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래 전부터 전해 오는 관용구 가운데 ‘딴전을 부리다’, ‘딴전 피우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의 ‘딴전’은 ‘다른 전’에서 온 말인데요.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가게를 ‘전’(廛)이라 하잖아요?
허가 없이 길에 벌여놓은 가게를 지금은 ‘노점’이라 하지만 옛날에는 ‘난전’이라 했습니다.
아직도 쌀가게를 이르던 ‘싸전’과 생선가게를 뜻하는 ‘어물전’이 생활언어에 남아 있기는 합니다.
딴전을 부린다는 것은
이미 벌여 놓은 자기 장사가 있는데도 남의 장사를 봐 준다거나,
다른 곳에 또 다른 장사를 펼쳐 놓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이 ‘딴전’이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뜻하는 말로 쓰입니다.
이 말과 같은 뜻으로 ‘딴청’도 널리 쓰이는 중입니다.
요즘 정치인들을 보면 딴전 피우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뜨입니다.
입법권을 가졌다고 해서 행정과 사법까지 관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하네요.
내 권력이 소중하면 남의 권력도 존중은 해줘야지요.
자기 일이 있는데도 다른 곳에 또 다른 일을 벌이는 목적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나요?
정치인이 국민의 신임을 받기 위해서는 딴전을 펴거나 딴청 부리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가 맡은 일, 국민의 눈길은 늘 그것에 향하고 있으니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