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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세대의 정치
개혁과 민주화와 평화 통일이 바로 한글 세대로부터..
1993년 이해찬 의원(한글학회)
1. 들어가는 말
김 영삼 정권의 개혁 드라이브가 정치권에 화제가 되고 있다. 개혁의 개념이 무엇인가? 김 영삼 정권의 개혁이 어떻게 될 것인가? 등에 대한 관심사를 놓고 의견이 많다. 문민 대통령이 당선되어 30여 년의 군사 정권이 끝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동안 군사 정권이 남겼던 군사 문화는 아직도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그 때문에 김 영삼 정권의 성패 여부는 군사 문화와의 관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군사 문화는 박 정희 소장이 5․16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난 이후 군인 특유의 획일적이고 수직적인 명령 관계에서 싹이 터 왔다.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 군국주의 시대에 교육을 받았던 친일 군인, 친일 경찰 등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
일제하에서 독립군은 조국 광복을 위하여 모진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야 했다. 또한 한글도 일본의 민족 말살 운동 정책으로 많은 시련을 받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창씨 개명과 한글 교육의 철폐였다. 역사적으로 보면 한글의 수난은 우리 민족의 독립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광복 이후 민족의 정통성을 갖지 못한 정부가 들어서서 친일 세력이 정부의 요직을 두루 차지하게 되었다. 친일 관료들의 등용은 군사 정권과 함께 우리 나라의 정치,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민족의 정통성과 배달겨레의 얼을 되찾는 데 악영향을 미쳤다. 바로 그러한 친일 문화와 군사 문화의 형성은 반민족적․반민주적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김 영삼 정권의 개혁 드라이브가 민족과 국민을 위해 성공하려면 적어도 친일 문화와 군사 문화의 청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특히 그들 문화의 특성상 상호 유착이 되어 오면서 한글이 아직도 국민의 글로서 자리잡음을 하지 못한 현실을 볼 때, 한글에 대한 전향적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문화적으로 보면 한글에 대한 정책은 소위 한자 세대와 한글 세대간의 갈등을 푸는 데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한자 세대는 통칭 일제 세대라 불리며, 이 출신의 정치인들은 전제군주 시대와 일본 군국주의 시대 정신에 따라 주로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이고 외세 지향적이라고 한다. 광복 이후 태어난 한글 세대는 진보․자주적이라고 한다. 한자 세대와 한글 세대를 그렇게 단정지어 규정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자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 세대가 한자 세대와 비교하여 더 자주적이고 민주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점들을 고려하여 한글 세대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비전문적인 분야이지만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글 세대의 정치를 말하고자 한다.
2. 한글 교실을 열고 보니
신림9동에 사는 66세의 홍 문의 할머니는 자식들을 대학 공부까지 마치고 결혼시킨 집안의 어른이다. 이 분은 자식들을 다 결혼시키고서야 한글 공부를 했다. 이 분은 편지에 “… (중략)… 시골에서 태어나서 남들 배우는 글도 못 배우고 이제 칠십이 다 되어서 한글을 배운다고 하니 너무나도 어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중략)… 그 은혜를 한글을 배워서 갚기로 마음 깊이 다짐하고 매일 1자씩 배우면 한 달이면 30자가 되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 나라 한글을 열심히 배워 봅시다.”라고 썼다.
지난 1991년 7월부터 나의 지역구인 신림동에서 주부 교실을 열고 있는데, 이 주부 교실에 한글 교실을 개설하여 문맹 주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118명이 한글을 배웠으며 현재 4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1991년에 ‘한국 교육 개발원’에서 발표한 우리 나라의 성인 문맹률을 보면, 13세 이상 성인 중 6%가 완전 문맹이고, 실생활에 필요한 문자 해독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생활 문맹자가 20∼30%가 되었다. 그리고 1993년 ‘한국 문해 협회’ 자료에 의하면 전체 인구의 10%가 한글을 전혀 모르는 한글 문맹이며, 우리 사회에서 문화적, 사회적, 직업적 적응을 하는 데 필요한 읽기, 쓰기, 말하기, 셈하기 등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 즉 비문해자가 전체 인구의 20∼30%에 이른다고 한다. 그 발표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문맹률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현재 신림동의 주부 교실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28명의 주부들을 보면 30∼40대의 주부가 8명, 40∼50대의 주부가 15명 그리고 60세 이상이 5명이다. 이들 대부분의 주부들은 일제 시대와 전쟁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인 혼란 그리고 60년대의 경제 성장의 그늘에 가려 소외당했던 농촌 출신이거나 남성 위주의 사고와 교육 환경으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없었던 사람들이다. 게다가 아직 젊다고 할 수 있는 30대의 주부가 적지 않다는 것은 우리 나라 교육, 특히 한글 교육에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배운 자 위주로 움직여지고 있기에 이들 한글 문맹 주부들은 배우지 못한 설움에다 사회로부터 받는 냉대로 인하여 많은 한과 사회적 피해 의식을 갖고 있다. 집으로 날아오는 각종 공과금 고지서는 물론이고, 필요할 때 관공서에 가서 서류 한 장 뗄 수 없음은 물론 은행, 병원, 학교 등 글자를 쓰고 읽어야 하는 곳에는 발걸음조차 엄두를 못 낸다. 이들의 어려움은 버스, 지하철을 타도 일일이 물어야 하고, 학교에서 자녀들에 대한 안내문이 오면, 자식 앞에서 울지도 못하고 서러워 죽고 싶기까지 한 경험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문맹자들의 대부분이 경제 여건과 교육 환경에서 소외당한 사람들이다. 60∼70년대의 경제 성장 정책이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면 문맹자들도 그 희생의 산물이다. 문맹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받는 고통과 한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정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립해야 한다. 물론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매우 낮은 문맹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20∼30%가 실생활에서 글 때문에 불편과 애로 사항을 느끼고 있는 현실은 이들에 대한 한글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요즈음은 각 시민 단체 등에서 문맹자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이해와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 등이 부족하여 생활 문맹자의 수는 줄어들기 어렵다.
