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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인지라 우리 나라 소설 제목인 '렛미인'이 영어 원제인 '렛더라잇원인'보다 훨씬 듣기 좋고 읽기 편한 네이밍이다. 영어는 잘 못하지만 우리나라 제목으로 하면 나라는 인물이 강조 되는 데 비해 영어 원제로 하면 나라는 인물보다는 특정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영어 원제가 더 책 내용에 충실하지만 말이다.
'들어가도 될까?'
'응, 들어와!'
이런 전제가 있어야만 뱀파이어는 내 공간으로 들어 올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내 공간으로 들어 올 수 없기 때문에 인간보다 더 예절이 바른 종족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허락없이 들어 올 때 책 내용으로 보면 뱀파이어라는 종족은 점차 소멸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의 공간이든 장소의 공간이든 내 허락없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뱀파이어에 비해 우리 인간은 얼마나 상대방의 허락없이 자신만의 잣대로 침범하는지 생각하면 뱀파이어만큼 예절 바른 종족도 없을 듯 하다. 비록, 사유 공간이 아닌 공적 공간에서는 뱀파이어도 허락없이 침범하지만.
의도하지 않게도 연속적으로 스웨덴이 작가가 지은 소설을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통계의 오류에 빠질 수 있는데 딱 두권의 스웨덴 소설을 읽고 스웨덴에 대해 규정을 하게되면 정작 스웨덴에 사는 사람이 내가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하면 유럽이라는 이미지와 겹치면서 깨끗하고 선진국이라는 느낌이 들고, 법규도 잘 지키고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연속적으로 스웨덴 책을 읽으며 보이는 것은 스웨덴 소설은 전부 소제목으로 날짜를 삽입하고 하루동안 각 인물이 벌어지는 여러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소설이 구성되어 있다.
스웨덴 사람들도 우리들과 똑같이 살아간다는 것이다. 우리만 왕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왕따가 있고, 온갖 범죄가 일어나고 있고, 우리뿐만 아니라 그들도 자신의 나라에 대해 살기에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남의 얼굴에 묻은 침은 볼 수 있어도 내 얼굴에 묻은 침은 보거나 느끼지 못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런 의미로 보면 우리나라 언론들이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들을 통해 현대 한국인의 정신 세계나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인한 피폐된 영혼이나 삐뚫어지고 왜곡된 한국인으로 묘사하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오류인 듯 하다. 그보다는 현대인이 갖고 있는 여러 요소중에 하나로 설명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 왕따같은 경우에도 그 현상이 꼭 현대 청소년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지속되어온 잘못된 행동이니.
'렛미인'이라는 소설은 분명히 영화를 통해 유명해졌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소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이나 영화에 대한 찬사는 엄청나다. 나보다 유명한 인물들의 이 소설에 대한 찬사도 있는데 내 생각에는 그냥 그랬다. 읽는 동안 지속적으로 소설에 빠져 들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볼 때 그렇게까지 재미있게 읽었다고 할 수는 없다.
뱀파이어류의 소설이 최근 트랜드인 듯 한데, 그렇게 까지 나에게 와 닿지 않았다. 굳이 소설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내가 위에 말한 내용처럼 인간 관계로 치환하여 설명할 수 있겠지만 난 그냥 읽히는 대로 읽고, 나에게 들어온 의미대로 받아들인다면 굳이 소설 자체보다는 영화로 만들어 졌을 때 더욱 흥미로운 작품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작품에서 전혀 상관이 없을 수도 있고, 상관이 있을 수도 있다면, 작가의 사진이 책 겉 뒷면에 나오는데 외국인라는 이질감때문인지 바로 그 작가가 뱀파이어처럼 생겼다~!! 책에서 한국인들에게 따로 하는 이야기에 우리나라의 '장화홍련'과 같은 공포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저 멀리 스웨덴 사람이 우리나라 영화 그것도 공포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신기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책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여 각자 자신의 삶을 살게 되는데 그중에 남 주인공만 놓고 볼 때는 작가 스스로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는데 그 외에 인물들은 왜 굳이 꼭 나와야 하는지 확실히 모르겠다. 작가의 의지와 상관없이 캐릭터를 구축하고 그들에 대해 글을 쓰다 보면 캐릭터 자체가 살아 움직이게 되는데 그런 경우가 아닐까 한다. 잠시 곁가지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그 캐릭터가 자체적인 힘을 갖고 전혀 별개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 말이다.
실제로, 몇 몇 인물의 에피소드는 주인공의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이 흘러간다. 뭐, 뱀파이어에 의해 파생되는 이야기는 맞지만 없어도 소설의 뼈대에는 내가 볼 때는 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한 명은 뱀파이어가 되는 과정과 뱀파이어의 자아와 인간의 자아가 싸우는 모습을 그려 어느정도 타당하지만 또 한 명의 인물은 스쳐가는 인물로 묘사했어도 큰 지장은 없지 않았을까 한다.
내가 너무 소설이라는 분야의 특성을 무시하고 일반 실용소설과 같은 책에 길들여져 있어 소설이 갖는 재미와 소소한 일상의 참 뜻을 쓰는 장르의 특성을 무시해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과 소설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스토리로만 읽으려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기는 하지만 느낀대로 가야지 어쩔 수 없다. ^.^;;
오히려, 소설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내 스스로 소 제목으로 썼고 책의 광고로도 쓰인 '들어가도 돼?'라는 물음이 더 많은 질문과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 줬다.
'들어가도 될까?'
'들어가게 해 줘.'
얼마나 솔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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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모때 가져오신 책이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재밌겠는데요.. 읽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영화가 좀 더... 라는 말씀이 맞다는 말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