대통령국정자문위원 역임
(재)순국선열김순구선생외 25인기념재단 이사장(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평가위원(현)
(사)이색업종진흥회 총재 (현)
(사)한국현대시인협회지도위원(현)
(사)한국문협 옥천지부 초대 회장/고문(현)
한우리낭송문학회 회장(현)
불교문학회 고문(현)
국가주요인사. 대통령 선정(현)
*저서
<시집>
멀고 먼길(1989)
발명슬기(2001)
아름다운보람(2007)
한국 유명시 사냥둥지<전자책>(2011)
아침햇살(2013)
인생의길등 9권
<시론>
기술시창작론(2009)
기술시창작론의 요람(2013)2권
문학짓는 비결(2014)등3권
<일반> 지식재산권법이해 등 16권
모두28권
*수상
국민포장(과학기술진흥유공자)
대통령표창(우수공무원상)
상공부장관 표창
재무부장관 표창
한우리문학 대상(기술시창작론및기술시)
문학공간상 대상(발명시)
농민문학작가상 대상외 다수
*연락처: mobile.010-8708-2337
*주소:(448-530)경기도용인시기흥구마북로124-9교동마을 현대홈타운103동1801호
차 례
[일반시]
1. 어머니
2. 여명
3. 연인의 얼굴
4. 연륜
5. 시혼
6. 온정의 우산
7. 관성의 꿈
8. 삶 거울
9. 희망찬 보람
10. 어둠을 가는 농부
11. 정소리
12. 허심
13. 너를 위하여
14. 서화
15. 금강
16. 청국장
17. 백김치
18. 으뜸 인생
19. 가을 나그네
20. 그리운 옛고향
21. 인생의 향기
22. 인생의 길
23. 새 날을 열며
24. 아침햇살
25. 명인
[기술시]
1. 서시
2. 발명
3. 볼펜
4. 숨쉬는 컴퓨터
5. 시계
6. 안경
7. 열쇠
8. 전구
9. 전자의 꿈동이
10. 청 자
11. 풍차
12. 휴대전화
13. 기발한 숨은지혜
14. 발명문화 열어
15. 발명슬기
16. 소담한지혜
17. 입체적사고
18. 진하계 살자
19. 창조화
20. 허공속에 부서지는 토혈
21. 맷돌
22. 호미
23. 쟁기
24.장한울림
25.마이크
[일반 시]
1. 어머니
송암 김관형
어머니
불러보고 또 불러봅니다
괴롭고 서러울 때면
가슴팍에 꼭 품어 주시던 어머니
기쁘고 즐거울 때엔
미소를 슬금 짓던 어머니
기르시랴 거두시랴
칼바람에 시달리고
찌든 삶 땀방울이 널 부러져
두꺼비 손발이 되셨던 가
슬픈 일 휘몰아치면
입술을 지그시 다물고
어려움 쏟아지면 마음속에 묻어둔 채
허리띠 졸라맨 어머니
색 바랜 사진 한 장손에 들고
어루만져보고 또다시 쳐다보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목 메이게 불러도 대답이 없고
넋두리를 쳐봐도 보이지 않는 어머니
새침 떼기 유행 옷 갈아입고 춤을 춘들
혀끝이 깜짝 놀랄 음식인들 무엇 하나
회전의자 금 방석에 앉았어도
어머님 무릎만 하 오리까
잃어버린 세월 속에 두고 온
따뜻하고 애틋한 정
어이해 찾아오리
흐느끼며 다시 한 번 불러봅니다
어머니, 어머니
2. 여명( 黎明)
송암 김관형
오 해맑은 동방의 아침
칠흑 어둠을 사르고
온 누리에 떠오르는 둥근 태양
핵核꿈이 솟아나고
새 희망을 여물릴
찬란한 햇 날이 열리고 있네
때로는 가파른 삶의 언덕이나
숨 막히는 긴 터널을 지날지라도
서로 갈라서며 떠밀지는 말아야 하리
내 가슴에 피는 웃음으로
그대의 슬픔을 에워싸고
한 몸 되어 새 옷을 입어야 하네
개인과 꾼들이 움켜쥐는 세상
죄이던 행패의 오금이 펴지고
흐트러진 질서를 바로 세우리니
기름진 복된 이 터전에서
기울던 좌절을 박차고
미래의 기운이 열리고 있네
번영繁榮과 행복이 깃들고
자유와 평화의 핏줄이
백두와 한라에 이어질 징조
이 겨레 화합의 소리가
하늘과 땅 온 나라에 스며
통일의 날이 열려오리네.
3. 연인의 얼굴
송암 김관형
늘 그리움 솟아나
애틋하게 기다려지는 연인,
수정같이 맑고
연옥처럼 고운 마음
어제 만났어도
오늘 다시 보고픈 모습
,
먼 옛날 손가락 걸어 맺은
상지회(商志會)
벗의 얼굴이어라
4. 연륜(年 輪)
송암 김관형
세월의 갈피 빼어
마음 밭에 당찬 손발로
자갈 틈 비집고 꿈 하나 심었다.
뒤엉킨 세상 억세게 헤쳐 가며
쓸모 있는 나무를 기르리라 다짐했다.
