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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 수
(저는 지금 부상중입니다.일지를 못올려서 궁금해 하실까봐 소명합니다.지난 월요일 싸이클을 타고 출근하다가
호암교 아래 언덕에서 페달을 밟는데 갑자기 허리 왼쪽 근육이 우두둑하면서 뒤틀리는 느낌이 들고 심한 통증으로
오도가도 못하고 약5분 가량 서있다 왔습니다.지금까지도 일어나기 힘들고 몸을 숙이기도 힘들고 걷기도 그렇고
아주 불편합니다.힘쓰는 상황도 아닌데 괜히 이런 부상이 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있다가 침이라도 맞아볼까 합니다.
이빨 치료까지 겹쳐 질긴음식 고기 술 등 댕기는 것은 먹을 수도 없고 몸은 불편하고 영 재미가 없네요.
내일부터 8/3까지 전체 휴가기간인데 바람 좀 쐬고 와야 하는데 그것도 부담됩니다.
모두 아는 병이니까 걱정되는 것은 아니고 운동을 너무 많이 하면 안된다고 조상님이 막는다고 생각할랍니다)
7/26 일 08:00 옥천군동이면금암리 42.195 (월356.연2362)
옥천하계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9:24 (배번5036)
7월 마지막 대회를 참가하려고 전날 밤12시 정각 잠실 서울사우나에 투숙했다.
관리인에게 4시콜을 부탁하고 잠을 자는둥마는둥 뒤척이다가 일어나 4시40분경 잠실운동장역에 도착하고
셔틀버스는 5시정각 출발한다. 이우찬선배님은 이미 탑승해계시고 김무언선배님은 죽전에서 타신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소고기국밥 한그릇을 먹고 대회장에 가는데 기사님이 길을 잘 몰라 헤메다가 7시30분경에
내려준다.화장실도 많이 기다리고 출발준비로 바쁘다.
보아하니 5,10,30키로,하프,풀 등 가지수만 많고 참가자는 500명도 안되보인다.특히 풀은 150명도 안되보이는
영 시시한 대회이다.
풀의 경우 전날까지도 안남면 하프거리에서 반환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사회자가 코스변경을 알려준다.
10.5키로에서 반환하고 2왕복한다고.. 모집 마감하고서 특별한 사유도 없이 이런식으로 운영해도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아마도 참가자가 적은데 급수대를 여러군데 운영하기가 싫어서 그런 것 같다.
최근들어 대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코스를 바꾸고 거리가 정확하지 않은 일이 자주 발생하는데 우리나라가
이정도의 수준이라는게 기분 나쁘다.
8시 정각 출발한다.
이른 시간이고 산속이고 금강을 끼고있어서 인지 의외로 시원하다.
코스도 경치 좋고 언덕이 별로 없어 지루하지도 않고 좋은 편이다.그래서인지 몸이 피곤한데도 속도가 괜찮다.
10.5키로 반환점은 54분,출발지 하프지점은 1시간45분에 통과한다.잘하면 sub4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오늘도 25키로부터 걸어진다.10시가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땀이 많이 나와 팬티 신발까지 젖게 되니
몹쓸 병이 도진 것이다.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상황을 다리에 위임한다.
시간이 해결해주어 힘들게 골인했다. 초반 속도가 좋아서 sub4는 됐지만 더위에 이렇게 약하고 뒷심이 이렇게
부족해서야 되겠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골인후 바로 옆 금강 물속에 들어갔다.유속이 없어 흙탕물이 일어나고 별로 시원하지도 않으나 한참동안 씻고 수영도
하고 놀았더니 더위가 달아났다.
다시 올라와서는 막걸리 두부김치 수박화채 등을 먹었더니 배도 부르다.
1시가 되자 참가자들이 모두 골인하고 밖은 많이 더우니까 냉방이 잘된 버스로 올라와 쉰다.
원래 3시에 출발한다고 했으나 버스 기사에게 건의하여 2시20분경 귀경길에 올랐다.
경부고속도로는 전용선도 있고 하여 전혀 막히지 않고 최대속도로 달린다.김무언 이우찬선배님들은 죽전에서 내리시고
나는 잠실운동장에 4시에 내렸다.셔틀이 이렇게 빨리 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집에 오니 5시30분! 참 빨리도 오고 술도 전혀 안먹고... 우리집 기준으로는 오늘은 100점짜리 마라토너다.
