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천적은 있다. ' 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LPBA 랭킹 5위)가 4차 투어 32강에서 탈락했다.
상대는 '바자르 여왕' 한지은(에스와이·28위). 스롱은 지난 시즌 LPBA 투어에 데뷔한 '신인' 한지은에게 월드챔피언십에서 퍼펙트큐를 맞고 한 차례 패했고, 이번 리벤지매치 역시 한지은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팀리그 전적까지 스롱은 한지은에게 5번을 내리 패한 것.
12일 오후 8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32강전에서 한지은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스롱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스롱은 지난 시즌 LBPA 투어에 데뷔한 한지은에게 이번까지 개인투어에서 두 차례, 팀리그 단식전에서 세 차례 패배하며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지은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4강에 올라간 후 이번 시즌 세 차례 투어를 모두 16강에서 랭커들에게 져 탈락했는데, 이날 스롱을 꺾으면서 시즌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8강으로 살아났던 스롱은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우승과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준우승, 그리고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 월드챔피언십' 16강 등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에는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8강에 올라가며 기대치를 높였으나, 곧이어 64강과 32강에서 두 차례 투어를 마감하고 이번 4차 투어 32강에서 '천적' 한지은을 상대로 16강행에 도전했다.
1세트는 한지은이 초반부터 2점, 3점 등 꾸준히 점수를 올려 11이닝 만에 11:6으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0-1로 끌려간 스롱은 2세트 3:5에서 11이닝에 6점타를 터트리며 9:5로 역전한 뒤 다음 공격에서 세트포인트에 도달해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세 차례 시도가 모두 불발되면서 한지은에게 기회가 넘어갔고, 14이닝에서 한지은의 끝내기 6점타가 나오면서 10:11로 분패했다.
스롱은 3세트 3이닝에 한지은에게 6점타를 한 번 더 맞고 2:7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간신히 7이닝 3점타로 6:7로 추격했지만, 8:9로 뒤진 11이닝에서 한지은이 2점을 마무리하면서 8:11로 3세트를 내주고 쓴잔을 들이켰다.
스롱을 꺾고 16강에 올라간 한지은은 '일본 레전드' 히다 오리에(SK렌터카·44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히다는 앞서 열린 32강전에서 '다크호스' 전지우(하이원리조트·53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1세트 3이닝에 하이런 8점을 치며 11:8(12이닝)로 승리한 히다는 2세트는 5:7에서 6이닝에 5점타로 10:7로 역전한 뒤 곧바로 전지우에게 3점타를 맞고 10:10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지우의 세트포인트가 빗나가자 8이닝에서 마무리에 성공하며 11:10의 신승을 거두었다.
박빙의 두 세트를 내준 전지우가 3세트에서 주춤한 사이 히다는 6이닝까지 9: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12이닝에서 11:5로 승리를 확정하며 시즌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최근 개인투어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시드권에서 탈락한 히다는 이번 시즌에 예선 1, 2라운드를 거치며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이후 한 번도 16강을 밟지 못하다가 이번에 10번째 도전 만에 16강 벽을 넘어서 레전드의 부활을 예고했다.
한지은과 히다의 개인투어 승부는 이번 16강전이 처음이다. 팀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3라운드 6세트에서 한 차례 대결해 히다가 4이닝 만에 9:1로 승리한 바 있다.
한지은은 일본의 'LPBA 랭킹 1위'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와 세 차례 대결해 모두 패한 바 있다.
16강전에서 다시 일본 선수와 승부를 겨루게 되면서 이번에는 한지은이 '천적의 벽'을 넘어서야 하는 입장이 됐다.
히다는 무려 17번째 정규투어 만에 한지은을 상대로 8강 진출을 노린다. 한지은과 히다가 벌이는 세기의 대결은 오는 14일에 열린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는 'NH농협카드 여전사' 김민아(7위)와 김보미(19위)가 나란히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첫 16강 진출이다.
김민아는 이우경(39위)에게 세트스코어 0-2에서 2-2를 만든 뒤 승부치기에서 1 대 0의 신승을 거두었고, 김보미는 애버리지 1.500을 기록하며 오지연(51위)을 3-0으로 꺾었다.
16강에서 김민아는 '원조 여왕' 이미래(하이원리조트·23위)와 맞붙고, 김보미는 13일 벌어지는 김가영(하나카드·3위)과 최지선(94위)의 32강전 승자와 대결한다.
그밖에 전지연(73위)은 최연주(41위)를 상대로 애버리지 1.375를 기록하며 3-0의 완승을 거두고 LPBA 투어에서 처음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전지연의 16강 상대는 최혜미(웰컴저축은행·8위)와 김진아(하나카드·25위)의 32강전 승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