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메가박스에서 상영 시작해서 보고 왔습니다. 애니는 몇 달 전에 다 봤고요.
(코팅지로 양면을 다 씌운 팜플렛 중에서 뒷면)

스포 최소화 범위 안에서 설명하면 바이올렛 애니는 작은 에피소드를 모아서 큰 그림이 되는 구조입니다. 외전도 같고요. 배경이야 요즘 애니답게 잘 뽑지만,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쓰지 않고 자제하면서 전쟁터에서 팔을 잃고 제대한 바이올렛이 일을 하면서 재사회화 과정을 거치고, 고아였던 때와 군인이었던 때에는 미처 배우지 못했던 감정을 배우고 공감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잘 다뤘죠.
애니든 외전이든 줄거리는 평범하지만, 줄거리를 전하는 과정에서 감정선을 잘 잡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 정성이 확실히 보였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쌀쌀맞다는 말을 듣던 바이올렛이 이자벨라와 교감하는 과정도 그렇고요. 둘 다 고아에 주변에 떨어져 지내는 사람이 한 명씩 있으니 닯은 점을 찾을 수 있었던 거죠.
주황머리 꼬마와 같이 다니며 일을 가르치는 에피소드에선, 비록 떨어져 있을지라도 마음은 통한다는 주제를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 외적으로는 제가 보러 갔을 때 관객은 20명~35명 정도였고 다행히 관크는 없었네요. 마스크도 저 포함해서 다들 하고 왔고, 역시 보러 가길 잘 했네요. 바이올렛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나중에 넷플릭스에 풀리더라도 보러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첫댓글 봐야하나...
바이올렛 좋아하는데, 원작과 괴리감이 있나요?
원작이 소설인데 소설은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운영하는 출판사인 KA에스마에서 일본 안에서만 팔아서 저도 원작 내용은 잘 모릅니다. 외전이 90분인데 애니 한 편당 분량은 25분이니 이자벨라 편을 전편으로 놓고 테일러 편을 후편으로 놓으면 2화에서 3화 분량이 됩니다. 애니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비슷하고요.
넷플릭스에서 볼 때 눈물을 많이 짰었는데 극장판도 그런가요. 이거 마스크 못쓰는거 아닌지 ㅋ
영화관에 들어올 때 마스크를 반드시 하고 와야 해서, 상영 직전에 둘러보니 다들 마스크 착용하셨더라고요. 전 애니 보다가 운 적은 없지만 다른 분들이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하고, 외전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애니에서 앤 나오는 에피소드가 특히 그렇다고 합니다. 외전은 불나기 전날에 일본 개봉 업체에 납품했는데, 제작진 목록을 보고 우신 분들도 있다고 들었네요.
불난 지 이제 7개월이 넘었는데, 요즘은 성경에서 니네베가 망하기만을 박넝쿨 그늘 아래에서 기다리던 요나의 심정을 알 것 같네요. 일본은 사형을 실제로 집행하니 그 정도 규모의 범행을 저지른 방화범은 사형을 피할 수 없으니까요.
@견환 그 방화범은 참... 정보 감사합니다.
보러 가고싶은데 지방은 개봉 자체를 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