오늘은 칠마회 회원 12명중 김무조어른을 제외한 11명이 참가하여 모두 완주하셨다.
대단하기도 하고 장차 우리들의 귀감이기도 하다.
서울사우나는 7월말로 폐쇠한다고 한다.목욕장소 정할 때 유념할 사항이다.
7/25 토 07:00 중랑 5 (월314.연2320)
간밤에 비가 내린 모양이다.땅이 촉촉하고 띄엄띄엄 빗물이 고인 곳이 있다.공기도 좋다.
짧게 몸풀기만 하고 들어온다.
어제 사랑방에 올린 글 중에 물을 먹어도 흡수를 다 못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면 결국 탈수현상이 온다는
내용이 있었다.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의구심도 있다.땀을 흘리면 소변이 재활용되어 소변도 못보고
물만 3컵이상 먹는데 흡수가 덜 된 물은 어디에 있느냐다.증발할 수도 있겠고 장에 남아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렇더라도 많은 물이 장에 남아있으면 배부르고 뛰기도 힘들텐데...갸우뚱이다.
하긴 배불러서 못뛰는 경우도 있었다.또 땀 안흘리는 방법도 없다.박사들이 많은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인데
나같은 사람이 왈가왈부할 입장도 아니다.다만 출발 30분전에 물한컵은 의무적으로 마셔두자.
7/24 금 06:15 중랑 11 (월309.연2315)
오늘도 더울 모양이다. 일요일 대회를 위해 거리를 좀 줄인다.
이번주는 옥천대회에 나간다.셔틀 탑승자명단에 김무언 이우찬선배님도 올라 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서 출발-금강을 끼고 돌아 안남면사무소 소재지를 왕복하는 코스다.
마라톤하다보니 처음 들어본 이상한 지역을 구경하게 된다.이것도 마라토너의 특권일 것이다.
혹시 너무 더우면 금강 물속에 들어가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가능하면 골인후에 담그는 것이 좋겠고...
7/23 목 05:45 중랑 13 (월298.연2304)
오늘 아침은 좀 시원한 느낌이 들었는데 금방 더워진다.
도봉구청에서 반환하는데 갑자기 누가 큰소리로 내 이름을 부른다.키 크고 나이 들어보이고 자전거 타고..
그런데 누군지 모르겠다. 누구여! 하고 소리쳤더니 자기도 못알아보고 한심스럽다는 표정이다.
달리는데 집중하고 느닷없는 상황이어서 순간적으로 몰랐지만 옛날 시골에서 부터 친한 친구인 김몽선이다.
집안이 가난하고 못배워 온갖 노동은 다하며 고생고생 살아왔고 지금은 박봉으로 아파트 경비를 하고
있는데 생활이 어렵다.고생을 많이 해서 건강도 안좋은 것 같고..
어쩌다 생각나면 연락해서 소주도 같이 하고 그랬는데 최근 3년남짓 연락을 못했고 굉장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항상 주변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나도 인간성이 좋지 못한 사람이다.
17살 때 그 친구집에서 섣달 중순 경 동네 옆 둠벙을 품어 미꾸라지를 많이 잡았고 시레기 추어탕을 맛있게
먹었고 얼음깨고 맨발 맨손으로 미꾸라지 잡느라 얼어죽을 뻔한 추억도 아스라이 떠오른다.
7/22 수 06:30 중랑 13 (월285.연2291)
아직도 몸이 가볍지 않다.나이 먹느라고 작년보다 회복이 늦어지는 것인지 더운 날씨 탓인지 모르겠다.
도봉구청 옆 맷돌체조장의 수도꼭지는 지금도 물이 안나온다.장마 기간 막아놨는데 아직 장마가
안끝났다는 뜻인지 무관심인지 잘 모르겠다.나한테는 요긴한 수도꼭지인데..
곧 일식이 시작된다고 하니까 나가봐야겠다.내 기억에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기적같은 현상을 미리 예측하고 구경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는 행복인일까?
7/21 화 06:00 중랑 12 (월272.연2278)
회복주, 천천히 중간중간 스트레칭하면서 달린다.
노원교에서 도봉동 사는 정길용 심상철씨를 만났다.새벽대회 남산대회 얘기를 하며 올라오는데
서울창포원을 한바퀴 돌자고 말한다.일찍 나왔기에 시간은 충분하다.
정문후문 다 열려 있는 것으로 봐서 평소에도 야간 문단속은 않는지 모르겠다.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는 불편은 있으나 흙길이고 꼬부랑꼬부랑 달리는 기분도 괜찮다.
