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2. 25. 음정월 열엿세. 일요일.
아침에 싸래기 눈이 살짝 바람에 날린다.
어제 쓴 일기를 여기에 올린다.
오늘은 2025. 2. 25. 밤11시 15분에 돌아가신 내 어머니의 제삿날.
저녁 무렵에 자식들이 몰려오면 함께 절을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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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 2. 24.토요일. 음정월 대보름.
뉴스가 떴다.
'전국 최대 달집태우기…액운 막고 복 기원'
정월대보름을 맞아 경북 청도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올 한해 액운을 막고 복이 오기를 기원했다.
불꽃과 연기로 지난 액운을 날려 보내고 새해 소원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달집태우기이다.
솔가지와 볏단을 엮어 만든 달집의 높이는 15 미터, 국내 최대 규모이다.
위 사진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저거 다 태우면 그게 쓰레기가 아닐까?
전국적으로 대기공기를 크게 오염시킨다.
나는 어제(2월 23일) 오후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나가서 한 바퀴 돌았다.
서호에 있는 '서울놀이마당' 안 마당에서는 대보름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달집 태우기 행사에 사용하려고 작은 헝겊 천에 개인의 소원을 비는 글을 써서 긴 밧줄에 매달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헝겁 천에 뭐라고 글 써서 밧줄에 묶었다.
나는 하나도 글 쓰지 않았다.
이런 행사는 헝겁-천을 소비하는 짓거리이며, 또한 달집 행사장에서 불 질러 태우면 그게 불꽃이 되며,
검은 매연을 내뿜어서 서울 송파구 잠실지역의 공기를 더렵힌다는 생각이 앞섰다.
전국적으로 이런 행사를 무척이나 많이 시행했을 게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하늘이 검은 연기에 가득 찼을 게다.
다 타고 난 뒤 나오는 재를 수거한 뒤에는 어디로 가져 가서 내다버릴 것인데?
내가 보기에는 돈 낭비이며,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헛지랄, 못난 짓거리이다.
오늘은 정월 대보름날.
내가 사는 송파구 잠실 아파트에서 걸어서 가면 10분도 채 안 되는 곳에 있지만 달집 태우기 행사장에 나가지 않았다.
보다 실속있는 대보름날 행사를 했으면 싶다.
눈알도 따겁고, 목구멍도 맵고 ....
쿨럭 쿨럭 심한 기침을 하면서 가래침을 내냍어야겠다.
아쉽다.
수십 년 전인 1950년대, 60년대 내 기억을 떠올린다.
산골 농촌마을에서도 정월 대보름날에는 '쥐불놀이'를 했다.
마을 꼬맹이 머슴애들은 빈 깡통에 작은 장작을 뽀개서 넣고는 불을 피우고, 그 깡통을 하늘 높이 빙글빙글 돌렸다.
휙휙 도는 깡통에서는 불꽃이 이글거리고.
동네 아이들은 논에 나가서 빙빙 돌리다가는 논두렁이에 깡통을 내려놨다.
논두렁의 마른 잡초들이 불꽃을 튕기면서 지글지글 불이 타올랐다. 마른 풀속에 있던 벌레, 병균들을 간접적으로 소독하였다.
벼농사에 유익한 쥐불놀이였다.
때로는 논두렁이를 태우던 불똥이 바람에 날려서 멀리 떨어진 곳에 옮겨붙여서 자칫하면 큰 화재를 일으켰다.
졸지에 마을사람 모두가 나와서 불을 꺼야 했다.
쥐불놀이도 때로는 농사 짓는데 유익했다.
사진은 인터넷에 떴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뜬다.
2024. 2. 24. 토요일.
2024. 2. 25. 추가
뉴스에 올랐다. 내 아파트에서 10분 거리도 채 안 되는 곳인데도 나는 구경 나가지 않았다.
첫댓글 몇년전. 석촌호수 근처에서
달집 태우는 행사에. 가본적이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기후 변화로 전세게가 날리인데. 염려 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저는 바로 인근 아파트에서 살기에 10분 안에 송파구 석촌호수 놀이마당 앞, 달집 태우기 현장에 갈 수 있는데도
그냥 집에만 있었지요.
오래 전 시골 살 때에는 정월 대보름날에는 쥐불놀이도 많이 했지요.
논두렁의 잡풀을 태우려고... 잡풀 속에는 병균들이 있기에.
하지만 지금은 논두렁을 태우며.. 위법이라고 하더군요. 자칫하면 큰 화재로 연결되기에.
쥐불놀이 그게 보름날에 멋이고 전례풍습이죠
깡통 돌리다 옷에도 불똥튀고
엄니한테 혼나고
그래도 그시절이 스릴 있고 즐거움이죠..
댓글 고맙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지요.
민속문화도 오랫동안 지켜야 합니다.
위 글은 제가 억지를 피워서 쓴 것이지요.
세상이치는 오로지 흑백으로 가려지는 것은 아니지요.ㅣ
따져보면 전국에서 벌어지는 행사이니 낭비도 되고 환경 오염이 될테니
맞는 주장이지요.
하나 둘씩 잊혀져 가는 전통을 계승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떠들썩한 겉치례로 포장하는 게 문제이겠지요.
ㅎ 그런데 최선생님의 문체는 한결같이 여전하십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사라지고 잊혀지는 옛전통문화를 유지하는 것도 좋지요.
저는 엉뚱하게 해석해서 미움받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다르게 생각해 보자는 뜻으로요.
제 글에서 어떤 형식/형태가 들어 있을까요?
저는 그냥 아무것이나 다 글감이 되기에 빠르게 글 쓰지요.
때로는 미움도 받고요.
정월 대보름날에 대한 글감이 무척이나 많겠지요.
저는 그게 무엇인지를 아는데도 도시에서만 자란 제 자식들은 전혀 이해가 안 되겠지요.
1950년대, 60년대 농촌사람들한테는 정월 대보름은 정말로 풍성한 민속 잔치날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