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九雲夢)은 서포 김만중이 남해 유배 시절 어머니 윤씨 부인의 한가함과 근심을 덜어주기 위하여 지었다고 전해지는 한국 양반 소설의 대표적 작품이다.
유교, 도교, 불교 등 한국인의 사상적 기반이 총체적으로 반영되어 있으며 불교의 공(空)사상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성진이라는 불제자가 하룻밤의 꿈속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맛보고 깨어나, 인간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껴 불법에 귀의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옥루몽>, <옥련몽>과 같은 몽자류 소설의 효시에 해당한다. 중국으로 소개되어 청대에 구운루라는 소설로 다시 등장하기도 하였다.
현재 고등학교 국어(상) 교과서에는 그 내용이 해석본으로 일부 등재되어 있다.
구운몽 원본 서적
★줄거리
당나라 때 육관 대사가 형산 연화봉에 법당을 지었고 어려 제자를 키웠는데, 그 중 성진이라는 제자가 가장 뛰어났다. 성진이 대사의 심부름으로 동정호의 용왕을 찾아간 뒤 술을 마시고, 오는 길에 남악 위부인이 대사에게 보낸 팔선녀를 만나 시간을 보낸다. 법당에 돌아온 후에도 팔선녀의 생각이 떠나지 않고 불가의 적막함을 탄한다. 이에 육관 대사는 성진과 팔선녀를 인간 세계에 보낸다. 성진은 양소유란 인물로 환생하여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양명의 길을 걷고, 팔선녀는 여러 모습으로 환생하여 성진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아홉 사람이 온갖 영화를 누리며 살던 중 호승으로 분한 육관 대사를 만나 지금까지의 모든 부귀 영화가 꿈이었음을 알게 되고 꿈에서 깬 성진은 육관 대사의 정법을 물려받고 보살대도를 얻어 팔선녀와 함께 극락세계로 돌아간다.
★작가 소개
김만중(김만중, 1637∼1692)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소설가로 호는 서포(西浦)이다. 서포 김만중은 조선시대 귀족가문이었던 광산 김씨의 후예이다. 김만중의 증조부인 사계 김장생과 종조부인 신독재 김집은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이다. 또한, 김만중의 모계는 같은 기족가문인 해평윤씨이며, 해평윤씨는 조모가 왕의 따님인 정혜옹주이다. 김만중 가문 역시 그의 형님인 김만기가 왕인 숙종인 장인이며, 숙종의 첫째 왕비인 인경왕후가 그의 조카였다.[1] 서포는 그의 주체적 문학관을 바탕으로, <<사씨남정기>>에선 현실 속에 깊이 파고들어 그것을 사실적인 수법으로 담아냄으로써 단순한 역사의 기록보다 더 강렬하게 소설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소설의 내용은 황당하고 허탄할 뿐이라는 당시의 지배적 관념을 뒤엎은 것이었다. 한편 <<구운몽>>에선 번뇌에 사로잡힌 인간세계에서 벗어나, 생의 궁극적 목표를 종교적 이상을 통해 찾도록 끝을 맺는다.
★창작동기
구운몽의 창작동기에 대해서는 네 가지 자료 <<오주연문장전산고>>,<<삼관기>>,<<서포연보>> 등의 기록이 있다. 이 자료에 나타나는 문구에 '어머니의 근심을 풀어주거나 위로하기 위해서' <구운몽>을 창작하였다 하였고 또한 '어머니의 소일거리를 삼도록 하기 위해서는 물론 자신의 뜻을 넓히고 슬픔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하였다. 김만중은 어머니 윤씨 부인에게 작은 감동을 주어 근심을 잊게 하고 소일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작자인 저산의 뜻을 넓히고 슬픔을 달래는 효과도 발휘하리라는 확신 하에 <구운몽>을 창작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상적 배경
유교적 바탕 - 입신양명, 부귀공명
도교적 바탕 - 신선, 비현실적 공간
불교적 바탕 - 핵심 사상
<구운몽>의 사상은 공(空)사상을 바탕으로 한 불교사상이다. 그러나 <구운몽>에는 불교사상만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성진이 인간계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유교적 질서를 좇고 있다. 양소유가 성취하는 입신양명의 과정과 양소유와 8선녀들의 관계가 일부다처제로 결정되고, 일부종사하는 여성들의 모습 등에서 이러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양소유가 현실세계에서 추구하는 이상의 모습은 당시 양반세계의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이와 더불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인 8선녀와 동정 용왕 등은 도교에서 등장하는 신선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교의 사상이 나타난다.
