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에서 나와 신락원에서 짬뽕과 간짜장으로 점심을 한다.
짬뽕 국물맛이 매콤해 고량주를 주문하니 둥근 이과두주를 준다.
56도짜리 술은 얼굴에 땀을 흘러내리게 한다.
밖으로 나와 광주교?를 건너 빛고을 시민회관옆을 지난다.
옛시민회관은 기둥을 남기고 공사 중이다.
아스팔트 가로 느티나무 낙엽이 쌓였다.
붉고 노란 낙엽이 햇볕으 받고 있다.
서오층석탑의 이름이 전성거사지오층석탑으로 바뀌었다.
상륜부는 보이지 않는다.
심남일 의병장의 비를 보고 시인동산으로 걷는다.
용아와 영랑의 쌍둥이 같은 시비를 보고 나무 사잇길을 걷는다.
머위취 노란꽃이 가득 피어 있고, 지기 시작한 빨간 산다화는 향이 좋다고 한다.
광주 향교에 들어가 명륜당 글씨를 본다. 대성전은 공사 중이다.
문회재와 홍익문의 주련을 보고 나와 서현교회 옆 옛마을 길을 걷는다.
도시는 아주 조용하다.
길 가의 집들을 수리해 찻집으로 만든 게 보인다.
어느 찻집 앞에 도곡에서 만난 양참사댁의 주인이 보여 인사를 드린다.
사직공원 옛팔각정 자리에 선 철골과 유리 전망대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무등산 썩 맑지 않다. 광주의 옛 사진을 보고 걸어 내려와
양림동으로 내려간다.
공사 중이던 건물이 이름표를 달았다. 첫 미술관은 지나치고 오방 최흥종의 기념관으로 들어간다.
영상을 보는데 피곤하고 술 한잔 마신 바보는 잠깐 존다.
오방의 의미를 다시 새겨 본다. 나환자와 고아들의 아버지가 되어 광주 최초 사회장으로 치렀다는 걸 본다.
김재봉이 전화해 역대 기자회에 박영대도 오면 좋겠다고 해 그러자고 한다.
태현이에게도 전화를 한다.
윌슨 사택을 지나 노랗게 물든 흑호도나무를 보며 호랑가시 나무 아래 앉아 감을 먹는다.
나무 사이를 걸었는데도 산길보다 피곤하다.
양림교회 펭귄마을 정율성 생가등은 다음에 보기로 하고 정율성 거리를 지나
푸른길에서 1번 버스를 탄다.
민주지산에도 무등산에도 가지 못해 아쉽긴 하다.
술을 안 마시어 피곤한 것일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