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프리랜서 기자 존 듀어든씨가 바라본 현재 우리나라 국가대
표 주전 골키퍼인 이운재에 대한 평가입니다.
이 글 정도를 읽어보시면, 이운재를 왜 비판하는지 이해를 전혀 못하
거나, 이운재를 비판하면 모두 김병지 빠인 것으로 오해하는 일부 뇌
없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머리를 완전히 장식
으로만 달고 있는게 아니라면 말이지요.
'25분짜리 골키퍼는 필요없다' - 존 듀어든
한국대표팀의 골키퍼 이운재가 훈련 시작 25분만에 지쳐 훈련을 중단
해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논조는 이게 과연 문제인가를 다루는 쪽
으로 나뉘었다. 어떤 매체는 그가 골키퍼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는 논조를 폈다. 골키퍼는 경기 중에 뛸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건 문제다. 한국팀은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100%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전체 훈련 과정을 소화할
수 없는 골키퍼를 내세운다면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 상대팀에게 불
필요한 이득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 #8211;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
이다.
이제 3주 정도 지나면 한국의 월드컵 첫 경기가 시작된다. 아마도 가
장 중요한 선수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오르지 못한 상태일지도 모른
다. 만일 이운재가 부상에서 회복하는 중이라면 그러려니 할만한 상
황이겠지만 그는 올 시즌 소속팀 수원 삼성 경기에 모두 뛰었던 선수
다. 어떻게 프로 구단이 이런 상황이 발생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는걸
까? 프로팀은 보통 1주일에 여러 번 합동 훈련을 펼친다. 하지만 수
원은 주전 골키퍼의 몸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단 얘
기다. 그것도 몇 달씩이나!
모든 선수들은 휴가 직후에 실시하는 첫번재 훈련이 그 어느때보다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운재 급의 선수
가 훈련을 25분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분명 이상한 일이 아
닐 수 없다.
국내 리그가 반이 지났고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도 고작 3
주 남았다. 이건 받아들일 수 없는 현상이란 얘기다. 토고, 프랑스,
스위스 골키퍼들이 당연히 최고조의 컨디션으로 나올 거라는 사실은
자명한 데 말이다.
골키퍼들이 다른 필드플레이어들만큼 많이 뛰지 않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 같은 팀이다. 팀 동료들만큼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과거에는 골키퍼들 중에 작고 통통한 사람들이 있긴 했다. 하지만 만
일 여러분이 지금 프리미어리그 골키퍼들을 한번 살펴본다면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그들 대부분이 잉글
랜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모두 완벽한 몸매를 유지하
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 의심이 드는 선수는 토튼햄의 골키퍼인 잉
글랜드 국가대표 폴 로빈슨인데 그 역시 컨디션은 최고로 유지한
다.) 그러나 많은 축구팬들은 토튼햄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려 있던 웨스트햄과의 마지막 경기 직전 호텔 부페에서 식중독에
걸렸을 때 토튼햄이 로빈슨을 가장 먼저 부페에 보냈어야 했다고 농
담을 던졌다. 그가 제일 먼저 부페에 가면 다른 선수들이 먹을 음식
을 하나도 남겨놓지 않았을 거라나…)
모든 선수들은 100%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유지해
야 한다. 이건 팀 동료들에 대한 존중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은 나머지 동료들 역시 그렇게 열심히 할거라
는 기대를 가질 권리가 있다. 팬들 역시 그런 기대를 갖고 많은 돈
을 들여 독일까지 달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이운재가 25분만에 체력
이 고갈되는 것을 보면서 팀동료들이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게다가
이운재의 동료 중 몇몇은 독일 월드컵에서의 성과에 따라 미래가 결
정된다. 지금 같은 상태가 앞으로 몇 주간 계속 이어진다면, 그러니
까 이운재의 컨디션이 토고전까지 회복되지 않는다면 그 동료들은 어
떤 생각을 가질까.
이운재가 매우 훌륭한 골키퍼라는 사실에는 의심이 여지가 없다. 하
지만 몸 상태를 빠르게 정상적으로 돌려놓을 필요는 있다. 대표팀이
독일에 도착해 훈련을 시작했을 때 이운재가 여전히 훈련을 전부 소
화하지 못한다면 그의 주전 자리는 위협받을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이런 상황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아드
보카트는 이운재에게 경쟁을 붙여야 했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
로 이운재는 아드보카트가 도착한 다음날부터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자신이 대표팀 주전 골키퍼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이
운재는 안도하고 있을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임 이후 치른 14
경기에서 이운재에게 13번이나 선발 출전 기회를 주었으니 이운재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운재에게는 이렇다할 경쟁구도가 없었
다. 다른 골키퍼가 선발로 나선 것은 미국과의 2월 경기에서 조준호
가 선발로 나섰을 때 뿐이다. (이 경기는 정식 A매치가 아니었다.)