우리 나라의 교육은 평생교육의 개념으로 전환하고 있다. 교육받은 사람들에 대한 재교육으로 사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여타의 여건으로 인하여 교육을 받지 못하여 한글조차 깨우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제도를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현행 우리 나라의 교육 제도는 입시와 사회 진출의 수단으로 전도한 면이 없지 않다. 대학 입시와 고학력 사회는 교육받은 정도가 그 사람의 사회 진출에 대한 신분 상승과 사회적 지위를 나타낸다. 홍익인간을 기초로 한 전인교육이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으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의 교육이 가진 자와 배운 자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교육이 가진 자와 배운 자를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이 진정으로 온 국민을 위한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교육을 받지 못하여 사회의 그늘에서 소외 받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국민이면 누구나 다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국민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여기에는 정부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며, 정치인들의 노력 또한 있어야 한다. 특히 한글 교육조차도 받지 못함으로써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를 당하는 생활 문맹자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국민, 정부, 정치인들의 몫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3. 출판과 한글
나는 국회 의원이 되기 이전인 70년대와 80년대 초까지 재야 운동을 해 오면서 사회과학 분야의 출판과 번역을 했었다. 재야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출판 문화도 하나의 운동으로서 자리매김된 것이 80년대 초였다. 그 때 사회과학 분야의 책들을 출판했던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로 편집을 하였다. 물론 지금은 사회과학 책들이 그러한 방향으로 출판되고 있으며, 그 외 많은 간행물들이 그러하다. 분명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는 기존의 출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 동안 한자와 세로쓰기에 익숙해 온 우리 출판계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작은 혁명이었다. 그것을 주도한 사람들은 한글 세대였다. 한글 세대의 진출로 한글․한자 혼용에서 읽기 쉽고, 쓰기 쉬운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가 확산된 것이다. 물론 과학 용어, 법률 용어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글에 대해서는 한자를 괄호 안에 넣어 뜻을 잘 이해하도록 했다. 그러나 한글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전문 용어도 점차 한글만으로 이해되는 상황에 와 있다. 지금 출판되고 있는 책들을 보면 대부분이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를 하고 있다. 바로 그러한 것이 한글 문화의 정착을 의미하고 있다. 적어도 출판에 있어서 한자․한문 문화는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신문 매체를 보게 되면 한글․한자를 혼용하여 사용함으로써 한글 세대들에게 때때로 신문을 읽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한글․한자 혼용 외에 세로쓰기를 고집하여 독자들이 책을 읽을 때는 가로쓰기로, 신문을 읽을 때는 세로쓰기로 읽어 눈에 혼란을 주고 있다. 그러한 현상은 신문 발행인들의 보수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들어가는 말’에서 지적한 것처럼 그 보수성이란 한자 세대들의 보편적 경향이다. 많은 평기자들이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사에서 한자 사용을 요구하기에 한글 세대로 입사한 평기자들이 한자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한자를 모르면 기사 쓰기가 어렵다. 출판 분야의 편집 방향이 가로쓰기와 한글 전용인 데 비해 신문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신문 매체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출판 분야의 사람들보다 더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자 세대로서 한글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한자 사용에 더욱 익숙해져 있다. 물론 한글 세대는 한자 사용보다 한글 사용이 더 편리하다.
중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있는데, 그 애는 아침 신문들이 오면 제일 먼저 찾는 것이《한겨레 신문》이다. 이렇듯 한글 세대는 이제 한글에 익숙해졌다. 문화를 인위적으로 만들고 없앨 수는 없다. 한자․한문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은 우리 나라가 그것으로부터 하루아침에 벗어나기는 어렵다. 또한 한글 창제 이후 한글의 경시 풍토와 일제 때 민족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한글 박해, 이에 편승하여 사회 지도층을 형성하였던 친일 세력들의 보수 의식이 한글 발전을 가로막아 왔다. 지금도 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음으로 인하여 한글 전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글 세대가 사회 각계 각층에 많이 진출하고 있는 사실은 한글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제는 신문 매체도 문화면이나 스포츠면에서는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 편집을 실시하고 있다. 서서히 한글 문화가 싹을 틔우고 있는 것이다. 출판 문화가 완전하게 한글 전용으로 자리잡을 때는 더 이상 한자 세대와 한글 세대간의 갈등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한자 세대가 자연 법칙에 따라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자 세대가 인위적으로 한글 사용을 공공연하게 막는다면 한글 세대의 저항은 필연적이다. 한글 세대가 진보적이고, 자주적이고 더 민주적이기에 한자 세대들에 대한 자세는 단호할 수 있다. 지금 출판계가 한자 사용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한글 세대들은 그것을 단연코 거부할 것이다. 출판은 이미 한글 문화를 키우고 한글 세대가 출판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렇기에 출판계를 주도하는 한글 세대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 인쇄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도 반대할 것임은 틀림없다. 따라서 한자 세대들의 한자 사용에 대한 인위적인 행동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 된다.