어제는 오른쪽 위 어금니를 발치했다.흔들리고 못쓰게 생겨서 뽑았지만 60년 사용한 내몸의 일부를
버린다는 사실이 좀 서운하다.앞으로도 많은 것을 버려야 할텐데 미리 하는 연습인가?
7/19 일 08:00 한강잠원지구 42.195 (월260.연2266)
일본관광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8:14
밤중에 몇번 깼더니 생각대로 못 일어나고 5:45에 눈을 떴다.늦었다.씻고 화장실 밥한술 급히 먹었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별수없이 마누라한테 부탁하여 승용차로 수락산역까지 왔다.
내깐에는 머리쓴다고 7호선- 태능입구에서6호선- 약수역에서3호선- 압구정역에 왔는데 간신히07:30경
대회장에 도착했다.회장님이 먼저 오셔서 맞아주신다.
대회장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풀은 200~300명이나 될지 모르겠다.
08:00 조금 지나 출발한다.
한남대교 아래쪽으로 2.195키로를 뛴 다음 출발지에서 탄천입구까지 5키로를 4왕복하는 코스다.
천호대교를 2왕복한다 했는데 하루전에 변경했다고 한다.
일기예보는 30도까지 올라간다 했는데 아침부터 후텁지근하고 덥다.다행히 햇뼡은 나지 않는다.
강바람도 거의 없고 땀은 줄줄 흘러 팬티까지 다 젖는다.오늘 희망은 안 걷고 30키로까지 가는 것이다.
청담동 부근에서는 두어군데 진흙물이 고여 있어 신발이 젖고 뒤다리에 튀어 붙는다.
키로당 5분10초대로 비교적 정상 속도로 가고 있다.21키로 지점은 1시간50분에 통과했다.
그러나 잠시후 25키로 지점부터 또 걷는 병이 도진다.많은 땀으로 기운이 빠졌다.
32키로 출발지에서는 수박화채를 주어 한컵을 우겨넣었으나 1키로도 못 가겠다.37키로 마지막 4바퀴
반환점에서는 배가 고파서 쵸코파이와 바나나반쪽으로 요기했는데도 500미터도 못 가겠다.
여러 사람들한테 추월 당하고 간신히 골인한다.
뒤이어 김무언선배님 골인하시고 회장님도 골인하셨다.회장님은 홋가이도 여독이 남아 있을텐데도
정상 컨디션으로 완주하셨다.대단한 체력이시다.
우리 3명은 신사동 한남IC옆으로 와서 목욕하고 인근 순대집으로 들어갔다.
몇군데 식당들이 있으나 이 지역은 일요일 손님이 없어 대부분 휴무한다고 한다.
김무언선배님은 절제하시고 회장님은 청화3병 나는 소주2병으로 마무리하고 회장님과 한번 더 맥주로
입가심했다. 급히 마신 탓으로 약간 알딸딸하다.
집에 오자마자 정신없이 골아떨어졌다.
이름도 희안한 일본관광마라톤도 잘 뛰었다.
오늘은 모처럼 경품이 당첨되어 손수건 1장을 받아서 집에 자랑하는 일도 생겼다.
7/18 토 06:45 중랑 7 (월218.연2224)
어제밤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일기예보도 비소식 뿐이어서 신문이나 보자는 생각으로 일어났더니
비는 그치고 바람만 세게 불고 있다.바람이 시원해 보이고 물구경도 할 겸 나갔다.
이곳 의정부는 큰비는 내리지 않은듯 중랑천물이 어제보다 약간 불었을 뿐이다.
바람이 세게 부는데도 시원한 바람이 아니어서 덥기는 평소나 마찬가지다.
천천히 조금 뛰는데도 땀은 많이 나온다.
내일 일본관광마라톤대회는 차질없이 진행될런지 궁금하다.
최근에는 대회 이름도 이상스럽게 만드는 추세다.
7/17 금 06:15 중랑 11 (월211.연2217)
어제밤 모임에 나갔다가 동동주와 맥주를 마시고 식사는 건데기 별로 없는 칼국수만 먹었더니
오늘 아침은 영 기운이 없다.그러나 또 비소식이 있어 잘못하면 달리기를 빼먹게 될 것 같아
억지로 나갔다.아침인데 덥고 습도가 높아 천천히 가는데도 땀이 쏟아져나온다.
