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보내주신 글에 답글입나다.
갈등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다!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교회 없이 특수목회 사역자로 살아온 지 오래입니다. 누군가 초청할 때마다 교회, 기도원, 교도소, 신학교를 오가며 강사로, 목사로, 교수로, 부흥사로 섬겨 왔습니다. 정해진 울타리 없이, 바람처럼 불어오는 하나님의 인도에 순종하며 걸어온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뜻밖의 청원이 들어왔습니다. 3곳에서 최근 대전의 150여 명 규모 교회에서 주일 오후 설교를 한 번 맡았을 뿐인데, 장로님, 사모님, 부목사님, 그리고 교회 임원들이 한마음으로 “주일 고정 설교”를 부탁해 오셨습니다. 큰 교회에서, 그것도 고정적으로 저를 원한다는 소식에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왜 나를 부르실까?”
나는 내 설교 영상을 다시 돌려보았습니다. 혹시 내가 실수하거나 과한 열정으로 잘못 전한 부분이 있는지, 부족함이 드러난 것은 아닌지 살폈습니다. 그러나 영상을 보는 내내 한 가지 사실만 확인되었습니다.
순수함은 있었으나, 특별히 잘한 설교도, 특별히 못한 설교도 아니었다.
그저 한결같이 성경의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전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은 복잡해졌습니다. 아내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서둘러 거절했습니다. 이미 신학교 교수로, 직장 생활로, 통일선교회 특수목회 사역까지 감당하고 있는 터에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을 지는 것은, 어느 것 하나도 잘하지 못하면서 “다 한다”고 말하는 어리석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거절한 후에도 교회에서는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오셔서 말씀 전해 주십시오.” 그 한 줄의 초대가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내 거절이 교만이었을까? 하나님의 열린 문을 내가 스스로 닫아버린 것은 아닐까?’
이 갈등 속에서 저는 주님 앞에 무릎 꿇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합니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5-6).
또한 “모든 일을 겸손과 온유로 하라”(에베소서 4:2) 하시며, “자기 생각을 의지하는 자는 미련하나 지혜로 행하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잠언 28:26)고 경고하십니다.
저는 아직도 하나님의 완전한 뜻을 다 알지 못합니다. 한 번의 설교를 통해 교회 공동체가 저를 좋게 보았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그것이 곧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열어 주신 문을 두려움과 자기 계산으로 닫아버리는 것도 또 다른 교만일 수 있습니다.
아내와의 상의 없이 결정한 것도 회개합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하나가 되라” 하신 부부는 서로의 짐을 나누고, 지혜를 구하며, 함께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하는 동역자이기 때문입니다(창세기 2:24, 에베소서 5:31-32).
지금 저는 이 갈등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주님, 제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만일 이 문이 주님의 문이라면 제게 담대함과 지혜를 주시고,
만일 아직 때가 아니라면 평안한 마음으로 물러설 수 있게 하소서.
어느 길을 가든지 오직 주님의 영광만을 나타내는 삶이 되게 하소서.”
사역의 열매는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말씀을 전한 것만으로도 하나님은 기뻐하실 줄 믿습니다.
이 갈등조차 주님께서 저를 더 깊이 다듬으시고, 더 온전한 종으로 세우시려는 사랑의 손길임을 믿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3).
이 말씀을 붙들고, 오늘도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립니다.
2026.7.24.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드러나는 날까지,
조용히 기도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주님의 종,
[임명락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