4. 한글 세대로 이어지는 정치
21세기가 7년 앞으로 다가와 있다. 21세기는 첨단 과학의 시대라고 불리고 있으며, 이 때의 1초는 백년 전의 1년과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는 변화 무쌍한 시대에 살고 있다. 경제․과학․사회․문화 각 분야가 21세기를 대비하여 놀랍게 변화,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 정치권의 발전은 너무나 더디다. 그 원인은 많겠지만 그 중에 한 가지를 말한다면 정치권의 보수성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우리 정치권은 제1공화국에서부터 제6공화국까지 파란만장한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광복 이후 좌․우익의 대립, 한국 전쟁, 4․19 혁명, 5․16 군사 쿠데타, 유신 체제, 12․12 사태, 5․18 민주화 운동, 6․10 민주화 대행진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대립과 반목의 세월이 있었다. 그러한 과정들은 바로 정권의 정통성이 없는 데서 기인하였다. 제1공화국이 민족 독립 운동가들보다 친일 세력을 대거 등용함으로써 민족의 정통성이 사라지게 되었고,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 독재 정권 또한 정통성을 지닐 수 없었다. 한국의 정치 비극은 바로 그러한 민족 정통성이 없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정통성이 없는 정권이 할 수 있는 것은 민주화와 평화 통일에 대하여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는 철권 정치밖에 없었다. 정통성이 없었기에 지배 세력의 주 구성 인자가 친일 세력과 군사 세력으로 되는 것은 당연하였다.
친일 세력과 군사 세력들에게서 민주성과 자주성을 찾아 보기는 힘들다. 그들은 그들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외세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외세 지향적인 보수성이 강한 정치는 바로 친일 세력과 군사 세력들의 유물인 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야당이 나오면 물리력으로 막고, 대화와 협상을 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열어 주지 않았던 것이 과거의 정치였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가 발전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지 않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정치도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 김 영삼 정권이 개혁을 외치고 있으며, 야당도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개혁이란, 소외 받는 사람들의 주장과 외침이 받아들여질 때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한 개혁을 한글 세대만이 할 수 있다고 강변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글 세대는 한자 세대보다는 자주적이고 민주적이다. 한글 세대가 이제 정치권에 막 진출하면서 보수성이 강한 제도 정치권에 참신성을 보여 주고 있다. 국민들은 ‘5공 청문회’와 ‘광주 특위’를 통해 새로운 정치인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5공 청문회의 소위 정치 스타라는 국회 의원들은 한글 세대들이었다. 한자 세대가 너무 보수적이어서 국민들을 대변하지 못할 때, 한글 세대는 용감하게 국민들을 대변하였다.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려는 의원들의 모임도 또한 한글 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하고 있다. 국회 의원 수첩에 인쇄된 의원들의 이력서를 보면 한글 세대 의원 대부분이 한글 전용으로 그들의 이력을 표시하였다. 국회 회의장에 있는 의원들의 명패가 한자로 되어 있다고 국민과 학자들에게 많은 지탄을 받았다. 국회 의장이 공고하는 소집 공고도 한자투성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그것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지난 총선과 대통령 선거의 신문 광고와 홍보물을 보면 모두가 한글 가로쓰기를 하였다. 혹자는 홍보할 때는 모든 유권자들이 쉽게 알 수 있는 한글을 사용하고 당선되고 나서는 읽기조차 어려운 한자 명패를 사용한다고 비판한다. 정말 비판 받아 마땅하다. 국회 의원들 대부분이 50대 이상이고 보면 정치권의 보수성은 어느 분야보다 짙다. 물론 나이를 가지고 보수성을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 정치가 보수성을 짙게 풍기고 있는 이면에는 역대 정권의 비민주성과 반민족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그러한 비민주성과 반민족성은 한글 세대의 진출로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 한글 세대로 정치가 이루어질 때는 민주화와 자주 통일은 한층 앞당겨질 것이다. 한자 세대에서 한글 세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는 것이 정치권의 현실이다. 사회의 모든 분야가 한자 세대에서 한글 세대에게로 자리를 물려 주고 있다.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한글 세대의 진출로 우리 사회는 앞으로 엄청난 변화를 할 것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으로부터의 정치가 한글 세대로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개혁과 민주화와 평화 통일이 바로 한글 세대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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