오롯한 꿈나무를 키우려고
휘몰아치는 시름 험상궂은 날들을
버겁게 헤쳐 왔다.
일그러진 몸 붙잡아매며
끈기를 몰아 희망 숲에 던졌다.
피땀을 먹고 자란 꿈
굽은 나무라도 좋다 얼 만큼 자랐는가
짐짓 지난날이 아쉬워
벅찬 나무를 부등켜 안고
나이테를 헤아려본다
5. 시혼詩魂
송암 김관형
즐비한 언어가닥
솎아내어 고른 구절이다
흐르는 물살에 수천 년 굴려내듯
은근한 끈기로 갈고 다둠는다
주옥같이 빼어난 글월인 듯싶지만
못내 아쉬움만 서린다
얼마나 세월을 지새우며 보듬어야
뭇 가슴에 일렁일지 스스럽다
연륜年輪이 익어갈 때 에멜무지한 두뇌
슬기로 담금질해 낸 한 편의 시
내 영혼의 한복판 마음이 머무는 곳
햇 꿈속에 심어 놓으리다.
6. 온정의 우산
송암김관형
그의 몸속에 비가 내린다
우산을 받을 수 없는
몸과 마음 기대까지도
온통 상처의 비가 내린다
그가 너라면
너는 노을 젖은 아픔으로
숨결 저며 오는 괴로움을
어찌 하였으랴
네가 그를 위해
조금만 조금만이라도
따뜻한 마음을 건네준다면
너나들이 우리들이 될 때
온정의 우산을 씌워
잠시라도 즐길 수 있으련만
7. 관성의 꿈
송암김관형
열린 누리에 새 희망이 숨결 이는 고장
맑은 바람결에 밝은 달빛이 살며시 내려
비단 물결을 수놓는 금강이 흐르고
웅장한 성벽 품에 영웅의 서기가 이는 터전
뻐꾹새 울음 울어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고
쥐불노리 두레노래 풍물소리 뜬 인심이 배여
먹 거리 풍성하고 기름진 신기한 으뜸의 땅
백학도 날다 머무는 대청호 푸른 물에
속살거리는 은어 별난 돌이 뱅뱅이 나루 쉼터
역사 깊은 산성 힘이 솟구치는 정기 아래
높은 솟대 올곧은 선비 정신이 깃들어서
현대 시문학 새싹이 터 우람히 자라는 곳
일어버린 나라를 찾으려 목숨을 바친
선열의 얼이 겨레의 거울로 빛 이는 고을
우리 핏줄이 남긴 빛난 자국을 따라
땀방울이 담긴 찬란한 앞선 문화를 짓는 삶
늘 동트는 새벽을 맞으며 눈부신 해살로
꿈을 여물리는 자랑스러운 관성
8. 삶 거울
송암 김 관 형
새벽길을 쓰는 비 자루를 잡으며
찬 이슬에 젖은 누더기 손을 내 민다
세월 틈새에 끼어 잠시 머무는 듯
온통 몸과 마음의 상처로 사막을 헤매건만
숨결 앗아가는 고통을 삭히면서도
진솔한 온정의 손길이 멀기만 한데
사람은 사람이어야 하거늘
그 잘난 몸둥이로 삶을 부끄럽게 하는가
티 없는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푹 패인 삶 거울삼아 햇 날을 일군다.
9. 희 망 찬 보 람
송암 김관형
세월 틈새 사이로 어둠을 헤치고
암팡진 꿈동이가 새 누리를 열었다
거치른 삶 밭 일구는 동안
어긋난 패걸이 서슬에 베이며
서투른 괭이질에 발등을 찍기도 했다
움푹 패인 상처엔 슬기로 메우고
간절한 소망 앗아간 빈자리에는
새 씨앗을 떨구어 놓는다
어언간 짓궂은 북새속에 돋은 희 망
아렸던 사연이 성장의 거름 되고
고뇌의 고독은 이룸을 영글려
은혜로 얻은 열매 그늘진 곳에 나눈다
막장처럼 고된 시름 먹구름 걷히고
드높은 바램 맑은 하늘이 트인다
애타던 가슴속에 웅크렸던 이상
힘차게 일어나 큰 눈을 번쩍 떴다
하늘의 황제 보라매 같이
깎아지른 삶 벽 꾀뚫어 보고
말과 몸짓을 엮은 푸른 밧줄로 오르니
슬픔도 절망도 멀리 멀리 사라진다
우리는 만들 수 있다 으뜸의 터전
우리는 이룰 수 있다 행복한 삶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다함께
칠흑 어둠 사르며 동트는 아침
눈부신 보람 빛을 맞는다
10. 어둠을 가는 농부
송암 김관형
햇 너울 산자락 삼켜
검은 대지 토해 내니
부엉이 울음 울어
땅거미 부르건만
흙 쟁기 쓰러 잡고
이랑 타는 농부네야
푸짐한 오곡 거둬
곡간 품에 안겨 놓고
손끝에 매인 식솔
마른 목젖 축여주려
황소 고삐 휘잡아
어둠을 갈고 있다
11. 정(情) 소리
송암 김관형
푸른 옷 갈아입은 장용산 마루
선녀 구름 사뿐히 걸려있고
돌개울 송사리떼 너울치며
다슬기 희쭉 희쭉 소근대는데
파릇한 냉이 쑥갓 묏두렁 이고
솟아난 흙내음 살갗으로 스미네
핏덩이 혼이 서린 관산성 깊은 골
뻐꾸기 울음소리 추억을 흔드는데
더벅머리 소꿉친구 흰머리 날리며
아지랑이 노을입고 가지런히 앉아
옛이야기 엮어내는 정(情)소리 흘러
바람결에 여울져 마른 가슴 적시네
12. 허심虛心
송암 김관형
빈 마음 끝자락에
울음 지운 삶
얄궂은 세월이 저지른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바꼭질 하지만
늪에 빠진 곤한 혼
손을 잡아주면서
아린 몸부림 잠재우고
빈 마음에 머무른
그 새하얀 숨결
13. 너를위하여
송암 김관형
삶의 무게로
속절없이 누울 때
진정 혼을 일깨워
새벽을 열어준 사람
너를 위하여 다시 일어나
새 날을 엮으리라.