잇몸 치료를 위해 술은 절대 먹지 말라는 약사의 당부를 거역하고 또 마라톤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음주를 했으니 이 술의 마력도 정말 대단하다. 내 의지는 의지가 아니다.
7/16 목 06:40 중랑 13 (월200.연2206)
아침 하늘이 파랗고 흰구름이 띄엄띄엄, 해도 하얗고 달도 하얗다.상당히 덥다.
중랑천길은 찌꺼기를 쓸어서 깨끗하다.상당히 신속한 행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어제는 치과에 다녀왔다.8년전에 고쳤는데 양쪽 어금니가 상태가 안좋다.
노화의 첫번째 증상이 이빨과 눈인데 이빨과 눈이 고장난 지가 20년 가까이 되는 것 같다.
잇몸 치료를 하고 발치와 보철을 다시 하자고 한다.돈도 문제지만 치과치료는 힘들고 무섭다.
그래도 나를 위한 일인데 적당히 인내하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옛날 같으면 지금 합죽이가 되었를 텐데 의술의 혜택으로 큰 불편없이 사는 것을 감사한다.
7/15 수 06:40 중랑 13 (월187.연2193)
무섭게 내리던 비바람이 밤새 그쳤다.물구경도 할 겸 회복주를 뛴다.
큰비가 왔다고 하나 자전거길이 침수되지 않은 걸 보니 지난주 폭우만은 못한 모양이다.
크고작은 계곡물이 맑게 흐르고 그 계곡물이 합쳐져 중랑천은 가득히 유유히 흐른다.
항상 이렇게 많은 물이 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7/12 일 08:30 남산북측순환로 42.195 (월174.연2180)
핫썸머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9:41 (배번7065.남자57등)
한여름에 매주 대회 나가는 일이 너무나 횟수에 연연하는 것 같고 나 스스로도 힘든 면이 있다.
마라톤 정신에 위배된다는 생각도 있지만 내가 무슨 거룩한 정신을 따질만한 인물도 아니다.그냥 싫증나지 않을 때까지
뛰겠다는 생각이다.
하필이면 장마가 최고조에 이를때 가장 힘든 코스에 도전하는 격이 되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국립극장 뒤 대회장에 도착했다.
집에서부터 우산을 썼는데 출발 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진행이 어수선하다.물품보관도 반은 스스로 하고 가는 곳마다
무슨 일을 물어볼수도 없고 대충대충 어영부영 출발선에 섰다.
작년에 비해 참가자가 적은 것 같다.
8시30분 출발이다.몇몇 지인들과 인사하면서 천천히 출발한다.
장맛비가 그냥 오래 내리는 비가 아니고 퍼붓듯이 내린다.어찌될망정 시원하다.땀이 나오는지 어쩐지 알 수도 없다.
도로에 빗물이 넘쳐 물짱을 튕기고 나는 신나게 달린다.꼭 어렸을 적 물속에서 물장난 하는 기분이다.
언덕을 만나면 천천히 가고 아무 욕심 없이 몸을 맡겼더니 3바퀴반 하프는 1시간55분에 통과한다.
상당히 느리지만 더워서 혼나는 것보다 훨씬 좋다.
메마른 남산계곡에서 계곡물이 쏟아져 나오지만 치수가 잘 되어 길바닥으로 넘치지는 않는다.
5바퀴에서는 갑자기 천둥 번개가 쳐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하여간 장대비는 지독히도 퍼붓고 있다.작년 울트라 뛸 때가 연상된다.
작년에는 언덕과 더위로 4바퀴쯤에서 걸었는데 오늘은 아직 괜찮고 목이 마르지 않으니 물도 1바퀴 돈 다음 6키로 마다
마신다.급수대에는 생수 꿀물 수박 오이 바나나 토마토 주먹밥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으나 나는 배가 안고파 생수와 꿀물만
마셨다.7바퀴 출발하면서만 바나나 반쪽을 먹었을 뿐이다.
7바퀴중 6바퀴 부터는 이제 힘들다.언덕 꼬바위마다 30여미터 가량 걷다가 뛴다.내 마라톤 역사상 가장 짧게 걸으며 뛰는
것이다. 6키로를 남긴 6바퀴를 돌았는데 3시간 25분이다. 잘 하면 sub4가 가능한 시간이다.그렇지만 남산코스에서 한여름에
sub4는 나에게 어려운 숙제임을 알고 있고 나의 지구력으로 막판을 어떻게 감당하겠냐는 체념이 생겨 그냥 뛰었다.
