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원조 여왕의 시대'가 다시 돌아올까.
정규투어 3연승과 통산 4승을 달성한 이미래(하이원리조트·LPBA 랭킹 23위)가 시즌 4차 투어에서 살아났다. 32강에서 '랭킹 10위' 강지은(SK렌터카)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것.
12일 오후 6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32강전에서 이미래가 세트스코어 3-1로 강지은에게 승리했다.
이번 시즌에 이미래는 프로당구 데뷔 후 처음으로 3회 연속 64강에서 탈락하며,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다.
앞서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라 활약이 기대됐으나, 복병들의 활약에 패하며 점점 밀려났다.
하지만, 이번 4차 투어에서 이미래는 시즌 처음으로 64강전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 32강전에서 강적 강지은을 제압하면서 16강에 진출, 부활을 예고했다.
전날 64강전에서 이미래는 하이런 11점과 애버리지 1.923 등 오랜만에 화끈한 화력을 뿜어내며 승리를 거두었고, 이번 32강전 역시 0.935의 타력으로 강지은을 압도했다.
1세트에서 이미래는 6이닝부터 2-3-1 연속타로 10:5까지 앞서며 승리가 유력했으나, 세트포인트를 4차례 놓치면서 강지은에게 3-1-2 연속타를 맞고 10:11(11이닝)로 패했다.
최악의 역전패를 당한 이미래는 2세트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는데, 3이닝부터 계속 점수를 득점하며 강지은을 압박한 끝에 막판 2-3-3 연속타로 8이닝 만에 11:2로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3세트 초반 1이닝과 2이닝에 3점씩 득점을 올려 기선을 제압한 이미래는 8:5로 앞선 12이닝 선공에서 끝내기 3점타를 터트리며 11:5로 승리,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미래는 4세트 6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한 차례 위기가 오는 듯했으나, 3:5로 끌려가던 10이닝에 6점타를 터트려 9:5로 역전한 뒤 15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11:7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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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LPBA 투어에서 강지은을 상대로 2승 2패를 기록했던 이미래는 이번 경기에서 1승을 더하며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섰다.
이미래는 14일 열리는 16강전에서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 김민아(NH농협카드·7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김민아는 이후 열린 32강전에서 이우경(39위)에게 세트스코어 0-2에서 2-2 동점을 만든 뒤 승부치기 1 대 0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라왔다.
1세트를 3:11(7이닝), 2세트는 5:11(8이닝)로 힘없이 내줘 패색이 짙었던 김민아는 3세트를 7이닝 만에 11:3으로 따내며 살아났다.
이어 4세트 역시 9이닝 만에 11:3으로 승리, 승부치기로 이어갔고, 승부치기에서 이우경이 초구를 놓쳐 1 대 0의 신승을 거두었다.
지난 시즌에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 등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김민아도 이번 시즌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에서는 이미래가 3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이미래는 지난 21-22시즌 5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8강에서 처음 김민아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이어 22-23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두 번째 대결해 3-1로 김민아를 꺾고 결승에 올라갔고, 가장 마지막에는 22-23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편, 이미래와 팀 동료인 전지우(하이원리조트·53위)는 동시에 맞대결을 벌인 SK렌터카의 히다 오리에(44위)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히다는 16강에서 '바자르 여왕' 한지은(에스와이·28위)과 맞붙는다. 한지은은 이날 32강전에서 '랭킹 5위'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날 64강전에서 '랭킹 1위'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를 꺾었던 최보람(64위)은 정수빈(NH농협카드·32위)을 승부치기에서 1 대 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최보람은 지난 21-22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마지막으로 16강에 올라왔고, 이번 승리로 2년 9개월여 만에 통산 7번째 16강행에 성공했다.
프로 최고 성적인 8강 길목에서 만난 선수는 '2차 투어 준우승자' 김다희(17위). 32강에서 김다희는 임경진(16위)을 3-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라왔다.
오는 14일 열리는 16강전에서는 이미래-김민아, 한지은-히다, 최보람-김다희 등의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