내 체온이 식을 때가지
피 끓는 숨결을 내주리라
늘 푸른 낙원에서
아름다운 인생으로 머물러
삶의 나래를 펴게 하리라
거친 세상 폭풍이 다가와
어렵고 괴로움이 불어 닥쳐도
온 몸을 방패로 막아 내리라
언제나 즐거운 웃음을 담는
삶의 뽀얀 그릇에
기쁨이 넘치게 하리라
내 삶에 지쳐 시들지라도
진실 하나 너를 위하여 살리라
이 세상이 살아질 때 까지
행복한 삶 한 아름 안고
앞선 누리로 가게 하리라.
14.서화西華
송암 김관형
까투리 나래 깃을 여미고
다소곳이 내려앉는 그림자가
살아 솟아오르는 장용산 깊은 골
청아한 맑은 물이 금천을 흘러
효행의 귀감龜鑑이 깃든 효자 정문을 지나
넓은 벌 오곡이 넘실대는 벌말에 닿으면
허물어진 관성管城의 옛 성터 동평 산성 기슭에
장수의 핏자국이 미처 가시지 않은 양
동산 숲속 지는 노을빛이 물결 위로
붉게 타오르고,
드높이 보이는 사기점 젖가슴 봉우리
불기둥 흙 가마터에는
하얀 신선 모습으로 백자가 나타난 듯한데
식장산 자락 천년 묵은 노란 은행잎이
가을바람 타고 서화 천에 떠 내린다.
한 핏줄 이어온 땅덩이 찾느라
횃불 솟구친 만 세대 순국선열殉國先烈의 얼이
그 옛날 백제와 신라를 지키려
전략지와 군비의 곳인 마곡 하늘에 번지고,
수많은 군사가 웅집했던 무중골엔
군화 자국 간데없이 갈대만 서걱이는 채
용이 중천에 오른 길목 용보암의 물은
여전히 굽이굽이 감도는데
백제 성왕의 깃발이 꺾여
혼마저 사라져간 깎아지른 구진벼루 월전은
달빛마저 어슴푸레하거늘,
잡초만 무성하던 말 무덤은 공동묘지 새 무덤에
흙 내음 드리워 해설은 회포만 젖어들며
저 멀리 개울 건너 숫고개 넘는 길손을 보니
삼국통일 이루려 재 너머 한밭 황산벌로 치닿던
화랑의 뒷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구나
아, 여기 이 땅에 서린 영웅호걸의 얼이
지금도 유유히 흐르는 서화 천 물결 따라
후손의 빛이 되어 역사를 밝히고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관성 : 신라 경덕왕 16년(757년)에 관성군이라고 불렀던 현 옥천군의 옛 이름이며 옥천읍 양수
리와 군서면 월전리 사이에 있는 백제계의 산성인 관산성을 말하기도 한다. 이 시에서는 옥천을
가리키며 동평리 윗 산성을 동평 산성이라고 한다.
15. 금강
송암 김관형
멀고 먼 길 쉼 없이 흐르는 비단물결 위로
하얀 은어가 물보라 치며 속살거리고
햇덩이 숨결 이는 하늘 넘실대는 푸른 물에
희망 실은 구름 돛단배 두둥실 떠오는데
우거진 숲속 가냘픈 사랑 새 노랫소리
싱그런 들풀 무르녹는 향 내음에 흠뻑 젖어
길손마다 발길 머무는 금강이어라.
맑은 바람 부는 밤 밝은 달이 살며시 내리면
숱한 나날 서린 한숨 쓸어안고 묵는 나그네
나룻 터 인심에 묻어나는 순정을 품고서
봇 등성 물너울 타고 펄쩍 뛰는 칠어 떼
햇 싸리 바구니에 받아 윗물로 보내주며
수양버들 늘어진 가지로 낚싯줄 띄워
영근 꿈 낚아 올리는 쉼터이어라.
높은 봉 흙발 열고 솟아난 물 타래
구비 구비 한 길 따라 지나온 줄기
모진 세월 자락에 머물 때 앞가슴 헤치고
궂은 흙 거친 터전 묵묵히 젖을 주어
기름지게 일궈내어 햇살 내린 땅 이 길래
큰 나무 길러서 문화당(文化堂) 집을 지며
알곡 거두어 새 글방 풀어먹는 젖줄이어라.