그런데 마지막 언덕에서 걷고 있는데 뭔가 시설물도 보이고 300여미터 앞에 골인아치가 보인다.
요사이 몇번 대회를 그르치다보니 sub4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욕심을 내봤다. 엄청 빨리 뛰었다.
3시간 59분41초! 아슬아슬하다. 작년부터 시작한 남산대회 4번만에 처음으로 sub4를 했다.
장맛비가 나한테 기록을 선사했다. 장맛비 德이라~ 그런 德도 있구나..
하여간 7월달 남산은 나한테만은 죽음의 코스인데 앞으로도 실현이 어려운 기록을 해결해 주었다.
사람은 살다보면 묘하게 운이 맞을 때가 있다.운이 안맞아도 어쩔 수 없고 항상 편안하게 살면 된다.
골인후 주최측이 준비한 비빔밥과 수박화채 한그릇을 먹고 기록증 받아들고 내려왔다.
모처럼 술 한잔 안하고 집으로 왔다.유병원과 호원동 사는 이상선이 망월사역에서 한잔 하자는 걸 가족약속이 있어 사양하고
오후2시반경 집에 들어왔다. 귀가시간도 최고로 빨랐다.
물먹은 운동화를 7시간여만에 벗었더니 발이 퉁퉁 불어 가관이다.빗물샤워는 충분히 했지만 그래도 다시 씻는다.
집에서 놀부보쌈시켜서 오래 된 도라지주를 맥주컵으로 마셨더니 알딸딸해 진다.
지금부터 행복한 꿈나라로 들어간다.
7/11 토 06:40 중랑 7 (월132.연2138)
내일 핫썸머마라톤을 위해 짧게 뛴다.
일기예보는 하루종일 장맛비가 내린다고 하여 걱정스럽지만 어쩌면 우중주가 좋을지도 모르겠다.
빗속을 달리면 시원하기도 하지만 덜 지루하고 덜 지치는 느낌이 있다.
내일 대회는 우리 회원 중에서는 참가자가 없는 것 같고 아는 사람이 많은 100회클럽도 경춘고속대회로 갈라져
조금은 쓸쓸하겠다.가을을 위한 좋은 언덕훈련으로 생각하고 달리자.
7/10 금 05:45 중랑 13 (월125.연2131)
어제는 하느님이 큰비를 선사하셔서 이몸도 편히 쉬었다.
잠이 일찍 깨서 중랑천에 나갔더니 평소보다는 훨씬 시원하다.하천 물은 많이 빠졌으나 크고작은 계곡물이 콸콸
흘러내리고 산봉우리는 흰구름에 가려져 시골 같은 정경을 느끼게 한다.
자전거길은 어제 비로 모두 침수되어 각종 찌꺼기들로 지저분하고 어떤 곳은 뻘이 쌓여 찐득거리고 미끄럽다.
다행히 둑이 무너져 내린 곳은 없다.하천공사는 수년간의 노하우로 공사가 야무지게 된 모양이다.
전국이 수해를 입은 모양인데 우리가 사는 한반도는 폭우 가뭄 태풍이 많고 적당하고 알맞은 좋은 날씨가 거의
없는 곳이다.사람이 지혜롭게 대처하고 잘 살아야 한다.
7/8 수 06:45 중랑 11 (월112.연2118)
아침에도 엄청 덥다.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달리다가 도봉클럽 이홍희를 만났는데 큰 배낭을 메고 뛰는데도 땀이 한방울도 없다.누가 이상한지 모르겠다.
이런 사람이 지난번 중랑천대회 뛰고 나서는 처음으로 땀을 흘렀다고 말했다.
부러울 것은 아니지만 땀을 안 흘리는 사람이 지구력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오늘 처음으로 싸이클로 출근했다.상계교까지 28분 학원까지 끌고오는데12분 약 40분 걸린다.
사실은 나이먹은 사람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은 현재 우리의 정서로는 멋적고 이상하다.
나역시 많이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고 있는 것이다. 나 때문에 우리 학원과 주변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어서
자가용은 물론이고 버스도 전철도 타지말고 자전거타기를 생활화했으면 좋겠다.
지금 전국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지만 자전거 환경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고 거시적으로는 전국을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든다고 하니까 그러한 환경에 미리 적응하는 일이기도 하다.
