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축구팬 분들이 부산에 축구 전용구장이 없는 걸 안타까워 하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부산에 전용구장을 건립하는 문제는 여러면에서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우선 비용적인 면에서도 최소 천억대의 비용이 들어갈께 확실한 전용구장 건립문제는 난해한 상황이고. 그렇다고 부지매입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외곽에 전용구장을 건설한다면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게되죠.(기장, 강서.. 어딜 하든 마찬가집니다)
기존 구덕 종합운동장의 리모델링 역시 워낙 구장이 낙후한데다, 배후부지가 전혀 없고 인근 도로망이 너무나 부실한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지하철이 있긴 하나 역시 서남부에 치우쳐있죠.
이전에도 전용구장이 들어설 부지에 대해 몇몇분들이 의견을 제시하긴 했지만 딱히 이렇다 싶은 의견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최대한 현실성 있어 보이는 장산쪽을 파고 들어간다는 것도 환경파괴 논란과 대규모 주거지 인근이라 막대한 재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점. 그리고 다량의 차량이 움직일 공간은 부족하다는 것과, 아직도 동해남부선의 전철화 사업은 시일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 등을 미뤄보면 뭐... 할말이 없죠.
반면 현재 홈구장인 아시아드는 인근에 이미 대형마트가 설립되어있고, 3000대가 넘는 차량을 수용가능한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도 부산의 중심부에 위치에 특히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기장이나 하단쪽에서 오는게 아닌 이상에야 부산 어느곳이든 1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한 최상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심지어 낙동강 건너 김해공항 인근 강서의 덕두같은 지역조차 말입니다)
다만 종합경기장이라 많은 분들이 가변석이 아닌 일반석에서의 시야문제를 토로하고 있죠. 사실상 제가 생각하는 유일한 문제점입니다. 롯데가 가까이 있어서 싫다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주관적인건 둘째치더라도 부산에 롯데같은 반 사이비종교쯤 되는 곳은 별 의미도 없고.
물론 원정석에선 전광판조차 점수만 보여주는 곳이 허다하다는 점에선 그래도 풀 컬러 전광판이 2곳인 아시아드가 훨씬 친절하지만 말이죠.
이런 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때..
현재로선 아시아드 가변석을 증설하는게 가장 현실적인 타개책이라고 봐야죠.
이유는 여러면이 있지만 비용면에서의 절감성과 효율성, 그리고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뛰어난 입지를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것등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전용구장과 종합경기장의 차이는 인접한 시야와 이를 토대로 한 생동감에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시야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차이는 없다고 봐야하는 거죠. 실제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들도 축구 전용구장이 아닌 곳에서 축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윗 사진에 나오는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아시아드 가변석의 시야는 과연 전용구장들에 비해 뒤떨어질까요?
전 5곳의 축구전용구장을 가봤습니다. 울산, 상암, 숭의, 포항, 수원이죠. 대전은 기회가 없었지만 한번 가보고 싶군요. 그밖에도 창원과 서귀포. 광양. 전주 등에도 축구전용구장이 있습니다만. 그들이라고 딱히 눈에 띄게 훨씬 낫진 않을 겁니다.
인천 의 숭의아레나와 포항의 스틸야드는 확실히 감탄사가 나올정도의 시야였지만, 상암과 수원, 울산은 딱히 더 낫다고 보기 힘들겠더군요. 숭의 구장 역시 거리만 놓고보면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단지 슛을 쏠때 골대뒤편 관중들이 긴장해야 한다는 정도?
뭐. 두말할 필요없이 동일 사진기로 찍은 사진을 보시죠.
야간과 주간 경기라는 차이는 있어도, 모두 동일한 카메라로 찰영한 겁니다. 위의 사진은 한국에서도 최고의 시야를 자랑한다는 포항의 스틸야드, 중앙의 사진은 아챔 결승전이 열린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 아래 사진은 아시아드 가변석입니다. 비슷한 위치(좌석 배열기준)에서 비슷한 배율로 찍었습니다. 아마 아시아드쪽이 3-4줄 정도 앞일 겁니다.
보시면 아시다시피 위치가 조금 앞인 것도 있고, 아시아드 가변석이 2층 시야 (아시아드 2층에서도 가변석이 축구장을 가리지 않습니다)와 안전상의 문제(이건 구단측이 직접 밝힌 이유)로 인해 시야각이 다소 낮다는 느낌은 들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경험상 뒤에 앉으면 비슷해요. 셋 다...
사실 차이가 있는게 이상하죠. 거리상으로 별 차이가 없는데..
결국 가변좌석은 생각이상으로 묘수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인구와 면적에 비해 종합경기장이 2곳 밖에 없는 부산 현실에도 한 곳을 통째로 없애버리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육상대회를 항상 열고 있는 것도 아니니 축구장으로써 활용도가 훨씬 높은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이 두가지의 절충점을 모두 잡아버릴 수 있죠. 필요시 해체하면 육상경기장 및 기타 행사의 활용으로도 쓰일 수 있고(그래봐야 연 1.2차례 수준입니다), 그 외는 재조립하여 축구전용구장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드 가변석을 증설하면 4면 모두 완공시 적어도 1만석 이상의 좌석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올시즌 최다 관중보다도 많은 수치입니다.
