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교회오빠(2019)
제목: 임종 3년간 카메라에 비친 신앙의 의미
커넥트픽처스영화사가 제공하는 무료영화상영이 6월 5일 주일 오후에 성락성결교회에서 있었다. 이 행사는 성동구 지역의 교회들을 초청하는 자리였는데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 모였다.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듯 보였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 넥스트픽처스영화사 남기웅 대표가 나와서 그동안 배급한 영화들을 소개했다. 남기웅 대표는 200여편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배급하는 자리에 있었다. 그 중에는 겨울왕국과 아이언맨 등도 있다. 남기웅 대표는 영화를 통하여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신앙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그런 주제의 영화들을 꾸준히 배급하고 있다. 그 영화들 중에서 나는 ‘서서평’ 하나만을 관람했다.
① 남대표가 신앙의 유익을 위하여 배급한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 시대(2021)… 이 영화는 5천명 정도의 관객을 모았다고 한다.
② 포겟 미 낫-엄마에게 쓰는 편지(2019)… 미혼모, 입양과 낙태 등의 문제를 다룬 영화다. 이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영화라고 남대표는 평가한다. 현재 1,383명이 관람했다.
③ 헤로니모(2019) … 쿠바에 이민을 간 사람이 한인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삶을 조명한 영화다.
④ 교회오빠(2019)… 오늘 현재 이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113,035명이다.
⑤ 폴란드로 간 아이들(2018)… 전쟁고아들의 이야기다. 추상미 감독이 만들었다. 이 영화를 함께 제작한 탈북소녀는 선교사가 되기 위하여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⑥ 서서평-천천히 평온하게(2017) … 한국에 온 여자 선교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그 선교사의 임종 후에 머리맡에서 발견된 쪽지에는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는 글귀가 있었다고 한다. 123,958명이 관람했는데, 이것은 한국기독다큐 영화 순위에서 2위라고 한다.
⑦ 귀향(2016)… 일본군 위안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7만여 후원자들의 모금을 통해 제작된 영화라고 한다.
향후에 커넥트픽처스가 개봉할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① 코코순이…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를 다룬 영화로 오는 8월 광복절 전후로 개봉할 예정이다. 일본군의 위안부 보고서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고발하는 영화라고 한다. 이 영화의 말미에는 한국의 역사왜곡에 앞장선 램지어 교수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거기서 램지어교수는 인터뷰를 피해서 달아난다고 한다. 남대표는 이 영화가 향후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역사적인 기록물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② 초선(Chosen, 2022)… 강대국이라는 미국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5인의 이야기다.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디아스포라가 약 750만~800만명이라고 한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다.
③ 이철수씨에게 자유를(Free to Chol Soo Lee) … 내년 3월에 개봉할 예정이라는 이 영화는 남대표가 지금껏 본 다큐멘터리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영화라고 한다. 197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국계 갱단 두목이 총격에 죽는데, 이철수라는 한국계 청년이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고 사형선고를 받는다. 이 청년을 구하기 위해서 한국계 교회들이 일어나 구명운동을 펼치는데 10년만에 무죄선고를 받는다. 이것은 미국내 소수민족 인권운동 역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한다. 이 작품을 통해서 이것이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이주민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고 한다. 또한 이 영화는 금년 미국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22선댄스 영화제의 다큐멘터리부문으로 초청을 받았다고 한다.
커넥트픽처스와 남기웅 대표를 소개하는 다른 블로거의 글을 아래에 소개한다:
https://blog.naver.com/rafael84/222740534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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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감-교회오빠>
영화-교회오빠는 이미 KBS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영되었다고 한다. 암환자의 투병과정을 신앙적 관점에서 기록한 영화다. 삼십대 후반의 젊은 집사 가정에 몰아친 고난을 다큐로 다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관희 집사는 자신의 삶을 공개함으로써 신앙인이 고난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이 영화에서 우리는 3년간 암환자로서 살아가는 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모친을 잃고 또한 아내가 림프암을 앓는다. 가히 현대판 욥의 시련이라 할 만하다. 교회오빠 이관희 집사는 삶을 진지하게 살았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삶을 공개할 용기를 가졌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임종의 시간까지도.
이관희 집사 부부가 3년간의 투병생활 기간 동안에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면서 동시에 고난의 의미를 신앙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욥의 신실한 삶에 비길 수 있다. 하지만 성경에서 욥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지만, 현실에서 욥의 이야기는 피골이 상접한 몸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그 죽음이 하나님을 향한 원망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감사로 나타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암환자가 투병생활 가운데 느끼는 두려움과 원망, 희망과 간절한 기대, 그리고 재발로 인한 절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시한부 인생 속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절절히 느끼는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감사했다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하는 고백들과 함께 작별을 고한다.
인생에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 중에 질병과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는 일이지만, 이렇게 젊은 부부에게 닥친 일을 다큐로 보면서 나는 삶이 숭고함을 느낀다. 고난과 절망 앞에 눈물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 가운데서도 신앙을 붙들려는 처절한 노력도 고귀하다. 또한 이생을 이별해야 하기에 안타까운 일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비는 것도 진심 그 자체다. 나도 그 길을 걸어야 한다.
이 다큐에서 암환자들이나 그 가족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격려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정기적으로 만나 신앙을 격려하고 자신의 삶을 나누는 모습도 좋았다. 병원 치료를 성실히 받는 모습도 좋았고, 가족 간에 소중한 일상을 즐기는 모습도 좋았다. 어쩌면 마지막을 예감했기에 인생을 가장 밀도 있게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관희 집사가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신앙의 유산밖에 없다고 말할 때 내 마음에 감동이 밀려왔다.
그런데 신앙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의 신학이나 신앙은 인생 전체를 담을 수는 없지만, 우리의 신앙은 인생의 여러 순간에 그 색깔과 효과를 드러낸다. 병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죄를 용서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드리는 것도 신앙의 행위다. 질병으로 고통을 겪는 것에는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도 신앙이다. 고통 속에서 자신을 비우고 예수로 말미암아 사는 삶을 훈련하는 것도 신앙적 결단이다. 병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 위하여 기도하는 것도 신앙의 행위다. 그렇게 우리의 신앙은 특별한 상황에서 독특한 행동으로 나타난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도 사실은 우리의 신앙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이 삶을 왜곡하여 해석하면 우리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신앙의 길이 진리를 찾는 구도의 길이라면, 그 길은 결국 우리를 집착과 오해와 왜곡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 신앙이 우리를 집착하게 하고 본질과 현실을 왜곡하게 한다면 삶은 더 나빠지게 된다. 건강하지 못한 신앙의 병폐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신앙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해석할까? 질병은 우리의 죄에 대한 신의 형벌일까? 욥기에 나오는 것처럼 사탄이 우리를 시험하기 위해서 하나님께 요청한 결과로 재난이 우리에게 오는 것일까?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고쳐주실까? 만약에 치료가 안된다면 우리는 왜 기도해야 할까? 아니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우리의 질병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가 있을까? 우리는 죽으면 어떻게 될까?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의 신앙과 신학적 입장을 대변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대답에 대해서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믿음은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일들을 해석하는 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