사타구니가 많이 아프고 마비되는 것 같아 엉덩이를 여러번 들었다놨다 하면서 왔다.
7/7 화 19:30 중랑 13 (월101.연2107)
퇴근후 회복주를 한다.중랑천 자전거길 산책로가 사람들로 꽉 찼다.덥기도 하다.
오늘이 마라톤클럽 합동훈련이 많은 날인지 여러 팀이 달리고 있다.
아침에 회복주를 할려고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어 못했다.달리다가 비 맞는 건 좋은데 비 내리고 있는데 뛰러
나가는 것은 차마 못하겠다.
또 장마통에는 반짝하면 달려야 한다.내일 하려고 하면 비가 오기 때문이다.
7/5 일 07:00 상암동 42.195 (월88.연2094)
새벽강변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18:49
새벽 5시50분 윤본부장 둘째가 운전하는 승용차로 출발, 편안하게 상암동에 도착했다.
오늘 풀코스 822명 총 5638명이 대회에 참가하고 많은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로 평화의공원은 만원이다.
우리 한강달 회원도 8명이 대거 참가하여 더위에 도전한다.
7시 정각 출발한다.천천히 대열을 따라 달린다.
오늘 날씨는 21~30도 라고 하는데 아침이고 강변이어서 인지 시원한 느낌이 든다.
한여름 한겨울 대회 참가자는 대부분 골수들이다.잘 뛰는 사람이 많이 참가했다.
약500m쯤에서 오늘 100회를 뛰는 김정의가 다가오며 오늘 100회+토달마 합동회식에 꼭 참석해 달라고 몇번이고
말한다.대회때마다 그냥 인사만 하곤 했었는데 고마웠다.
나는 중랑천대회에서 더위로 혼난적이 있어 5키로 지점에서 신경을 썼는데 그런대로 몸상태가 괜찮다.
그래도 매년 더운 날은 sub4를 한 적이 없기에 기록은 체념하고 무사히 횟수를 늘리면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10키로까지는 3:40페메와 같이 달렸더니 51분에 통과했다.
시원한 것 같은데도 땀이 엄청 나오고 힘 빠지고 곧 걷게 되는 상황을 생각해본다.
그래서 페메도 놓아주고 2.5키로 급수대마다 물먹고 스트레칭하면서 나름대로 체력안배를 했다.
그런데도 19키로부터 걸어진다.21키로 지점은 1시간51분에 통과했다.그 이후는 시간개념이 없다.
반환점 돌아오는 강변길은 기온도 올라가고 뒷바람이 불어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온다.
30키로 지나서는 노골적으로 걷다뛰다 하는데 갈 길이 아득하다.거의 모든 주자들이 걷고있어 창피하지도 않다.
40키로를 지나 불광천에서 평화의공원에 올라가는 언덕배기는 사람 죽여준다.
힘들게 평화의공원을 통과하고 골인아치가 나타난다. 이제 다 왔다. 이제 살았다.
골인후 물차에서 쏟아 놓은 물통물로 웃통을 벗고 찬물 샤워를 여러번 하고나니 개운하다.
옷을 갈아입고 골인점에서 회원들 마중을 나갔다.회장님 편재일 위성자님까지 골인하시고 목욕 식사를 위해 마포
구청 앞으로 걸어갔다.불행히도 목욕탕이 없고 별수없이 전에 갔던 공덕역으로 갔다.
목욕후 족발에 소맥은 그야말로 꿀맛이다.그러나 건강을 생각해서 2차없이 일찍 끝냈다.
힘든 하루였지만 처음 뛰어본 7시 새벽강변마라톤이 보람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은 새벽답게 5시에 출발해야 한다)
7/4 토 06:50 중랑 7 (월46.연2052)
내일 대회를 위해 조금만 뛴다.
혹서기에.. 누가 선동도 안했는데.. 우리 회원들 9명이 대거 참가한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자주는 아니더라도 혹한 혹서 불문하고 한번씩 몸을 혹사시켜야 한다.
우리의 몸도 우리의 마음과 똑 같아서 채찍질을 하고 긴장을 불어넣어야 나태하지 않고 스스로 능력을 확보하는
특성이 있다.그래서 혼자하는 100키로 보다 대회 나가서 풀을 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것이다.
그나저나 돈내고 죽을 짓거리하는 마라토너들! 골인의 환희, 그 기분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7/3 금 06:30 중랑 13 (월39.연2045)
천천히 도봉구청을 왕복한다.선선하다고 느꼈는데 달려보니 역시 여름이다.
