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 우먼바이커 그룹들이 지난 13일 전남도주최의 한 대회 참가차 전남신안군의 임자도에 갔다가 무려 7대의 고급mtb(5천만원 상당)를 도난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주로 분당지역의 몇개 우먼 바이커 그룹 회원들인 일행 50여명은 지난 12일 잔차 50여대를 싣고 분당서 함께 내려 온 트럭을 숙소 부근에 그대로 주차시킨채 청소년수련원에 단체 숙박을 했는데 이튿날 깨어보니 트럭 화물칸을 덮었던 포장이 걷혀진 채로 가장자리에 있던 고급mtb 7대가 깜쪽같이 사라졌다는 것. 대개 값비싼 고급mtb 바이커들은 트럭등으로 한꺼번에 여러 대를 운반할 경우 잔차에 흠집이 많이 날까 염려해 가능한 한 가장자리에 싣기 위해 일부러 뒤늦게 싣는것이 상례인데 이번 도난사건때 이 가장자리의 값비싼 잔차들이 많이 도난당해 피해액이 5천만원에 이르고 있다는 것. 이 섬은 인구가 3천7백여명이나 되는 신안군 인근의 섬들 가운데 규모가 큰 섬이기는 해도 이런 값비싼 잔차는 이 좁은 섬 바닥에서는 사용조차 어려운 여건인만치 아무래도 뭍에서 원정 온 잔차값을 좀 아는 도둑패들의 소행이 아니겠는냐는 것이 현지 이장과 주민들의 얘기.
정말 이런 도둑패라면 이 섬과 뭍에서의 차량은 물론 하다못해 정규 선박이 아닌 소형 고깃배까지 동원해 뭍으로 빼돌렸을 것이다는 추리까지 나와 그들은 사전에 모의, 조직된 범죄단체인 셈이 돼 외딴 섬의 잔차 떼도둑 사건이 되어버린 이 사건은 영화장면을 연상시키기까지 할 정도. 결국 이 사건은 '전남도지사배 아일랜드 챌린지 전국산악자전거대회'라는 이름의 거창한 거도적인 행사를 망치는 꼴이 되어버려 이 곳 주민들은 "그 여자분들이 그렇게 비싼 잔차를 타고 있는 줄 몰랐다. 하여튼 우리 섬으로서는 큰 망신스런 사건이다."며 놀라기도 했고 울상을 짓기도 했다.
허나 19일 현재까지의 겉으로 나타난 수사사항이라고는 파출소장이 주민들을 뫃아놓고 강력한 탐문수사를 벌인 정도뿐이고 사건 일주일이 다 되어도 별다른 수사 진전이 없어 계돈등을 뫃아 최근 겨우 고급mtb를 마련했다가 잃어버린 바이커우먼들의 경우 애간장을 태우고 있을 뿐이다. 한편 차량과 숙식등을 지원(회원들은 전남도의 행사 참가비 2만5천원만 부담)하며 이 그룹의 행사를 주관했던 자전거연합회 성남지부측은 그 날밤 부근을 누빈 오토바이족등을 대상으로 목포서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치 얼마가지 않아 해결될것이라는 낙관이지만 한 주일이 지나도 범인 검거소식도 없고보면 아무래도 쉽게 풀리지 않을 듯 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고 피해를 입은 우먼바이커 모임은 앞으로 대외행사 참여를 자제하기로 하면서 수사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 필자는 작년 봄 이 임자도의 바로 이웃섬이며 이번 행사때 첫날의 크로스컨츄리경기서 부터 저녁 만찬까지의 일정이 열렸던, 일명 '보물섬'이라고도 불리는 증도(http://blog.daum.net/mogaby/15455402)를 다녀 온바도 있지만 일찌기 전남도가 '스로우 시티"라고 해서 특별히 개발, 육성중인 이 곳에 관광객들을 위한 잔차 3백50대를 들여 놓았다가 무려 2백대나 도난당했다는 얘기가 인터넷상으로 흘러 나오기도 했다.
<> 임자도의 우머리 해수욕장은 이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지도상으로 본 증도와 임자도.
<>증도의 선착장 풍경-마냥 즐거워하며 환한 웃음을 짓는 분당서 온 이 부인이 관계 카페에 이 사진이 실린것을 보면 피해자가 아닌듯 하다. 작년 3월에 필자가 이곳에 라이딩 여행을 갔을때 착공중인 뭍과의 연결 다리가 이제 상당한 공정을 보이고 있다.
<>잔차를 트럭에 싣고 있는 장면으로 노 운전기사등이 흠집이 안나는 적재를 위해 애를 먹고 있다.
<>임자도에서 사건이 터진 날 한 피해자의 대회방해 사태로 진행이 중단되기까지 했지만 대회진행 관계자들이 출동한 경찰관등과 더불어 심각한 표정으로 대책회의를 열고있다. 한가운데 검은색 양복의 주인공은 피해를 입은 자전거연합회 성남지부의 지부장.
###이 글에 대한 리플들.
<>거친숨소리 : 안타까운일입니다 조은소식있기를~~ 09.09.20 15:12 <> 멋진친구(羅 ... : 아어찌근런일이 일어낫을까요자그만치 고급잔차 7대씩이나 앞으로 우리회원님들도 대회나 단체라이딩 갈 때는 정말조심해야 되겠읍니다... 09.09.20 20:56 <> 탈꼬나 (全 ... : 아타까운 일이군요 어찌 이런일이 09:24 <>훈이아빠 : 에휴...쩝...된장... <>탑돌이 : 설마 섬에서 무슨 도둑이랴 하고 방심하다가 당하였군요.. <>靑竹 : 수사의지만 확고하다면 잡을 수 있겠죠. 하여간 대단한 도둑님들이네요. 거참. <>bluebird : 청소년 수련원이라...수사의지만 있다면...
*****얼마전 상대적으로 값이 낮게 보이는 우먼바이커 H모씨 잔차는 인근 야산에 버려져 있는 것(사진의 경찰 수사지역으로 이 사진은 2차 답사때 찍은 것)을 주민이 발견해 회수 되었으며 도난품 가운데서 분당mtb 그룹의 노익장 임모씨 잔차가 1700만원 견적이 나와 최고가품이라는 얘기다. 이래서 그날 그런 대회 저지 소동도 벌어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