물 구비 감돌아 스민 섶 넓은 벌에는
두레 노래 어울어진 풍성한 오곡과일 쏟아져
훈훈한 웃음 꽃 피는 따스한 둥지에서
어버이 짙게 섬긴 식솔 홍살문이 서있거니
한 핏줄 이은 겨레 혼 몸을 불살라 나라 지킨
선비와 선열의 얼이 살아 숨 쉬는 누리
이 세상 끝까지 길이 이어갈 베풂이어라.
16. 청 국 장
송암 김관형
햇 콩 정갈히 씻고 훔씬 불려
무쇠 솥에 푹 삶아 물끼를 뺀다
넓은 쟁반위에 소쿠리를 언져
벼 짚 속에 짓무른 콩을 펼쳐 넣고
바구니로 덮어 모포로 싼다
한 삼일 따뜻한 방에서 띄우면
실이 끈적끈적 나는 바실러스 균
이 터전의 토박이 청국장
천년 묵은 투가리에 청국장 담아
무청이 시래기 두부 숭숭 썰어 너
보글보글 끌이면 군침이 꿀꺽
한민족의 얼이 밴 그 진한 감칠 맛
신선도 주저앉아 넋 놓고 먹을
냄새 안 나는 구수금한 원조 그대로
콩 요리 산실에서 건강을 낳아주는
우리 먹거리의 으뜸 청국장
17.백 김 치
송암 김관형
싱싱한 야채 알찬 초록 무 배추
굵은 소금 확 뿌려 숨죽이고
흰 김치 굵 물 배 즙 고미 고루 넣어
옛 조선 옹기에 짭짜리 익히면
포기마다 노란 옷차림으로 태여 나
식탁위에 올라오는 시원한 백김치
새콤한 향 내음 담백한 으뜸 요리
야들 야들한 맛깔스런 감칠맛
조상의 넋이 배인 진한 이룸의 꽃
이 땅의 자랑 일품 먹 거리
18.으뜸 인생
송암 김관형
진정 볼품이 뜨는 인생은
무릇 사람을 우러러 보며
마음 비워 따뜻이 맛는다
낮은 몸 진한 열정을 품고
품격에 맞는 걸물을 지어
세월 속에 고이 내려 논다
땀 적신 끈기로 일궈 이룬
새로운 빛난 문명의 알새로
아름다운 누리도 꾸민다
박제된 꼴의 흉내는 던지고
진짜 참 고은 마음을 지닌
사람은 사람 이어야한다
19.가을 나그네
송암 김관형
인생은 나그네길 멋진 여행을 한다
한세월 벌거숭이로 나들이 왔다가
슬픔과 시름 웃음과 행복을 빚는다
흐르는 세월 달고 쓴 맛도 보면서
쉼 없이 삶의 탑을 쌓고 허물다가
가멸찬 보람 탑을 짓기도 한다
짧은 듯 긴 나날 꿈도 그려 놓고
벌거숭이 알몸으로 여행을 마친뒤
웃으며 낙엽 따라 떠나가는 나그네
사라지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20.그리운 옛 고향
송암 김관형
마을 밖 돌 개울 여울에서
물장구 치고 고기 잡으며
소꼽 놀이 씨름하던 동무
그 옛 추억이 그립 습니다
진달래 꽃 흐드러지게 핀
꽃동네 놀이터 숲 속에서
글벗과 손잡고 노래하던
그때 그 곳이 그립 습니다
어머니 포근한 품에 안겨
사나이 갈 길을 일러 듯고
구스금한 된장찌개 먹던
옛 고향 맛이 그립 습니다.
21.인생의 향기
송암 김관형
골진 고난을 씹으며 가방 끈 늘리고
짓 눌린 궁핍을 용기로 눕혀 내치니
어두웠던 둥지에 날 빛 향이 입니다
손발이 다달토록 거친 삶 휘여 잡고
날 밤을 지새워 햇꿈 세워 지었더니
옹찬 이룸 향이 온 누리에 번집니다
애달픈 사연 맥힌 빗장을 풀어주고
질펀히 누운 곳 보듬어 마음 짚이니
나도 몰래 짙은 정의 향이 흐릅니다
땀 적신 끈기로 앞선문명 탑을 쌓고
낡은 터전 일구어 새 날을 당기거니
이바지한 자취 나라 향이 풍깁니다
22.인생의 길
송암 김관형
인생은 텅 빈 공간에 둥지 틀고
사람을 우러러 정을 나눕니다
열정 불살라 신나는 삶 지으며
고른 뜻 섞어 보람 일굽니다
곤한 세월 야윈 넋 의지 돋구며
낮은 곳 마음 깔아 보듬 습니다
땀 적신 이룸 주린 곳에 풀면서
욕심내려 장한 꿈 엮습니다
희붐 트는 새 알음 햇꼴 솜씨로
참 기술 다잡아 낙원 꾸밉니다
새날 이는 눈부신 터전 만들어
풍성한 누리 행복 이룹니다
23.새 날을 열며
송암 김관형
새하얀 드높은 이상 한 아름 품고
멋진 인생 쌓아온 여문 지혜 꺼내
요요한 바램 눈부신 새날을 연다
금빛 알음 풀고 은근한 끈기 짚여
아린 역경 내쳐 누운 혼 일깨우며
찌든 숨결 삭혀 신바람 일으 킨다
쇠잔한 곤한 세상 야멸차게 바꿔
인류의 핵 문화 꽃피워 행복 열며
영광이 찬란할 위대한 꿈 심는다
묵은 사연 지워 신기한 새롬 짓고
요긴한 세월 뜨는 새 역사 꾸미며
날빛 요람 풍성한 누리 이루련다.
