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앉은굿의 해설
개요
충청도 앉은굿은 대전을 비롯한 충청도 지역에 전승되는 굿의 한 종류로서, 앉아서 하는 굿이라는 의미로
앉은굿이라고
한다.
충청도 일대에서는 법사(法師)라고 부르는 무당이 경(經)을 읊조리면서 굿을 하는데, 이를 독경(讀經) 혹은
설위설경(設位說經)이라고
한다. 독경은 ‘경을 읽는다’는 의미이다.
설위설경은 설위와 설경의 두 영역으로 나뉘는데, 설위는 경을 읽는 장소인 경청(經廳)을 차리는 것을
의미하고
설경은 <옥추경(玉樞經)>이라는 경을 읽는 종교 의식을 의미한다.
설위는 경청에 모시는 신장(神將)들의 위계를 나타내는
위목(位目)을 설치하고 그 위목에 걸맞는 종이를 잘라
오린 각종 신들의 형상을 설치하는데, 화려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무당
충청도 앉은굿을 연행하는 이를 법사(法師) 혹은 보살(菩薩)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엄밀하게는 각자의 역할이 있는데, 법사는 설위를 주된 업무로 하고 보살은 설경을 주된 업무로 한다.
그렇지만 대개는 법사 혹은 보살이 혼용되는
실정이다.
법사는 앉아서 징, 북, 꽹과리 등의 악기를 직접 연주하면서 설경을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굿처럼 별도의 악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대전ㆍ충청도 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을 하는 법사로는 충청남도 지방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장세일(張世壹)
이 있고, 이 외에도
김현순(1931년생, 여)와 이상준(1948년생, 남) 등이 있다.
굿의 종류
앉은굿은 굿의 규모에 따라 하루에 끝내는 ‘작은 경(혹은 하루 경, 小經)’과
사흘 이상 거행하는 ‘큰 경(혹은 大經)’이 있다.
굿의 종류로는 대개 가정의 행운을 위해 행하는 안택(安宅)굿 (혹은 가택경(家宅經))과 병자를 위해 행하는
병경(病經) 이 있다.
이 외에
마을을 수호하는 산신(山神)을 위한 산신굿, 산소가 탈이 생긴 경우에 행하는 명당(明堂)굿 등이 있다.
신(神)
앉은굿에서 모시는 최고의 신은 천존(天尊)이다.
그러나 천존은 미친 이를 낫게 하는
경우처럼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나 모신다. 대개는 신장(神將)이나 사자
(使者)를 모시는데, 소거백마신장(素車白馬神將), 착귀신장(捉鬼神將),
검무신장(劍舞神將) 등을 모신다.
굿 상차림
앉은굿을 하는 장소인 경청에는 신장(神將)들의
위계를 나타내는 위목(位目)에 나타난 신령들에게 바치는 공양물
(供養物), 즉 음식을 상 위에 차린다. 상 위에는 각종 떡, 술, 과일,
청수(淸水) 등을 올린다.
각 굿거리마다 다른 상을 올리게 되는데, 각각의 상은 각 굿거리에서 모시는 신의 이름이 붙는다.
예를 들어 산신굿에서
올리는 상은 산신상이라고 하는 식이다.
무복
앉은굿은 대개 흰 색 한복을 입고
머리에는 백지로 만든 고깔을 쓰고 거행하지만, 굿거리에 따라 특별한 무복을
입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성주굿이나 사혼제, 손님굿, 삼신굿,
상문굿, 미친굿 등에서는 주로 남쾌자를 입고 경우에
따라서는 홍쾌자를 입기도 한다. 대감굿에서는 대감신을 상징하는 노란 신복을 입는다.
무구와 악기
1) 무구
① 설위
앉은굿에서 가장 중요한 무구는 설위이다.
앉은굿을
하는 장소를 ‘경을 읽는 장소’라는 의미로 경청(經廳, 정청이라고도 함)이라고 한다.
경청이 차려진 집의 대문 앞에는 황토를 세 무더기씩 좌우로
놓고 금줄을 쳐서 신성한 공간임을 표시한다.
경청에는 신장(神將)들의 위계를 나타내는 위목(位目)을 설치하는데, 이를 우목 혹은 울목이라고도
한다.
위목은 실내에서는 백지로 만들고 실외에서는 천으로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위목의 결정은 점괘를 묻는 문복(問卜) 과정을 통해 판가름이
난다.
예를 들어 가택경(家宅經)을 읽을 경우에는 사중팔신(舍中八神)을 모시고, 병경(病經)을 읽을 경우에는 대개
<옥추경>의
사십팔장(四十八將)과 십대왕(十大王) 등의 신령을 모신다.
위목의 형태는 일반적으로 신주(神主) 모양, 번(幡) 모양, 형상(形象) 등으로
모셔진다.
신주 모양은 보통 백지를 사등분하여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법사에 따라 무늬를 넣기도 한다.
형상은 백지에 흑색 혹은 색깔을 넣어
얼굴을 그리고 신령의 이름을 쓴 것이다.
