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중부 지역(Middle Area) 소재 알 아크사(Al-Aqsa) 병원 북동쪽 알 부레이(Al-Bureij) 및 알 마가지(Al-Maghazi) 난민 캠프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폭격 소리가 병원까지 들려옵니다.”_캐롤리나 로페즈(Carolina Lopez) /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분쟁 사태가 알 아크사 병원 근처로 번지면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위험한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우리는 직원과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처 드레싱 활동을 병원 마당에 있는 텐트에서 병원 내부로 옮겨야 했습니다.”_캐롤리나 로페즈
2023년 12월 24일, 알 부레이 및 알 마가지 난민 캠프에 가해진 공습으로 인해 알 아크사 병원에 환자들이 대규모로 유입되었고, 12월 28일에는 155명의 사망자와 357명의 응급처치 환자가 발생했다.
한편 가자지구 남부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2023년 12월 라파 인도네시아 필드 병원(Rafah Indonesian Field Hospital) 내부에 진료소를 설치했다. 해당 진료소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다른 병원의 응급실 병상 확보를 위해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동해 온 환자들에게 수술 후 치료를 제공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라파 인도네시아 필드 병원 내부에 설치한 진료소 병상에 환자들이 누워 있다. 2023년 12월. ©Mohammed ABED
이곳 환자들은 전쟁으로 인한 화상과 폭력 관련 부상을 입었습니다."_아흐메드 아부 와르다(Ahmed Abu Warda) / 국경없는의사회 응급실 의사
아부 와르다는 공습이 격화되자 가자시(Gaza City)를 떠나 남부 지역으로 대피해야 했다. 그곳에서 그는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 의료 활동을 재개했다.
현재 라파 인도네시아 필드 병원에서 물리 치료를 받고 있는 쇼루크 알 란티시(Shorouk Al-Rantisi)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수차례 대피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족과 함께 피신하러 간 가자지구 북부 소재 자발리아(Jabalia) 난민 캠프에 가해진 공습 이후 잔해에 깔려 다리가 골절되었다.
잔해에 깔려 다리가 골절된 쇼루크 알 란티시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3년 12월. ©Mohammed ABED
저는 한 시간 내내 잔해 아래 있었습니다. 크게 소리를 질러봤지만 아무도 제 목소리를 듣지 못했죠. 그러다 마침내 누군가 제 희미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여러 철제물 밑에 깔려서 다리가 부러졌습니다.”_쇼루크 알 란티시
쇼루크는 가자지구 북부 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회복을 하던 중 다시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
중부 지역으로 대피했다가 다시 라파로 대피한 쇼루크는 남편과 세 아이와 함께 라파 내 피난처로 피신했다.
저는 매일 다른 곳에 있었어요. 이제 집을 잃었습니다.”_쇼루크 알 란티시
안전한 곳이 없는 가자지구에서 그녀의 여정은 많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여정을 나타내며, 이 전쟁 속에서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여실히 보여준다.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궁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_제이콥 번스(Jacob Burns) /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가자지구에서는 그 누구도,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 더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 발생을 방지하고, 가자지구 내 의료 수요 대응을 위해 제약 없는 인도적 지원과 대규모 의료서비스 제공이 보장되려면 지금 당장 지속적 휴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