24.아침 햇살
송암 김관형
희붐 트는 아침 햇살이
깊어가는 어둠을 살으니
환희에 빛나는 새 누리 불꽃
부푼 희망이 솟습니다
새 시대 참다운 고운 마음
모범과 신뢰 받는 모습으로
융성한 문화 골고루 이는 행복
향기 짙은 꽃이 피었습니다
언짢은 앙금 시름을 삭히고
많은 일자리 창조 경제 이뤄
시리고 주린 곳에 정이 넘칠
참 사랑 미래가 열였습니다
삶 질 높일 대통합 힘이 모여
늪에 빠진 처절한 숨결 까지
눈부신 날빛에 바램 영글려
햇 꿈 펼칠 영광이 보입니다.
25.명 인
송암 김관형
벌거숭이 나그네가 누리에 잠시 머물 때
역사 속에 참신한 흔적 하나 남기란다
그 매무새는 오직 뭇사람이 우러러 보는
인생의 존재 가치 숙연한 명인 이름이다
매우 호화스러운 푸짐한 황금 주머니
하늘같이 높은 자리보다 더 귀 한게있다
뭇 세월이 흘러도 녹슬거나 변치 않는
나날이 갈수록 뛰어나는 삶의 그림이다
누구도 모르고 보지 못한 꿈의 시도
새 옷 입고 뭇사람 눈을 홀리는 전문가다
한 세상 새 진리 찬란한 문명을 지어내고
인류를 편하고 즐겁게 꾸며내는 재주다
텅 빈 공간에 처음 나온 새 슬기의 열매
신기한 깊고 오묘한 새롬의 산물이다
그 얼마나 땀이 엉긴 끈기의 이룸 일까
밤낮을 지새우며 일궈 지은 창조이다
[기술 시]
1. 볼 펜
송암 김관형
어쩌면 그렇게 예쁘고 날씬하게 생겨나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지
오늘도 그 누구의 품에 안겨
자그마한 귀염둥이가
뱅글 뱅글 볼을 굴리면서 재롱을 떠는가
지식을 풀어먹는 사람이나
글줄이나 쓴다는 사람에겐
더욱 총애를 받으면서
내숭도 없이 훌렁 들어내 놓고
갖다 대기만 하면 유액이 줄줄 흘러나와
만리장성을 샇는 구나
겨자 씨 만한 둥근 볼을 입에 물고 익살을 부릴 때면
그대 없이는 못산다고 꼭 껴안아 주는
만인의 애인 볼펜.
2. 숨쉬는 컴퓨터
송암 김관형
스스럼없이 벌거벗은 채로
숱한 세월 지혜만 풀어 낸다
잠도 한숨 자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그저 말과 글을 잔뜩 삼키고는
주저리 곱고 예리한 화상(畵像)을 그려낸다
지난일 오늘일 앞일을 어쩌면 그렇게
쉽사리 널름널름 못내 집어넣어
살갗 틈새로 뽑아내는 거미줄처럼
연신 올곧은 화상을 자아낸다
조물주가 미리 점지했다는 말도 없는데
매혹의 신선처럼 영혼이 숨쉬는 듯
예리한 정보발명을 척척 해낸다
그대는 옹졸한 삶의 굴레 벗기어
미지의 문명을 내뿜는 한줄기 빛살
영원한 기록 화상의 반려자 컴퓨터
3. 시계
송암 김관형
너는 세월을 헤아리는 가늠이
아비는 거북이 거름으로
아들은 토끼 거름으로
시와 분을 접으며 간다
째깍 째깍 소리도 내지만
보이는 알림으로
온 누리 흐름을 정확히 짚고 간다
쉼 없이 때를 올 곧게 가리켜
요긴한 일과 낌새를 잡아준다
지나는 자국 마다 죽살이가 이어 지는데
있고 없고 웃고 우는 짓거리
역사에 담기는 걸 묵묵히 지켜 본다
너는 뭇 생명이 엮어가는
진 꼴을 알려주는 파수꾼이다
4. 안경
송암 김관형
눈동자 위에 슬그머니 앉아
온 누리의 제 꼴을 보여 주는
눈의 지팡이 안내자
눈비가 거칠게 홰를 치고
뿌리를 뒤집는 깡 바람에도
투명한 방패 눈의 보호자
더러는 색옷도 입고
이글 이글 타는 불볕살의 서슬
내려쬐는 해살을 막아
해롬을 피해주는 자선자
아무 미련도 없이
암흑 속을 헤맬 이 들에게
밝은 세상을 열어 주는
참 사랑의 얄미운 도우미
5. 열쇠
송암 김관형
세상은 숨 가뿐 요지경이다
참 꼴을 가리는 걸림 새가 있다
보고 싶은 곳을 보지 말라하고
갈 곳을 가지 말라하는
