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의 세계
추미애 전 장관 아들 휴가 특혜 의혹 잡아 문제 제기
① 최성준 보좌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
최성준 보좌관
최성준(48) 보좌관은 명지대 총학생회장였던 2002년, 16대 대선 때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서 ‘새물결 대학생 유세단’ 부단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보수성향 시민단체 ‘바른사회 시민회의’에서 간사로 1년간 활동한 뒤 2004년 17대 국회에서 최구식 의원 비서관으로 국회 생활을 시작했다.
최 보좌관은 문재인 정부 때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바쁘고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 특히 추 전 장관 아들의 군대 휴가 특혜 의혹 정보를 최초로 입수해 청문회에서 문제 제기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최 보좌관은 최근 법률의 위헌 결정 최소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회 통과 법 중 위헌·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경우가 311건이나 된다. 그는 “법안 심사 본연의 업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보험료징수공단 설립 기여한 민주당 보좌관 맏형
② 이지백 보좌관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실)
이지백 보좌관
이지백(47) 보좌관은 2006년 고려대에서 정치학 석사를 마치고, 열린우리당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김근태 의원실 인턴 비서로 국회 경력을 시작했다. 86그룹 대표 주자인 이인영 의원실을 거쳐 여성 최초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박선숙 의원실 등에서 일했다.
2012년 대선 패배 후 박원순 서울시장 2기 체제에 합류했다.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현재 그가 보좌하는 기동민 의원이다. 2016년 서울시가 전국 자치단체 중 최초로 도입한 노동이사제는 그가 애착을 갖고 한 일이다. 기동민 의원실로 돌아와서는 2021년 국세청 산하에 사회보험료징수공단을 설립하는 걸 골자로 하는 ‘사회보험료 부과 및 징수 등에 대한 법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현재는 1500여 명의 민주당 보좌진을 대표하는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제32대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국 전 장관 아들 인턴 증명서 조작 의혹 최초 포착
③ 김진천 보좌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실)
김진천 보좌관
철학도였던 김진천(36) 선임비서관은 2014년 지인 소개로 유승우 새누리당 의원실에서 일하며 국회에 발을 들였다.
주광덕 의원실로 옮긴 그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인사청문회 때 맹활약했다. 조 전 장관 아들이 고교생이던 2013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로부터 발급받았다는 인턴 증명서가 센터의 기존 증명서 양식과 다르다는 점을 그가 발견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인턴 증명서 조작 의혹은 검찰 수사로 이어졌고, 지난달 3일 법원은 인턴 증명서가 허위 발급됐다고 인정했다. 김 선임비서관은 “‘조국 사태’ 당시 ‘그들만의 세계’를 보며 놀랐고, 일을 마치고 집에 갈 땐 씁쓸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최근엔 최고위원이 된 조수진 의원의 행보에 맞춰 윤석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입법 과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학도에서 실용주의 전략가로…1인 가구 정책 세워
④ 최병현 보좌관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실)
최병현 보좌관
최병현(41) 보좌관은 연세대 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문화신학)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학 때 컨설팅에 눈을 떠 2017년 귀국 후 한국코칭수퍼비전아카데미(KCSA)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최 보좌관은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노무현리더십학교에서 1년간 수업을 들었는데, 그곳에서 당시 아주대 통일연구소장이던 조정훈 의원을 처음 소개받았다.
“매우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는 최 보좌관은 2019년 회사를 그만두고 조 의원과 함께 시대전환 창당 작업을 시작했다. 2020년 총선에서 조 의원이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면서 최 보좌관의 국회 생활도 시작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조 의원의 대표 공약이었던 1인 가구 정책은 최 보좌관의 머리에서 나왔다. 최 보좌관은 현재는 외국인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