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개혁으로 활력이 넘치는 제주시 연동, 그곳에선 한여름의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이 뿜어져 나온다. 최근 연동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불야성을 이루면서 도시관광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400여 년 전 설촌된 연동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조용한 작은 마을이었다. 1979년 신제주가 건설되면서 대단위 신흥도시로 발전하게 됐다. 특히 연동은 관공서, 기업체, 호텔, 음식점, 유흥업소 등의 밀집된 지역이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5여 분 거리에 근접해 있으며, 신제주를 이루는 중심 동이다.
고경붕 연동주민자치위원장은 “연동은 올해 베스트특화마을로 선정됐다”며 마을을 소개했다. 고 위원장은 “3,500만원을 들여 ‘남조봉 근린공원 에코힐링 쉼터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 위원장은 “한라수목원에서 해군제주방어사령부까지 개설된 산책로에 정자와 벤치, 포토존 등의 편의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주민자치위원회와 자생단체는 지역발전을 위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고 위원장은 “‘바오젠 거리’에는 상가와 쇼핑몰이 밀집돼 있어 외국관광객이 많이 오는 추세”라고 했다.
중국의 건강용품 유한공사인 바오젠 그룹의 이름을 딴 '바오젠 거리'는 연동 7길에 차 없는 거리 450m 구간에 조성돼 있다. 제주도는 2010년 6월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고 2011년 7월 5일 ‘바오젠 거리’로 공식 지정했다. 바오젠 거리에는 야외무대와 분수대가 설치돼 있으며, 도로 중앙에는 화분대와 가로등으로 꾸며져 있다. 걷고 싶은 거리, 찾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되면서 도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2012년부터 주말 저녁에는 야외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10월까지 팝페라, 샌드애니메이션, 댄스공연, 통기타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바오젠 거리 인근에는 옛 신제주종합시장 건물 1층에 제주 맥주 100%인 ‘제스피(Jespi)’ 전용매장이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고 위원장은 “제주 보리와 삼다수를 활용한 제주 맥주 ‘제스피’가 시판되고 있다”며 “제주지역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바오젠 거리’와 연계한 코스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제주의 정신을 뜻하는 제스피는 제주 화산암반수와 제주산 청정 맥주보리를 사용해 자체 생산한 맥아로 양조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연동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어린이 주민자치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와 관련해 고 위원장은 “어린이 주민자치위원회 회원들에게 집중적으로 분리수거 등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과 함께 월 2회 경제교육, 환경시설 등을 견학하고 있다”고 했다. 어린이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5월 발대식을 거행했다. 이들은 신제주초등학교 학생 18명과 신광초등학교 학생 18명 총 36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승찬 연동주민센터 동장은 “연동은 95%가 상가 지역으로 형성돼 있어 관광사업과 연계된 도심 속 휴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김 동장은 “연동의 상징적인 연꽃화단 조성과 함께 정원 스타일로 마을을 조성하여 지역 주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 동장은 “연동은 12개의 자생단체가 구성돼 있으며, 자생단체 회원들은 마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내년 지역주민 참여 사업 예산으로 6억 5000만 원을 신청한 상태”라고 했다.
특히 연동에는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즐길 수 있는 삼무공원과 삼다공원, 한라수목원 등이 있다. 베두리오름을 공원화한 삼무공원은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운동기구와 2층 팔각정이 세워져 있다. 이 공원에는 1978년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기차가 전시돼 있다. 삼다공원은 신제주 로터리를 끼고 동서남북으로 물허벅상 등의 제주 현무암으로 조각된 조형물과 분수대, 벤치, 정자 등이 시설된 문화생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된 녹지공원이다. 한라수목원은 남조순오름과 광이오름을 끼고 있는 식물 자연학습장으로 도민들이 즐겨 찾는다. 이곳에는 희귀특산수종원 등의 다양한 식물과 체력단련시설, 편의시설,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연동은 도시관광의 중심지로서 곳곳에 공원들이 산재해 있어 지역주민들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연치유를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