일요일 새벽강변대회가 다가왔다.혹서기 대회는 훈련과는 상관없이 더위에 강해야 한다.
하긴 더위에 강하려면 더위를 무릅쓴 훈련을 많이 해야 하니까 결국은 훈련이네.
그래도 체질적으로 더위와 상관없이 평소처럼 잘 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는 더위에 무지하게 약해서 일찌감치 힘이 빠지곤 한다.이번에는 또 얼마나 힘들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꼭 모자를 쓰자.
7/2 목 06:15 중랑 13 (월26.연2032)
비가 내렸는지 땅이 촉촉하다.하늘도 깨끗하고 햇볕도 난다.
그러다가 갑자기 하늘이 우중충해진다.장암교를 건너니 빗방울이 떨어진다.그러다 또 그치고...
속으로는 오늘 같은날 비를 흠뻑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원하게...
그래도 오늘은 다른 날보다 시원해서 좋았다.
어제는 퇴근하자마자 싸이클을 끌고 나갔다.타는데 자신감이 없어 중랑천 자전거길까지 밀고 간다.
사타구니가 아파서 올라탈 때면 기겁을 하게 된다.그래도 참고 참으며 10키로를 달렸다.장암교에서 터미날 왕복이다.
출발도 어색하고 멈출 때도 어색하여 영 체면을 구기고 있다.어디로 쳐박힐 것 같아 기아변속은 엄두가 안난다.
남들이 쳐다보는 것 같고 많이 신경이 쓰인다. 늙은 초보야! 몇일만 견뎌보자!
7/1 수 06:20 중랑 13 (월13.연2019)
7월 신고주를 한다.
6.29 창립기념회식에서 겁없이 자리를 이동했더니 2차 이후 기억이 없다.
어제도 약속이 있었는데 극도로 사양하면서 반병 남짓으로 선방했다.
이래저래 기운이 없고 덥기도 하고 달리기가 재미 없다.혹서기를 잘 이겨내야 한다.
어제밤 10시40분경 자전거를 끌고 중랑천으로 나갔다.약간 비틀거리며 장암교를 왕복했다.5키로 거리다.
사타구니가 아파 더 이상 못타겠고 그냥 끌고 왔다.한달은 단련해야 사타구니가 안 아플 것으로 생각된다.
당분간 아침에는 달리고 밤에는 20~30분씩만 자전거를 타려고 맘 먹었다.
일이 좀 복잡해졌다.
첫댓글 새벽 마라톤이라면,늦어도 6시엔 출발을 했으면 좋겠다는게 내 생각 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산에서의 서브4는 내게는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수고 많으셨구 축하드립니다.
오래 기억될 폭우 속 멋진 완주 축하합니다.
장맛비 속에서 시원한 우중주를 하셨네요.. 그 언덕에서 서브4를 이루워내셨으니 보람도 크시겠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마치 마라톤대회참가로 더위를 날려 보내시는듯 대단한 열정으로 여름을 보내시는 모습이 부럽기만 합니다.계속 건주를 빕니다.
갑작스런 부상소식을 접하니까 황당합니다.휴가기간 중이라니까 철저한 휴식과 치료로 빠른 회복을 하시기를 빕니다. 무슨 사고로 인한 것이 아니니까 조금은 안심됩니다만~
쾌유를 빕니다.정확한 진단 받고 느긋하게 조리하시기를....
넘어진김에 쉬어간다고,차제에 푹-쉬세요. 대단한 부상이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어쩌다 저런 부상을?!..... 그 동안 뒤 돌아보지 않고 앞만 봐 왔으니 돌아온 길을 한 번쯤 뒤롤아 보라라는 조상님의 뜻이거니 여기고 회복에 힘 쓰시기 기원합니다. 그러나 저러나 8월 15일-23일 까지 완쾌될수 있을라나?
사이클이라 허리를 많이 구부려야 되기에 일시적인 무리가 온것 같습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사이클도 타기전 간단하게 허리운동 등배운동 등을 해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자전거는 잘 모르지만 허리가 아니고 골반을 구부려야 될 것같은데...허리 구부리고 하는 운동은 없음.
허리는 아치형으로 펴고 골반을 구부려야 하는데 허리를 구부려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휴식도 꼭 필요한거 맞고요, 별일 없으리라 믿습니다. 조리 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