가격면에서도 과거에 8억 5천여만원이 들었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이라도 10억이상은 들지 않을 겁니다. 보수 유지비용을 감안한다쳐도 충분히 저렴한 가격입니다. 또, 부산시와 협의해 설치, 해체 비용을 구단이 부담하는 대신 아시아드 대관료를 할인받을 수도 있죠. (행사등으로 인해 해체, 재조립시엔 수천만원 가량이 소모되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2010년 FA컵 결승처럼 이 이상의 관중들이 올 시엔 문제가 되는데. 이럴땐 2층 좌석을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퉁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층에서도 마치 사직 야구장 2층에서 관람하는 정도의 시야는 나옵니다. 1층 가변석이 모두 매진된다치더라도 2층에 인원을 수용한다면 기자석을 제외하고도 어림잡아 3만 가량은 충분히 수용가능 할 겁니다. 이건 근 몇년간 단 한번 밖에 기록하지 못한 수치죠.
개인적으로는 가변석을 1만원-1만 2천원 사이에 판매한다면 2층 좌석을 8천원대로 판매하는걸 검토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아시아드 가변석으로 접근하기 위해선 제한된 통로만을 이용해야 하기에 지금 배치한 안내직원에게 임무를 맡기고 발권을 달리 하는 것으로 충분히 구분이 가능합니다.
사실 많은 관중들이 찾아오면 아무리 축구전용구장이라고 해도 뛰어난 시야를 제공하는 곳은 한정적이고, 2층 이상 높이에선 시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공은 개미수준으로 보이고 선수들은 콩알만하게 보인다는거죠.
그리고 원정석은 지금 1층에서 보시나 2층에서 보시나 뭐.. 사실 가격면에서 차별하지 않는다면 이것까지 부산에서 신경써야 할 이유도 없구요. 자기들이 구장 건립비 대줄 것도 아니니까요. (오히려 일부 구단에서 원정팬들을 차별하는 가격정책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다음에 별도의 글로 거론하겠습니다)
이는 울산 수준 이상의 4만석 이상의 전용구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입니다. 반면, 2만석 수준인 스틸야드에선 덜한 문제점이기도 하죠.
결국, 시야적 페널티만 없다면 전용구장과 종합운동장의 차이는 매우 모호해지고, 이는 전용구장 신축만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도 논리적으로 반박할 요소를 찾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기껏해야 화장실과 매점 이용시간이 조금 늘어난다는 수준인데. 어차피 화장실은 다 중간휴식시간이나 경기 전,후에 다녀오실거고 그리 큰 차이도 나지 않습니다. 매점은 아시아드에선 모두가 다 아시는 간이 판매상 아주머니가 돌아다니시니 그분에게 주문하는 걸로 충분하구요. "시원한 맥주, 아이스크림~!"
아니면 홈플러스에서 사갖고 올라가실테죠.
그리고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테지만, 홈플러스 주차장과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계단 하나로 바로 연결됩니다. 볼링장쪽 에스컬레이터로 계속 올라가면 그쪽 주차장(홈플러스 최상층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나오죠.
첫댓글 저야 부산지리를 잘 모르니 부산분들 의견 참고만 할 뿐이지만 아시아드가 접근성이 좋은 편이였군요... 가변석을 4면에모두 만드는게 현실적으론 적절한 조치일듯 싶네여
하지만, 유지관리비와 설치비 그리고 육상계와의 마찰 등의 현실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따졌을 땐 차라리 돈 조금 더 들여 전용구장을 짓는 게 더 낫지요..
그 전용구장의 비용이 최소 4백억대 이상(이미 확보한 부지에서 추가 부지매입비용이 들지 않았던 창원 축구센터 전용경기장). 부지매입과 주변 진입로 확장, 부수시설 등 실질적으로 아무리 적게 잡아도 천억대 이상 든다는걸 감안하면 10억대 들여 비슷한 액수로 수십년간 설치 보수가 가능한 가변석이 경제성면에선 비교할 필요조차 없을만큼 넘사벽으로 뛰어납니다.
육상계도 경기장이 없어지는건 아니니 고깝긴 해도 유지보수만 해준다면 반대할 명분은 없죠. 설치전이라면 모를까, 이미 설치되어있기에 설치전의 저항도 없을거구요.
