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이 부처님이오신 날이라 그런지
부처/석가모니/싯다르타/붓다를 생각하게 됩니다.
불교의 세계관은 차별과 차등이 없는 무차무등(無差無等)의 세상으로 압축됩니다.
불교에서는 누구든 인간의 욕망에서 벗어나 ‘진리를 깨달은 자’, 곧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여기지요.
불교가 하나의 종교로 정립되기 전부터 부처들이 있었고,
지금도 누구든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진리를 깨달은 자를 뜻하는 ‘부처’는 산스크리트어 ‘붓다(Buddha)’에서 온 말입니다.
붓다를 음차한 한자가 ‘불타(佛陀)’이고, 중국식 발음은 ‘푸퉈’에 가깝습니다.
그것이 우리나라로 건너오면서 ‘부텨’가 됐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한자학습서 〈훈몽자회〉에도 ‘부텨’라는 표기가 보이거든요.
이 ‘부텨’가 세월 속에서 구개음화 현상 등을 겪으며 변한 말이 ‘부처’인 것입니다.
‘석가모니’도 본래는 누구의 이름이 아니라 “샤카 부족에서 나온 성자”를 뜻합니다.
불교 개조(開祖)의 본명은 ‘고타마 싯다르타’이고, 그가 샤카족의 대표적 인물이었습니다.
즉 싯다르타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처들이 있었고 석가모니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싯다르타만을 부처 또는 석가모니로 부릅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석가탄신일)이 바로 기원전 624년에 싯다르타가 태어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결국 ‘싯다르타’ ‘부처’ ‘석가모니’ ‘붓다’는 모두 같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그렇게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부타’는 등재돼 있지 않습니다.
또 ‘싯다르타와’ 부처·석가모니·붓다는 다른 의미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
싯다르타가 “지난 세상에 나타난 일곱 부처”를 일컫는 과거칠불(過去七佛) 중 한 명이라고 봅니다.
한편 절에서 살면서 불도를 닦고 실천하며 포교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은 ‘중’입니다.
그러나 근래에는 ‘중’이 비하하는 말로 많이 사용돼 그 대신 ‘승려’나 ‘스님’이 널리 쓰입니다.
이 중 스님의 어원에 대해서는 ‘스승님’에서 ‘승’이 탈락했다는 설,
중을 뜻하는 한자 ‘승(僧)’에 높임을 뜻하는 ‘님’이 붙은 ‘승님’이 변한 것이라는 설,
스승을 뜻하는 한자 ‘사(師)’의 중국 발음 ‘스’에 ‘님’이 붙은 것이라는 설 등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어찌됐건 오늘이 휴일이니 주어진 시간 속에 쉼을 얻으시고 활력을 충전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