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독서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35,1-15
1 율법을 지키는 것이 제물을 많이 바치는 것이고,
2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3 은혜를 갚는 것이 고운 곡식 제물을 바치는 것이고,
4 자선을 베푸는 것이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5 악을 멀리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고,
불의를 멀리하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다.
6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지 마라.
7 사실 이 모든 것은 계명에 따른 것이다.
8 의로운 이의 제물은 제단을 기름지게 하고,
그 향기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간다.
9 의로운 사람의 제사는 받아들여지고,
그 기억은 잊히지 않으리라.
10 기꺼운 마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네 손의 첫 열매를 바치는 데에 인색하지 마라.
11 제물을 바칠 때는 언제나 즐거운 얼굴을 하고,
십일조를 기쁘게 봉헌하여라.
12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네게 주신 대로 바치고,
기꺼운 마음으로 능력껏 바쳐라.
13 주님께서는 갚아 주시는 분이시기에,
일곱 배로 너에게 갚아 주시리라.
14 그분에게 뇌물을 바치지 마라. 받아 주지 않으신다.
15 불의한 제사에 기대를 갖지 마라.
주님께서는 심판자이시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복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8-31
28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31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어제 복음 말씀과 함께 바라봅니다.
어제 복음에서 부자는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에 대한
답을 얻기를 기대하였지만, 가진 것을 팔고
당신을 따르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그렇게 한다면 하늘 나라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부자는 하늘이 아니라,
지상에서 보물을 차지하고 싶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이미 모든 것(집, 가족, 토지 등)을
버렸으니 부자와 달리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였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축복을 약속하시는 대신에,
현세에서는 박해를 받고 내세에서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어쩌면 제자들 또한 현세에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싶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부자와 제자들은 저마다 예수님께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한 충격적인 답변을 듣습니다.
기대한 것과 정반대의 답변이었습니다.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이들이 많을 것”(마태 19,30)
이라는 말씀의 뜻이 여기에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으려 노력하고 희생하면서
때로는 엄청난 것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자와 제자들을 보면 그 무엇을 우리가 바라는 때에,
바라는 방식으로 얻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오늘 복음을 들으며 우리 신앙의 자세를 돌아봅니다.
우리는 마음의 평화와 관계의 회복을 지금 당장 얻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 안 되면 쉽게 실망하고 신앙의 의미를 되묻기도 합니다.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뜻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 보면 좋겠습니다.
(한창현 모세 신부)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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