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파일을 하루 앞둔 오늘도 날씨가 맑고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KBS 우리말겨루기에서 바른 말 찾기를 하는데 출연자들 애를 먹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언중들이 준비를 꼼꼼하게 하는 행위를 '단도리'라고 알고 있지만 그건 일본말 잔재이고,
우리말은 '잡도리'라고 일컫습니다.^^*
저 또한 혼잣말로 '단도리'라고 했다가 아내의 눈촌에 그만 머쓱해졌습니다.
'앗 뜨거라. 델뻔 했네.'라고 속말을 삭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데다.'를 알아보겠습니다. ^^*
'데다.'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불이나 뜨거운 기운으로 말미암아 살이 상하다. 또는 그렇게 하다."는 뜻으로
'발이 뜨거운 국에 데었다, 끓는 물에 손을 데었다.'처럼 씁니다.
다른 하나는 "몹시 놀라거나 심한 괴로움을 겪어 진저리가 나다."는 뜻으로
'사람에 데다, 술에 데다, 아이는 힘든 공부에 데었는지 집에 와서는 잠만 잔다'처럼 씁니다.
이 '데다'를 '데이다'로 쓰면 틀립니다.
굳이 '-이'를 넣어 피동사를 만들 까닭이 없습니다.
그렇게 잘못 쓰는 게 '설레다'나 '메다'입니다.
(가슴 설레이다가 아니라 가슴 설레다, 목이 메이다가 아니라 목이 메다.)
누가 커피 타다가 뜨거운 물에 데일뻔한 게 아니라 델뻔한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