★등장인물
(1) 선계(仙界)
육관대사(六觀大師) : 성진의 스승
성진(性眞) : 육관대사의 수제자
팔선녀(八仙女) : 위부인의 시녀
위부인(魏夫人) : 팔선녀를 다스리는 여자신선
(2) 인간계(人間界)
호승(胡僧) : 성진의 꿈을 깨워 줌
양소유(楊少游) : 성진의 후신(後身), 양처사와 유씨 부인의 아들
정경패(鄭瓊貝) : 정사도의 딸로 영양 공주로 봉해짐. 양소유의 제1 부인
이소화(李簫和) : 황제의 여동생인 난양 공주. 제2 부인
진채봉(秦彩鳳) : 진어사의 딸로 난양 공주의 시녀가 됨. 제3 부인
가춘운(賈春雲) : 정경패이 몸종. 제4 부인
계섬월(桂蟾月) : 낙양의 명기(名技). 제5 부인
적경홍(狄驚鴻) : 하북의 명기(名技). 제6 부인
심요연(沈裊烟) : 토번(吐藩)의 자객. 제7 부인
백능파(白凌波) : 동정(동정 용왕의 딸. 제8 부인
★관련 자료
(1)환몽 설화
평소의 어떤 생각 때문에 꿈속에서 일련의 사건을 체험하고 꿈에서 깨어나 참다운 이치를 깨닫게 된다는 구조를 가진 설화를 환몽설화(幻夢說話)라 하는데 '조신몽(調信夢)'은 이러한 구조를 가진 전설로, 뒤에 김만중의 '구운몽'과 이광수의 '꿈'이라는 소설에 영향을 준다. 이 설화를 통해 드러나는 주제는 불교적인 것으로, '인생의 즐거움에 대한 욕망은 한 순간의 꿈이요, 고통의 근원이니 그러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2)조신 설화(調信說話)
신라 때 중 조신은 명주 태수 김흔(金昕)의 딸을 본 뒤 매혹되어 낙산사 관음상 앞에서 그 사랑을 얻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수년 동안 정성을 다하였으나 그녀가 이미 다른 사람에 출가해 갔으므로 매우 슬퍼하였다. 하루는 그가 부처님을 원망하다가 피곤해서 낮잠을 자는데 그녀가 찾아왔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결혼은 했지만 마음으로는 늘 그만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기뻐하며 그녀를 데리고 고향으로 가서 살림을 시작하였다. 40여 년 동안 깊은 정을 나누고 살면서 자식 5남매를 거느리게 되었으나 가난으로 사방을 떠돌아다니면서 10년 동안 걸식하였다. 결국 첫아이가 굶어 죽자 길가에 묻었고 초막을 짓고 살다가 늙고 병들어, 부부가 따로 헤어져 아이 둘씩을 데리고 남북으로 정처 없이 떠나려던 참에 꿈에서 깨어났다. 이에 조신이 크게 깨달아 꿈에 아이를 묻었던 곳에 찾아가 땅을 파 보니 돌미륵이 나와 거기에 절을 짓고 불도에 정진하였다. 꿈을 통하여 애욕(愛慾)의 무상함을 깨친다는 내용의 설화로 (三國遺事)에 전한다.
★참고 문헌
↑ [설성경, 구운몽의 통시적연구, 새문사, 2007, pp17,18-22]
↑ [임춘, 한국대표고전소설, 빛샘, 1997, pp. 411]
↑ [설성경, 구운몽의 통시적연구, 새문사, 2007, pp.64-83]
↑ [설성경, 구운몽의 통시적연구, 새문사, 2007, pp. 189-192, 193)]
↑ [국어교실, 고전산문,[고전소설]-구운몽,관련자료(1) (http://yosang.namom.net)]
↑ [국어교실, 고전산문,[고전소설]-구운몽,관련자료(2) (http://yosang.namom.net)]
★관련 문헌
정규복·진경환 역주, 《구운몽》,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96년
김대현, 《조선시대 소설사 연구》, 국학자료원, 1996년
박병완, <구운몽의 연구사적 고찰>, 《고전문학연구》3, 한국고전문학연구회, 1986년
김무조, <서포소설의 연구>, 형설출판사, 1974년
김병국, <구운몽 저작시기 변증>, 《한국학보》51, 일지사, 1988년
원본 주소 ‘http://ko.wikipedia.org/wiki/%EA%B5%AC%EC%9A%B4%EB%AA%BD’
첫댓글 현실 속에 깊이 파고들어 현실을 사실적인 수법으로 담아냄으로써 단순한 역사의 기록보다 더 강렬하게 소설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현실을 날카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 소설가이지요~
처음에 구운몽 읽었을 때는 등장인물이 복잡해서 힘들었는데ㅋㅋ
인물설정을 참 잘했지요
저는 구운몽을 초등학교때 만화로 읽어서 그런지 어렵다고는 안느꼈지만 8선녀나 되니 이름 외우기는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자료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등학교때 배운 생각이 나네요. 잘 읽었어요.
고전소설 중에서 제일 재밌었던 걸로 기억해요 ㅋㅋ 인물이 많이 나왔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