조준호는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김병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러니 이들을 거론할 필요는 없지만 이들 대신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들이 아드보카트 감독 체제 하에서 한번도 경기에 출전한 일이 없다
는 사실은 걱정거리다. 그런 이유로, 다음 주에 벌어질 세네갈과 보
스니아와의 평가전에 김용대나 김영광을 출전시킬 필요가 있다. 두번
째 골키퍼가 누가되든간에 꽉찬 스타디움에서 몇 번 정도 실전 경기
를 뛰어볼 필요가 있다. 이운재의 몸 상태가 앞으로 좋아진다 하더라
도 월드컵때 다치거나 (엊그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의 아스날처
럼) 퇴장당할 가능성이 존재하니 말이다.
덧붙여 만일 두 김씨 중 한명이 경기에 나서 좋은 내용으로 시합을
마친다면 아마도 이운재는 자신의 주전 골키퍼 자리가 보장된 것이
아니니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축구에
는 감상이 필요하지 않을 때가 있다. 특히 월드컵 같은 대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운재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뛰지 말아야 한다.
내가 알기론 이운재선수가 살빼고 몸만들려고 눈물겨운 투혼을 발휘한다고 하는데...좀 지켜보죠...우리나라 국대골키퍼를 흔들어서 뭐가 좋겠습니까? 이운재가 게을러 훈련도 등한시 한다면 당연히 더 강한 비판들이 쏟아져야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비판하면 안되죠..그리고 무엇보다도 코치진들이 판단하겠죠..
코치진들이 너는 무조건 이야 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아드보카트는 냉정한 인물입니다.아니다 싶으면 그것이 박지서이라도 벤치에 물러 드릴 사람입니다.이운재가 골키퍼로써 굼튼다면 당연히 김용대쪽으로 가겠죠..김용대도 잘하는 골키퍼잖아요.월드컵이 몇일이나 남았다고 힘을 불어 넣지는 못할 망정..
무조건 열심히 하니까 괜찮아...는 안됩니다. 김병지는 열심히 안해서 대표팀 탈락한게 아니니까요. 훈련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선수라면 실제 경기에서 나머지 10명은 구멍 하나를 안고 뛰는 셈이 됩니다. 더구나 골키퍼는 마지막 수문장으로서 이 수문장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면 필드 플레이어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기가
힘들게 됩니다. 팀웍을 위해서라도 이운재는 지금 하는것보다 더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눈물 쏟으면서 노력하는데도 25분의 훈련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면 피눈물 쏟으면서 노력해야죠. 그러지 못한다면 자신을 믿고 뽑아준 감독, 팀 동료, 또 팬들에게 누가 되는 것입니다.
첫댓글 누가 해석한건가요??
개인적으로 이운재 굉장히 싫어합니다만(02년때도 싫었습니다), 원문이 없는 거라 그런지 왠지 믿음이 안가네요;
토탈사커가면 있어요
운재선수는 실력적인 측면보다는 팀전체 분위기를 더 고려해서 뽑은 듯 싶네요.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 습니다 ㅡ ㅡ
잘할꺼에여 ㅡ,,ㅡ 불안하긴 하지만요
기가 막힌다...25분도 못버티면서 어떻게 팀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 갈 수 있는 건가.분명히 더욱 실용적인 답이 눈앞에 있는데도 변화를 두려워 하다니...비단 축구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한국은 이런 점이 제일 안좋아.
크크크 냉정하네요......체력보강하세요...운재형님
내가 알기론 이운재선수가 살빼고 몸만들려고 눈물겨운 투혼을 발휘한다고 하는데...좀 지켜보죠...우리나라 국대골키퍼를 흔들어서 뭐가 좋겠습니까? 이운재가 게을러 훈련도 등한시 한다면 당연히 더 강한 비판들이 쏟아져야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비판하면 안되죠..그리고 무엇보다도 코치진들이 판단하겠죠..
코치진들이 너는 무조건 이야 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아드보카트는 냉정한 인물입니다.아니다 싶으면 그것이 박지서이라도 벤치에 물러 드릴 사람입니다.이운재가 골키퍼로써 굼튼다면 당연히 김용대쪽으로 가겠죠..김용대도 잘하는 골키퍼잖아요.월드컵이 몇일이나 남았다고 힘을 불어 넣지는 못할 망정..
무조건 열심히 하니까 괜찮아...는 안됩니다. 김병지는 열심히 안해서 대표팀 탈락한게 아니니까요. 훈련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선수라면 실제 경기에서 나머지 10명은 구멍 하나를 안고 뛰는 셈이 됩니다. 더구나 골키퍼는 마지막 수문장으로서 이 수문장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면 필드 플레이어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기가
힘들게 됩니다. 팀웍을 위해서라도 이운재는 지금 하는것보다 더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눈물 쏟으면서 노력하는데도 25분의 훈련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면 피눈물 쏟으면서 노력해야죠. 그러지 못한다면 자신을 믿고 뽑아준 감독, 팀 동료, 또 팬들에게 누가 되는 것입니다.
옳으신말씀.
근데 살은 많이 많이 빠진듯보이던데요. 사진보니까 턱선이 보이기 시작하던데요. 엄청 노력하고있는것같습니다. 네티즌들의 비판에 자극을 받아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해보려는것같네요. 어차피 뽑힌거 힘을 실어 줍시다
그래도 결국 이운재 쓸것같습니다. 아드복 감독의 특징인 경험을 중시하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