말없는 지킴이가 있다
빗장이 없으면 가고
빗장이 있으면 돌아가면 된다
어쩌면 쇠막대기를 묘하게 붙여 깎고
얄궂게 구멍을 파고 뚤 우며
번호를 이리 저리 엮어
야릇한 들무새를 만들어 놋는다
전자 파장이나 지문 까지 숨겨 넣어
별난 지킴이를 두기도 한다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믿어야지 하면서도
손발이 제멋대로 가기도하고
되 잔은 몰골이 어줍지 않은 홀림에 빠져
망나니 종이 되기도 한다
비뚤어진 이 하루속히 마음을 불살라
해와 달을 우러러 떳떳하게
잠금 없는 마음 열쇠를 갖이란다
6. 전구
송암 김관형
흐른다 흐른다
전류가 흐른다
이쪽은 남자전류
저쪽은 여자전류
애정이 흐른다
서로 좋아 입 맞추면
번개 불이 번쩍
하얀 빛을 발한다
꺼지지도 않고
사위지도 않는 불
둘이서 유리 이불 덮고서
어둠을 사르는 전구
끈끈한 잉꼬 전류
너를 진정 아끼련다
7.전자의 꿈동이
송암 김관형
자연원리 품속에서
문명의 옥동자로 태어나
온갖 전류의 핏줄로 얽혀
얄밉게 살아 숨 쉰다
새 생각 모은 수단으로 새롭게 만들어
그렇게 쫄고 쫄아 작아졌지만
우주를 누비는 잽싼 꿈 동이란다
어느 곳 어느 때나 날빛을 가로질러
소리도 내고 화상畵像도 밝히고
힘 몰아 퍼붓는 얼찬이 반도체로다
낮인들 어떠하고 밤인들 어떠하랴
작은 몸둥이 곰살궂은 삭신으로
영바람을 떠올리면
어느 날 흐벅진 문화로
동방의 이상향 으뜸나라 만든다
8. 청 자
송암 김관형
파란 하늘 당기어 연옥빛 문양을 담고
수정같이 맑은 호수에 학이 나래를 펼친
고고한 청자 항아리
수천년 전 어느 님의 슬기가 배어
저리도 곱고 우아한 맵시를 지녔는지
손대면 야위어질 것 같아
아침저녁 눈으로만 어루 만집니다
명예가 세월을 흔들며
금은 보화를 아무리 쌓아 놓아도
잠시 머물다 간 바람이지만
한민족 얼이 서린 그 발명의 생채는
지구촌이 온통 사그라지는 날이 온들
우주 속에 별들이 살아있는 한
영원히 뜨겁게 숨 쉴 겁니다
9. 풍차
송암 김관형
아침 해살을 지고
바람이 오면 빙글 빙글
하늘을 도는 풍차
볼거리 모습으로 시선을 끌지만
벼를 찟고 떡을 빚던
그 시절이 엿 보이네
이제는 자력에 힘을 실어
모타를 돌리는 풍차
세상을 밝히는 전기를 나아
어둠을 사르네
돌고 도는 인생살이 멈출까봐
검푸른 언덕에 우뚝 서서
부는 바람 품에 안고
쉼 없이 돌고 돌아
빛을 일구어 새 삶을 짖는
하늘 개비 풍차
10. 휴대전화
송암 김관형
소식의 울림소리 들린다
얼른 보면 마술사가 꼴값을 떠는 듯
세월 바퀴 도는 짓
기쁠 때나 슬픔에 젖어 흘리는 눈물
시름을 삭히는 모습도
훤히 알리는 재주를 부린다
내 삶 굽이지는 회돌이
한줌 보내노라면
꿈결 같이 화답을 들려주는 소리
귀 먹이 벙어리도 볼 수 있는 문자
무수한 사연의 중매를 든다
온 누리 매무새를 담아놓고
볼거리를 토해 내 요지경도 보여 준다
손안에 익살 맛게 안겨
자극만주면 멋과 흥이나
부리는 대로 얄궂은 세월 문을 연다
세상을 살피려고 전자의 슬기가 모여
그 조그만한 몸 가는 선을 타고
앞서가는 삶의 길잡이로
인간을 마냥 사로잡는 매력
유일한 친구 휴대 전화
11. 기발한 숨은 지혜
송암 김관형
홀연히 머리에 스치는
새 생각을 고이 잡으니
빈 누리의 버림 덩이 소재다
보고 또 보아도
물도 없고 흙도 없고
생물도 없다
분명한 것은 문명을 빛낼
성분이 번득 인다
두뇌의 도가니 속에 넣고
불꽃을 태워 철철 녹인다
새로운 모양으로 엉기어
비밀에 싸였던 고귀한
신비스런 물질이 보인다
드디어 세상이 놀랄 재주
쓸거리 기술이 나타났다
우리는 새롬을 낳는
보다 뛰어난 생각이
많이 숨어 있다.
