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인천에 다녀왔습니다. 애들 삼촌이 식구들과 두 달 전에 볼리비아에서 귀국했다가 오는 월요일에 홀로 출국하기 때문입니다. 처남댁은 남은 치료가 있어서 내년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원래는 갈 생각을 못했는데 목요일 저녁에 집사람의 토요 방과 후 수업이 그리고 새날이의 대전 레슨이 갑자기 쉬게 되는 바람에 시간을 낸 것입니다. 진영이는 군산에서 저희는 태안에서 올라갔는데 차가 막히는 바람에 4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첫 날 저녁은 저희가 식사 대접을 하기로 해서 주안에 있는 송도 갈매기라는 식당을 갔습니다. 가면서 전화로 예약하려고 했더니 예약은 찼다고 하면서 그냥 오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손님이 많으면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한가하다는 것으로 알고 갔더니 번호표를 받아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40분을 기다려서 식사를 했습니다. 다른 곳으로 갈까 하다가 삼촌네 식구가 늦게 오는 바람에 그나마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농담으로 인천에 고기 집은 여기 밖에 없나보다 했습니다.
다음 날엔 처형 네가 집을 사서 이사를 갔는데 구경을 갔습니다. 잠시 후 처남네 식구가 와서 담소를 나누다가 새날이 합격 턱으로 밥을 산다고 해서 점심을 먹으로 논현동에 있는 곤드레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갔더니 거기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함께 먹으려면 1시간, 테이블을 나눠서 앉으려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로 했는데 좀 일찍 자리가 나서 식사를 했습니다. 식당 주변에 2개의 식당이 더 있었는데 한 식당에서도 역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없는 사람만 그렇다고, 오늘 광화문에 있는 촛불 집회는 안가고 다 이리로 왔다고 하며 농담을 했습니다. 처음엔 그런 농담을 했다가 좀 생각해 보니 우리 일행처럼 아주 특별한 일이 있어서 이런 곳에 왔겠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들 마음은 광화문에 가 있지만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하고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러 왔겠지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광화문 소식을 접하면서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되기를 맘속으로 기도했습니다.
태안에 내려와서 시장을 보는 동안에 혼자 다시 확인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것을 알고 맘속으로 뿌듯하면서 역사적인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 찼습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 주변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외치고 있을 것입니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습니다. 대통령과 그 주변의 참모들이 국민들의 함성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잘못한 것보다 내려올 때를 놓친다면 가장 큰 잘못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국민들의 함성에 하나님의 음성이 담겨져 있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