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인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멸의 국가도 없는 법.
역사를 공부하며 수많은 나라가 세워졌다 망하기를 반복했지만 그럼에도 지금 있는 나라도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고 비단 지금의 나라 뿐 아닌 왠지모르게 전세계에 있는 모든 나라는 영구히 망할 일이 없을 것처럼 생각했지만 국가를 인간에 빗대며 죽지 않는 사람이 없듯 망하지 않는 나라도 없다고 한 대사는 양 웬리의 민주주의관과 함께 큰 인상을 받았고 국가에 대한 정의에서 '국가는 국민들을 합친 것의 이상이다'와 '국가는 그저 국민들을 합친 집합체다.' 두 가지 사이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이것을 보고 국가는 결국 인간이 만든 조직이고 단지 그런 조직들 중 가장 거대할 뿐이라고 생각하여 후자쪽으로 결론내렸으며 그리고 실제로도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이 2021년 8월 15일자로 멸망함에 따라 그것을 확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현실에서도 특히 독재국가에서 자신의 국가, 자신의 체제가 영원불멸할 것처럼 여기며 그것을 국민이 믿도록 강요하는 이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 천황가(家)는 그 자체는 공식 기록상으로는 2600년(초대 진무 천황부터), 실질적으로도 어쨌든 2100년 정도(10대 스진 천황부터)의 역사를 가지지만 천황은 대부분의 역사에서 허수아비였고 정권이 교체되는 것이 국체변경이나 다름없었으니 현 체제는 고작 1945년부터 시작되었고 가장 오래된 민주공화국인 미국의 역사도 겨우 2세기 반에 불과할 뿐입니다.(독립선언이 1776년으로 246년 전의 일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확실히 국가의 영원불멸함을 말하는 것은 허무하고 덧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사도 예외가 아니라서 대한민국이 건국된건 1세기 될까말까하고 민주주의 체제가 된지는 반세기도 되지 않은 일입니다.
첫댓글 언뜻 보기엔 그저 산소의 낭비만 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어떤 면에서는 라인하르트보다도 더 깨인 면모가 있으신 킹리드리히 4세 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