누구나 가린 지혜를 열면
퍽 기발한 생각이 나온다
* 쓸거리 기술: ‘쓸만한’ 감이되는 기술인 발명을 말하는 시어
새롬; ‘새로움’의 준말로 쓴 시어
12. 발명
송암 김관형
인생은 문명의 요람搖籃을 이루려
자연의 섭리攝理를 찾아
유용한 발상을 하거늘
조상의 혼魂과 맥脈을 이어
모질고 역겨운 시름 딛고
허공에 묻힌 원리와
우주 속에 가린 물질物質을
고르고 가려내어
햇볕으로 달구고
달무리로 식히면서
갈고 다듬어낸 창조創造
너는 찬란한 문화를 낳고
위대한 역사를 창출創出할
신비한 발명.
13. 발명 문화 열어
송암 김관형
해살 구름 젖어 소슬한 바람일고
달무리 시들어 별빛 스산하니
허공 끝에 어둠 아스라이 흩어지는 구나
그 누가 무릇 호흡을 달구고 벼려
시퍼렇게 날 세운 오기로
궂은 세월 매무새 싹둑 잘라 내서
끈질긴 집념으로 새움 돋우어
우람한 발명문화 훤출히 길러서는
미래의 길목에다 새 문명 집을 지을 런지
몸살 난 이 땅위 에
14. 발명 슬기
송암 김관형
밝은 머리에 흠뻑 담긴 창조 슬기
환상의 새 생각 서리서리 뽑아내려
유연한 솜씨 땋아 밤낮을 지새워서
줄기찬 집념으로 물레를 돌린다
매듭진 호기심 관찰로 풀어가며
자아낸 착상 타래 씨줄 날줄 곱게 엮어
세모시 비단 같은 발명 옷 만들어라
한 핏줄 얼이 서려 하나 된 나라 사람
헐은 세월 찢어진 옷 훨훨 벗어내고
발명 옷 갈아입어 문명길 틔우련다
끝없는 천공을 멋대로 유영하는 물질
꺼멓게 타버린 땅덩이에 뒹구는 산물
퍼런 물감 씹어 삼키는 바다 강물이
언제부터 그렇게 낡았는지 모른다
이젠 모두 일어나 자연 원리 붙잡아
필요한 것 만들며 낡고 불편한 것 고쳐서
사용이 편하도록 다듬어 변경할 때
쓸모 있게 탄생한 흠모하는 발명 보물
앙가슴에 싣고 열린 세계로 미래로
경쟁의 파도 넘어 힘차게 달려간다.
15. 서 시
__새 누 리__
송암 김관형
새날 뜨는 새벽을 열어라
솟아오르는 해 덩이를 품고
햇 꿈을 지식 밭에 심어라
찬란한 날 빛 숨을 마셔라
예리한 두뇌 뛰어난 솜씨로
진한 재주를 길러라
참된 슬기의 거름을 주어라
땀이 배 인 높은 기술 거두어
앞선 누리 만들어라
영근 알음 넋 속에 담 어라
새롬이 별처럼 빛나는 이룸
보람찬 삶에 주어라
.
16. 소담한 지혜
송암 김관형
두뇌 속에 고인 지혜
고이 열어 자아낸
새 슬기 알음줄기
서리서리 풀어내어
뭇 세월 진리 뿌리에
새록새록 적시면
지식 꽃 활짝 피어
소담한 발명열매
줄줄이 맺는다
17. 입체적 사고
-세계는 둥글고 끝이 없는가
송암 김관형
흙 내음 여울져 끝없이 흐르는 푸른 벌판
물 내음 뿜어내 끝없이 서려있는 푸른 바다
언제 보아도 후련한 수평이다
가는 세월 고삐 풀고
수평을 멋대로 줄곧 달리면
바로 제자리에 서게 된다
수평은 언제인가 수직과 입 맞추어
입체가 된 탓일 게다
그 입체모양이 모서리가 있었다면
대기에 할퀴어 둥글어졌을까
길고 먼 세월이 진화進化를 잡아먹어
둥글게 만들었으리 지구를
과학과 문학도 둥근 땅덩이를 닮아
서로 짝지어 문명의 옥동자를 나았거니
문명은 늘 새 옷을 갈아입고 젊음을 사르면서
미래의 젖을 주는 어버이로 늙어간다
그 어버이는 생명의 숨결이
영원한 넋으로 있는 한
수직과 수평의 암수가 한 몸 되어
입체의 발명을 잉태해 진화의 산실에서
뛰어난 새 문명만을 골라 낳을게다
세계는 둥글고 끝이 없듯이
18. 진하계 살자
송암 김관형
우리들 머리속엔
뛰어난 슬기가 숨어있고
싱싱한 자연 속엔
퍽 좋은 쓸거리가 뭍여 있다
색깔 있는 재주로 잡아내
땀이 서린 갈고 닦은 기술로
푸짐한 삶 꼴을 지어
고운 마음 베풀면서
진하게 살아 보자
19. 창조화
송암 김관형
문명길 틔우려 밝은 머리로
환상幻想의 물감 풀고
넓디넓은 화지에
그림을 준비 한다
서늘코 따스한 옷
혀가 춤추는 음식
풍치가 우아한 집
부푼 꿈 모두어
그림을 그린다
필요한 물질
쓸모 있는 용품
미래의 산물産物
탄생할 요람搖籃 찾아
그림을 그린다
사색의 붓이
하얀 종이 위로
뭉쳤다 펴질 때
찰나의 새 생각
그림으로 남는다.
