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수면을 오래 하다 보니 얼마 전부터는 잠을 많이 자고 나도 피곤하고, 피곤을 느끼면서도 잠은 잘 이루지 못하는 등 수면 장애가 아닐까 의심되는 증 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조금 피곤했으니까, 요즘엔 힘든 일을 하니까 등등의 이유로 스스로 수면 장애가 아니다라고 우기고는 있지만, 이런 것도 병 일까 싶어 일단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에이스 침대 수면 차량을 찾아가다 잠 조금 못 자는 것으로 병원을 간다는 것이 꺼려져서 내 수면 상태를 살펴볼 만한 다른 루트를 찾아봤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바로 에이스 침대에서 운영하 는 수면 차량. 홈페이지(www.acebed.co.kr)를 보니 개개인의 수면 상태를 측정해서 최적의 매트리스를 찾아준단다. 혹시 내 수면 습관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지 않 을까 싶어 수면 차량의 일정을 확인한 다음 차량이 있다는 장소로 찾아갔다. ‘ 이동수면과학연구소’라고 쓰인 차량에 올라타니 서 있을 때의 척추 모양과 침 대에 누웠을 때의 척추 형상과 체압 분포 등을 측정했다. 기대했던 것처럼 숙면 을 취하는 법이나 수면 습관의 문제점 등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딱딱한 매트 리스보다는 소프트한 매트리스를 사용해야 더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들 을 수 있었다. 에이스 침대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수면장애클리닉의 디렉터이자 대한수면연구회 부회장인 홍승봉 박사가 불면증과 주간 졸음증, 기타 수면 장애 등에 대해 화상 상담을 해주기도 하는데, 캠도 없고 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잘 모르는 에디 터는 안타깝게도 이용해보지 못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30분 동안 화상 상담을 해주며,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수면 센터에서 상담을 받다 솔직히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니 피곤한 것이고, 새벽에 잠을 자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다른 시간에는 잠이 오지 않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이것이 굳이 수면 장애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수면 센터 를 찾기로 했다. 수면 센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에도 확산되고 있으며, 주 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코골이 클리닉과 수면 클리닉으로 양분되어 개설되고 있다. 통계적으로 코골이 증상 때문에 수면 장애를 앓는 사람이 많다. 아무튼 서울수면센터를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수면장애클리닉, 숨이비인후과 수면센터 등 유명하다는 수면 센터 몇 군데에 전화를 하니 적어도 1개월, 심한 곳은 6개 월까지 예약이 밀려 있다는 게 아닌가. 수면 센터에서 받는 수면다원검사는 1회 검사 비용만 평균 70만원을 호가하는데 말이다. 취재를 앞세워 간신히 예약 손 님이 없는 점심시간에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에디터의 경우처럼 자도 자도 피곤함을 느낀다거나, 밤보다 낮에 더 잠이 온다 거나, 밤에 잠을 자주 깬다거나 하는 아주 다양한 이유로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 대부분이 수면중에 코를 골거나, 이를 갈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무 호흡증을 앓는 등의 이유 때문에 잠을 깊이 못 자서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고. 따라서 의사는 먼저 수면 습관을 바꿔보라는 조언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 은 잘못된 수면 습관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한 것도 수면 상태가 나빠서 생기는 문제일 수 있으니 규칙적인 수면 습관 을 먼저 들이는 게 순서라고 했다. 충분히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수면 습관을 바꿔본 이후에도 나아지는 기미가 없다면 그때 수면다원검사라는 걸 받아 결과 에 따라 치료하면 된다는 것. 수면다원검사는 깊은 잠을 자는 정도, 뇌파와 눈 의 움직임, 숨 쉬는 패턴, 심전도, 뒤척임 등 다양한 방면에서 측정해 개인별 수면 질환과 장애를 찾아내는 검사법이다. 평상시처럼 낮 시간을 보내다 저녁 8 시 정도에 수면검사실로 가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필요에 따라서는 샤워 등을 하고 난 다음 수면 습관에 관한 몇 가지 설문을 작성한다. 그러고 나서 검사에 필요한 센서들을 온몸에 붙인 다음 수면을 취한다. 검사는 6시간 정도 진행되는 데 자는 동안 다른 방에서는 센서와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면 상태가 기록 된다. 이 검사를 끝내고 나면 왜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지 결과가 나온다. 이 검사결과에 따라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 의사의 말대로 나의 수면습관이 잘못되 어 잠 자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수면 습관부터 제대로 들이는 연습을 해 야겠다.
수면 습관을 들이는 방법 잠은 하루 컨디션의 80% 이상을 좌우한다고. 피로와 두통 등의 원인 중 하나도 바로 ‘만성 수면 부족’. 잠이 부족하다는 것은 그만큼 늦게 잔다는 것이고, 깊게 푹 자지 못하는 것이므로, 무엇보다 좋은 수면 습관을 들여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일찍 일어나 햇볕을 볼 것 깊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일어나는 시간’. 사람의 몸은 아침에 일어나서 해를 본 뒤 15시간이 지나면 잠이 오게 되어 있다. 바꿔 말하면 일찍 일어나면 일찍 잘 수 있는 것. 아무리 늦게 잤더라도 오전에 일찍 일어나 창문을 열어 햇볕을 쏘이거나 불을 켜서 환 하게 해서 빛을 보는 시간을 앞당기면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다. 2 낮에 충분한 햇볕을 받는다 특히 낮에 햇볕을 충분히 받으면 밤에 많은 양의 멜라토닌(잠이 오게 하는 성분)이 분비되 어 쉽게 잠이 오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오후 3시 이전에 햇볕을 받으며 산책 을 하면 우울함도 사라진다. 햇볕은 수면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 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일부러 실외로 나가는 것이 좋다. 실내 생활을 할 때도 가급적 밝은 빛 아래에서 활동하고, 낮 시간대에 누워 있지 않도록 한다. 3 야간 운동은 절대 금물 잠을 못 자는 사람들 중에 심하게 운동을 해서 몸을 피곤하게 만든 다음 곯아떨어져서 자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잠자기 5~6시간 전에는 반드시 운동을 끝내야 한다 . 흥분 상태에서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든다. 4 무리하게 자려고 하지 말 것 자려고 하 면 잠이 오지 않고, 자지 않으려 하면 잠이 오는 것은 신체의 반사 행동 때문이 다. 너무 잠에 집착하며 자려고 하면 더 잠이 오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서 10분 이 지났는데도 잠이 오지 않으면 침대에 누워 뒹굴지 말고 과감히 방에서 나와 소파나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TV를 보다가 다시 졸리면 침대에 가서 눕는 것 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