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의 질문 ,즉 헤겔은 조금 어려운 감이 있네요. 조금 알기 쉽게 설명해주실분 안 계십니까? 고교생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길 바랍니다 에 대해 간단히
답변해 보겠습니다.
보통 헤겔 하면 변증법(Dialectic)을 연상합니다. 또 변증법은 1) 형식논리학에 대항하는 모순의 논리학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2) 변증법은 또 정반합(正反合)의 논리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그런데
실은 이말들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오늘 그 방대한 헤겔 철학의 면모를 다 말할 수는 없고 위의 두 문제와
관련해 몇가지만 보겠습니다.
헤겔 당시 서양철학의 중요한 문제는 주관- 객관이었습니다. 헤겔의 선배인 칸트는 과학의 영역에서는 주관-객관의 합일이 가능하다, 즉 과학적 인식이 가능하다, 그러나 철학 영역에서는 주관과 객관은 결코 합일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이런 절대적 주관을 선헙적 통각이라고 부르고 절대적 객관을 물자체(Ding-an-sich)라고 부릅니다. 인간의 인식은 결코 물자체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헤겔 철학의 출발점은 칸트의 정반대, 즉 주관과 객관이 같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관과 객관의 통일을 헤겔이나 그의 친구들(셸링, 횔덜린)은 절대자(das
Absolute)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경우 문제는 절대자와 유한자(주관, 객관)의 관계입니다. 절대자는 주관이면서 동시에 객관이 됩니다. 즉 절대=주관, 절대=객관 또 주관=객관 이라는 공식이 도출됩니다. 이는 형식
논리학에서 보면 모순입니다. 이를 해소하는 방법이
위에서 말한 변증법(辨證法)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문제위에서 헤겔과 그의 친구들은 또
예술=종교=철학 이라는 도식을 만듭니다. 즉 이 삼자는 절대자의 단계적인 표현입니다. 즉 예술은 절대자가 감각(직관) 형식으로 나타나고 종교는 절대자가 표상의 형식으로 나타나고 철학은 절대가 개념으로 파악된 것입니다. 또한 헤겔은 철학을 논리학-자연철학-정신철학으로 3분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른 기회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