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지 스티븐스
출연 몽고메리 클리프트, 엘리자베스 테일러,
셸리 윈터스
수상 아카데미 감독상, 촬영상, 의상상.
각본상, 편집상, 음악상
영화는 디오도 드라이저의 소설 '미국의 비극'을 영화화한 것이다.
우리세대의 가장 위대한 미국소설이라고
극찬한 이 작품은 숨막힐 듯한 사건 전개와
세밀한 묘사와 울창한 체계가 합하여
현대문학에서 드물게 보는 걸작이다.
드라이저는 이 작품이
미국의 자본주의 사회가 빚어낸 전형적인 이야기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1920년대의 미국은
혼미의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고
권력 앞에서의 개인은 극히 미약한 존재였으며
거대한 사회 기구 속에서는 한 조각의 자유조차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젊은이의 양지'라는 영화는
잘생기고 매력적이고, '돈'과 '출세'에 야심이 가득찬
한 청년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영화로,
'돈'과 '출세'앞에서 나타나는 '인간성의 상실'과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끝없는 욕망'등등을
잘 비판한 영화이다.
조지 이스트맨(몽고메리 클리프트 분)은 가난하지만
잘 생기고 매력적이며 야망에 찬 인물로,
부유한 친척 찰스 이스트맨이
경영하는 공장에 취직하러 온 상태다.
외롭게 지내던 조지는
공장 여직원인 앨리스(셜리 윈터스)와 만나 사귀게 된다.
몇 달 후 승진하여 찰스의 소개로
사교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조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교계의 꽃,
안젤라(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만나자마자
앨리스를 잊어버리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조지 스티븐스감독의
제임스딘의 유작 '자이언트'에서 록 허드슨의 아내이자
제임스 딘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인물로도 나온 바 있다.
'젊은이의 양지'.. 이 영화를 찍을 당시,
그녀는 우리나라 나이로 불과 스무살..
비록, 아직은 어리지만 그녀의 매력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다.
흔히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절대미의 배우라고 말한다.
다른 미덕들은 차치하고, 이상적인 외모 자체를 타고났다는 의미다.
테일러의 아름다움은 신화가 됐다.
신화의 역사는 조지 스티븐슨 감독의
<젊은이의 양지>(1951)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테일러는 그리스 신화의 빛나는 미인인 키르케처럼
'죄를 짓게' 만드는 존재다.
오디세우스가 그랬듯, 죄를 지어서라도
가까이 머물고 싶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아역스타 출신이다.
부친은 화상이었고 모친은 전직 배우였다.
이들이 런던에서 갤러리를 운영할 때 테일러가 태어났다.
2차대전의 전운이 감돌 때,
부모들은 미국으로 돌아와 LA에 갤러리를 열었는데,
여기의 손님 중엔 할리우드의 인사들이 많았다.
이들이 테일러의 미모에, 특히 유명한 '푸른 눈동자'에
감탄하여 아역배우 오디션에 참가하길 권했다.
푸른색에 간혹 보랏빛이 도는 테일러의 눈은
사파이어보다 아름답다고들 했다.
16살 즈음엔 아역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인도 아닌
어정쩡한 신분의 위기 속에서 배우를 그만두려 했다.
이때 만난 감독이 빈센트 미넬리다.
성인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알린
<신부의 아버지>(1950)를 통해서다.
조지 스티븐슨감독은
갖가지 장르를 넘나든 고전기 할리우드의 뛰어난 장인이다.
거장의 반열에는 끼지 못한다 해도
그의 영화들은 전성기 할리우드가 낳은
보석 같은 장르영화의 한 전형으로 꼽힌다.
그가 만든 세편의 영화
<젊은이의 양지>, <셰인>, <자이언트>는
앤드루 새리스에 의해
‘미국인의 꿈에 대한 삼부작’이라 불렸다.
이 삼부작은 낭만적이면서 거의 신화적인 어법을 통해
미국인의 좌절된 꿈, 이상, 추억을 극화했다.
그러나 이 삼부작이 스티븐스의 대표작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그의 진가는 30∼40년대에 내놓은 작품들,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가 주연한 뮤지컬 <스윙 타임>,
케리 그랜트 주연의 액션모험영화 <강가딘>,
캐서린 헵번과 스펜서 트레이시가 주연한 <그해의 여성> 등에서
더 잘 나타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어쨌든 뮤지컬, 코미디, 서부극, 멜로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기억할 만한 가작들을 만들었던
스티븐스 감독은 할리우드 장르영화가 전성기를 구가할 때
그 한가운데서 일했던 걸출한 장인 가운데 한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몇몇 여배우를 최고의 스타로 키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캐서린 헵번, 진저 로저스, 이렌 던, 조앤 폰테인,
진 아서,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이
그의 영화에 데뷔해서 대스타가 된 배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