트랙 훈련은 인근 보조경기장과 구덕 운동장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만 생각하면 그것이 가능하겠지만 종합운동장을 사용하려는 육상계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의 공분을 살 수 있는 사항이기도 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김모씨가 축구장을 개조해 야구장과 같이 쓰게끔 하자는 의견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길이길이 날뛰었거늘 그것이 입장이 전도되어 축구가 그런 요구를 하게 되면 득이 되기는 커녕 이기적인 집단이라 손가락질 받기 좋지요.. 특히 새 가변석이 위치할 W석 위치가 육상경기에 있어선 출발지점이나 멀리 뛰기 등 모래 구간도 있는지라 설치 및 철거가 현재 설치된 곳에 비해 불편한 것도 있고요
아시아드는 모래가 현 가변석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만. 설치 문제는 근거 없는 낭설이군요.
육상계와 대립이라면 이미 07년도에 겪었던 일이고.
의견마찰이 없진 않았지만 트랙을 보수한다는 조건으로 결국 가변석은 설치되었습니다.
지금도 경기가 없는 날에도 설치되어있지요.
부산이 딱히 육상종목 성지도 아닐뿐더러. 육상계 입장에서도 1종경기장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건 스스로도 잘 알겁니다. 그렇다고 야구계가 잠실종합 요구하는것처럼 경기장이 아예 사라지는것도 아니구요.
부산시에서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 위해 대관하러 할 시엔 일시적으로 철거를 해야 하는데 그 철거비용이 7천만원이라는 사실 역시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지요..
그렇다고 해도 천억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죠. 복잡한 도시계획 다시 짤 필요도 없고. 비용문제는 이전에도 그렇듯이 부산시와 충분히 분담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도 관련대목을 넣었구요.
전용구장이라고 유지. 보수비용 안들어가는것도 아닙니다.
가변석 유지비용과 비교해서 그렇게까지 저렴하지도 않습니다.
누누히 말하고 마지막으로 적는 바이지만, 축구만 생각하면 아주 이상적인 것이지만 복합적인 것을 생각하면 이건 앞서 말한 야구계의 축구장 개조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기적인 발상이라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결국 경제성 면에선 반박할 부분을 찾지 못하신것같고. 당연한거지만.
지금도 이미 쓰이고 있다는면에서 장벽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은게 아니라 이미 부분 실현된거죠.
육상경기가 필요한때는 언제든지 육상 1종경기장 원상태로 복구가능하단면에서 경기장 자체를 변형하는 야구계의 축구장 개조론과는 비교할 가치도 없구요.
현재 우레탄 계열의 트랙인걸로 아는데, 당연히 미세한 손상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쓰일 수도 없을만큼 오래되었다면. 그건 뭐. 어차피 트랙을 교체할 주기가 가까운거겠죠. 그래도 트랙 위에서 담배피는 사람들은 좀 단속했으면 좋겠지만 말이죠.-_-
구덕은 필요시 서브 경기장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혹시나 세계 육상대회를 아시아드에서 개최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부산 올림픽이라도 개최하지 않는 이상 축구장을 건축할 예산을 부산이 내줄 거란 기대는 뭐.. 무리겠죠. 그렇다면 현재 있는 구장을 준 전용구장으로 만들면 되는 겁니다. 더욱 더 저렴한 비용을 내세워서 말이죠.
저도 가봤는데 부산 가변석이 서울, 수원처럼 해자드 있는 전용구장보단 시야가 월등히 좋은거 같아요..
특히 발굴림(?) 그거 은근 좋던데요.ㅋ
부산,대구 원정석은 잘안보이죠.. 대구는 TV라도 있지..ㅋㅋㅋ
딱 예로드신 하단에서 가는 로얄즈때부터의 올드팬들도 꽤 많다는거.. 하단을 포함한 구덕시절 서구 영도구 사하구 팬들.....
그리고 가변석이란게 현재상태로의 증설이라면 돈만들고 반대.. 왜냐면 좌석간폭도 너무 좁고, 의자도 작고. 말그대로 '가변'으로만 생각했는지 편의성측면에서 고정식 일반좌석에 비하면 너무 불편한것같아요
그렇다쳐도 1시간 좀 더 넘는 구간이죠. 신평에서 동래역까지 정확히 50분가량 걸립니다. 대개는 96번등을 타고 괴정역에서 타시겠지만.
그리고 좌석은 조금 좁긴해도 덩치가 엄청 크지 않은 이상 못 볼 정도는 아니에요. 실제로도 다들 잘 보셨으니까요.
다른 전용구장이라고 뭐. 쾌적하게 넓직한것도 아니구요.
다면 W석의 경우 카메라 타워 설치 및 귀빈석. 기자석등을 마련해야 하기에 조금 다른 형태가 되어야 하는게 맞습니다. 내친김에 응원석 맞은편의 비어있는 구간도 좌석형으로 만들고 원정응원단은 2층 뒤편으로 보냈으면 좋겠네요.(대신 값은 저렴하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창원. 제주. 광양같은 곳은 전용구장임에도 비를 거의 다 맞는다는 면에서 그리 맞는 답은 아니네요.
아시아드는 그래도 햇볕비치는 시간이 짧은편입니다.
다른 전용구장들도 근접한 지역은 비 맞는경우 많을 수 밖에 없구요. 그건 돔구장이 아닌 이상 당연한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