집안에 경청을 차릴 경우에는 벽에다 직접 붙이거나 병풍을 쳐서 병풍 상단의 좌우에 줄을 매고 매달아
놓기도 한다.
형상인 경우에는 상 위에 꽂기도 한다.
② 활과 화살
명당굿에서는 경을 읽은 후 화살을 오방에서 반대
방향으로 쏘아 봉분을 넘게 쏴서 오방의 지신을 밟는다.
명당굿이 끝나면 활과 화살은 태운다.
③ 방울
방울은 신을 청하는
무구이기 때문에 매우 신성한 것이다.
조상굿이나 대감굿을 하는 경우에 방울을 흔들어 조상신이나 대감신을 청한다.
④ 신장대와
신장칼
신장대와 신장칼은 신장(神將)을 상징하는 무구이다.
신장대와 신장칼은 성주굿이나 홍역굿 등에서 신장을 놀릴 때
쓴다.
⑤ 삼지창
삼지창은 긴 나무막대에 삼지창을 꽂은 것이다. 이는 성주굿이나 홍역굿 등에서 쓴다.
⑥
오방기
오방기는 다섯 개의 각기 다른 깃발을 의미하는데, 각각의 깃발은 동서남북과 중앙의 오방을 상징한다.
이는 홍역굿 등에서 오방신장을
놀릴 때 쓴다.
2) 악기
앉은굿은 법사가 앉아서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
주로 타악기를 연주하는데, 대개
양푼(징)과 북을 연주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꽹과리, 장구로 연주하기도 한다.
충청도에서는 장구를 대개 고장이라고 부른다.
충청도 앉은굿의 구성
앉은굿으로 많이 행하는 경우가 가정의 행운을 기원하는 안택(安宅)굿이다.
안택굿을 하는 경우에 대개 다음과 같은 순서로
거행한다.
1) 조왕(王)굿;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신을 위한 굿이다. 부정경과 태을보신경을 읽고 조왕경을 읽는다.
2)
당산(堂山)굿; 집안을 수호하는 터주신를 모신 장독대에서 거행한다. 부정경과 태을보신경을 읽고
당산경과 칠성경을 읽는다.
3)
성주(成造)굿, 조상(祖上)굿, 제석(帝釋)굿; 방안에서 집안을 수호하는 성주신을 위해 거행한다. 부정경과
태을보신경을 읽고 성주경을 읽는데
성주경은 성주받이라고도 한다.
이어서 집안의 조상을 위한 조상경을 읽고,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제석신을 위한 제석경을 읽는다.
4)
대감굿; 마당에서 대감신을 위해 거행한다.
5) 신굿; 각종 신을 위한 신경(神經)을 읽는 굿이다.
6) 사혼제(死婚祭);
결혼하지 못하고 죽은 처녀ㆍ총각 귀신을 위한 굿이다. 예전의 혼례식장처럼 상을 차리고
인형으로 만든 처녀와 총각을 결혼시킨다.
7)
진오기; 자리거둠이라고도 하는데, 죽은 조상을 위한 굿이다.
8) 손님굿, 홍역굿, 배상굿; 천연두를 관장하는 손님과 홍역을 관장하는
홍역신, 그리고 각종 병환을 관장하는
배상신을 위한 굿이다.
9) 삼신(三神)굿; 출산(出産)을 관장하는 삼신을 위한 굿이다.
10) 용왕(龍王)굿; 샘경 혹은 용궁제(龍宮祭)라고도 하는데, 물을 관장하는 용왕신을 위한 굿이다.
11) 상문굿;
마당에서 하는데, 잡귀잡신을 위한 굿이다.
12) 미친굿; 개비경이라고도 하는데, 미친 이를 위한 굿이다.
13) 거리제; 마을
입구에서 하는데, 굿에서 대접하지 못한 거리의 잡귀잡신을 위한 굿이다.
참고문헌
구중회, 『충청도
설위설경』, 금강민학회, 2002.
펌 출처:
http://www.culturecontent.com/content/contentView.do?search_div=CP_THE&search_div_id=CP_THE002&cp_code=cp0444&index_id=cp04440064&content_id=cp044400640001&search_left_menu=2
첫댓글 충청도가 고향이라 본 적 있습니다. ^^
부러운 경험이십니다. 전 이런걸 직접 본적이 없어서요.
산신굿이 앉은굿이라....! 그런 것이 였군요!! 내가 어렸을적엔 보름전날에 마을에서 가장정숙한집을 재가로 잡아 (아귀,병자,기타잡귀가 들지 않은집)산의 큰바위의 큰소나무에 닭을 잡고 어류에 밤감대추를 함께 짚으로 만든훼속에 넣고 해가지면 매달아(낮게설치)두고 북만으로 간단히 굿을하고 재를지냈는데 밤이 이슥하면 그걸 훔처 먹곤 했는데....!!이를 산신제라하고 호랑이(산신령)에게 집짐승을 해하지 말라고 하는것을 산신재로 알고 있었는데....! 그런 것이 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