20. 허공 속에 부서지는 토혈
송암 김관형
새롬의 신이
천둥을 친다
먹구름 속에
용의 꼬리를 보고
장대비 줄기로
하늘을 오르려는
이무기의 몸부림처럼
용을 쓰다
꺼꾸러지고
패대기를 치면서
새 기술 벼락이 내릴까
무지랭이 장님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다
뭇 세월 번개를 보고파
머릿속에 숨어 있는 슬기
농액을 뽑아 먹고 또 먹었다
어언 간에 토해 내니
허공 속에 부서지는 피돌기 속에
야릇한 앞선 기술 하나
보일듯 어른댄다.
21.호 미
송암 김관형
앵무새 부리처럼 얄밉게 구부러진
얄궂은 호미자루 손에 움켜쥐고
자갈밭 일구시던 우리 선조 어머니
땀방울로 챙긴 오곡을 걷어 들여
식솔들의 끈질긴 숨 줄을 이었어라
매 부리 같은 당찬 호미가 없었던들
먹 거리가 어디 있을 수 있었으랴
멀고 먼 그 옛날 우리 핏줄 조상들은
돌보습에 자루를 박아 온몸을 부려
거친 밭을 파고 매었으리라
너는 늙으신 어머니의 엉겅퀴 손에
세월을 맛 기고 농사를 짓게 하여
지구촌 곳곳마다 새 솜씨로 발전시킨
다양한 영농장비로 풍성한 수확 이뤄
오늘의 음식 문화가 탄생 하였노라
민족마다 색다른 방법을 당겨 여물린
가을 거지로 상큼한 요리를 낳게 해
퍽 인생의 즐거움을 꽃피우고 있나니
호미는 우리역사와 함께 살아온 벗
삶을 이어준 혼이어라
22.맷 돌
송암 김관형
어여뿐 아낙네가
고사리 손으로 맷돌을 빙빙 돌린다
팅팅 불은 콩을 구멍에 집어넣으면
아래 위 부부 돌이 신나게 비벼댄다
줄줄 흘러나온 콩물이 엉겨
야릇하게 여린 두부가 탄생 한다
투가리서 부글부글 끓는 된장찌개
구수한 두부 한 점 입에 떠 넣으면
야들야들한 그 맛 혀가 깜짝 놀란다
자연의 맛이 쩍쩍 붓는
뭉개서 만드는 요리의 선구자 맷돌
선조의 슬기가 배인 기술의 맛인 걸
어디 믹서가 따를 손가
오호라여 근심 걱정 던지고
맷돌처럼 베풀며 살란다.
23.쟁 기
송암 김관형
오천년 전 우리의 핏줄을 이어온
할아버지 그 먼 할아버지가
신석기 둥근 돌보습을 갈고 다듬어
줄을 달아 사람이 당기어 쓴 연장
진화의 손이 삼각 나무틀을 만들고
철제 보습을 끼워 동물이 끌게 한 농기구
땅 위층을 갈아 잡초를 제거하며
남은 작물 부분을 갈아 업거나
파고 뒤집어 농작물을 재배 하였다
아주 옛 조상의 지혜가 이룬 기술로
호리쟁기와 겨리쟁기를 제작해
자손의 숨결을 지탱한 먹 거리의 버팀목
농사에 필요했던 도구 그 뛰어난 쟁기
우리 선조의 재주가 낳은 보물이다
24.장한 울림
송암 김관형
모진 세월 거치른 매몰찬 바닥에서
덧없이 고즈넉한 날들을 뭉개왔다
새 누리의 뜸한 자리 새로 일구어
일그러진 추억 접고 새 삶을 엮는다
햇살을 삼킨 어둠 캄캄한 밤에도
시름이 두고 간 부서진 맘을 추스려
열정의 용광로에 벌겋게 달군 기대
번쩍이는 바램이 솟아나 눈부시다
시퍼런 기술로 빚은 새 옷 갈아입고
당차게 나온 울림이 큰 장한 이룸
누리어 고인 보람 참 사랑을 풀어
시린 곳에 온정의 꽃을 피운다
25. 마 이 크
송암 김관형
너는 누구나 반기고 만지는 명물
양귀비 보다 더 예뿐 미인을 맛나 입맛추고
세상을 호령하는 영웅도 스스로 나타나
속말을 쏟으며 고개를 숙이게 한다
꾀꼬리 목소리나 서글픈 목소리 별난 소리도
보듬어 키우고 새롭게 다듬어 내 보낸다
때로는 많은 군중을 불러 모이게 하며
세월 속에 사라져 가는 소리도 잡아 담고
필요한 때는 언제든지 들려주는 소리샘
울림 판을 흔들거나 크고 작게 꾸미는 재주로
원하는 소리 맛을 내는 야릇한 요리사
기뿐 소리로 함박웃음을 자아내며
실 낫 같은 희망을 훔치는 짓거리 소리도
버려야할 몹쓸 수작 소리 까지 엉뚱하게
거침없이 토해 내는 소리의 대변자
발도 죽지도 없지만 거침없이 날아가서
온 누리를 누비며 소리를 전달하는 홍보 대사
신비의 마술사처럼 멋진 소리로 꾸며
세상을 신나게 만드는 도우미 마이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