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4.24일 최보식 언론인이 올린 短評글입니다. 참! 이런 性向의 인물이 한국의 최고 지도자 위치에 있다는, 그런데도 국민들은 그냥 넘어가는 이 현실이 너무 개탄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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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병적인 '과거 집착증'이 정말 걱정스럽다.
이 대통령은 지금도 아닌 3년 전에 있었던 '동아일보의 한국신문상 수상'이 잘못 됐으니 취소 반납하라고 공격했다. 최고권력자가 이러니 동아일보가 고민에 빠질 것 같다.
그런데 3년의 세월이면 이 상을 수상한 동아일보 기자들을 빼면,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언론계 종사자들조차 신문협회가 그때 그런 상을 줬는지조차 기억이 없다.
이 대통령만 이를 기억하는 것은 자신의 지저분한 과거를 하얀 눈밭처럼 분식(粉飾)하려는 의지 때문인가, 아니면 '앙심'이 오래 간다고 해야 하나.
이 대통령은 24일 X(트위터)에 '2023년 대장동 개발 의혹 보도로 한국신문상을 받았다'는 동아일보의 단신기사(2023년 3월 7일)를 링크하고 "이제라도 수상을 취소·반납하고 사과 및 보도 정정하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한국신문상 심사위원회는 ‘대장동 이슈 보도에서 지속적으로 파괴력 있는 팩트를 발굴했다’며 수상 사유를 밝혔다고 한다”며 “그러나 사실은 팩트발굴이 아니라 엄청난 조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녹취록에 있지도 않은 ‘그분’ 이재명을 창조하여 보도함으로써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를 낙선 시키고 대한민국 역사를 바꾸었다”며 “이로 인해 나라는 후퇴하고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그 후과는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권력기관과 언론에 의한 대선조작으로 역사를 바꾸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주장의 황당함을 떠나, 내가 더 걱정하는 대목은 해외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이 이를 기억하고 있었고 당시 수상 기사까지 찾아내(청와대 참모들이 했겠지만) 뜬금없이 자신의 X에 올린 점이다.
이 대통령은 고유가와 경제난 폭풍을 몰고오는 이란전쟁 와중에 별로 긴요하지 않아 보이는 인도-베트남 5박 6일 순방을 나갔다. 왜 굳이 인도와 베트남인지 의혹도 제기된 바있다.
그런 이 대통령이 X에 '동아일보 대장동 의혹 기사들은 조작이니 3년 전 한국신문상 수상 취소하라'고 글을 올린 시점은 24일 오전 10시 8분이었다. 이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이날 밤 9시 3분이었으니, 대략 계산해보면 베트남 현지에서 X 게시글을 올린 것이다.
명색이 정상외교를 하러간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 해외에서 이걸 갑자기 올려야 했는지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맥락과 이유를 모르겠다. 굳이 연결고리를 찾자면 얼마 전 국조특위의 '대장동 특혜 사건 청문회'가 될 것이다. 대장동 특혜로 1000억원 가량 돈방석에 올랐던 민간업자 남욱씨의 '그때 이재명을 잡으려는 검찰의 압박이 있었다'는 유리한 진술 변경이 있었던 것 때문일까.
순방기간 내내 이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이 뉴스만 맴돌고 있었는지 모른다. 국민 세금 들여 정상외교 한다며 해외에 나가서도 국정최고책임자의 관심사는 온통 자신과 관계된 과거 사건에 꽂혀있는 것이다. 정말 나라의 불행이다.
상당수 국민들은 이 대통령의 과거 사건과 관련해 '그런 일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됐으니 어쩌겠나' 하며 덮고 넘어가주려는 분위기가 없지 않은데, 그는 대통령 권력으로 자신의 과거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을 결점하나 없는 '순백(純白)의 인간'으로 성형 작업을 하려는 것이다. 이럴수록 이 대통령은 과거의 덫에 자신을 더욱 옭아매게 될 것이다.
이미 살아온 과거는 바꿀 수 없다. 설령 '대통령 할애비'의 권력이라도 그가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자신뿐이다.
출처 : 최보식의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