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코아루아파트 도서관을 찾았다.
어머님의 출산예정일이 임박한 승률이는 오늘 오전 할머니댁으로 가야 해서 원에 남았고,
성학이는 병원에 들렀다가 등원할 예정이어서 인우, 강민, 예준이만 도서관을 찾았다.
지난주에 도서관에서 이책 저책 꺼내어 보면서 책에 집중했던 승률이...
본인도 도서관에 가겠다며 잠바를 입고 신발까지 신고 현관입구까지 나왔었는데
데려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어머님이 산후조리를 하시는 한 달간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항상 건강하고 씩씩하게 지내구 한달 후에 만나자^^
예준이...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쪽 책꽂이로 가서는
지난주에 꺼내어 보았던 색깔인지와 모양인지에 대한 책 서너권을 꺼내서 책상위에 올려놓고는 앉지도 않고
다시 반대편쪽에 있는 책꽂이로 향하더니
한 권 한 권 책 등에 나와있는 그림을 유심히 살피며 책을 여러권 지나쳐 가더니
드디어 읽고 싶은 책을 찾았는지 얼굴에 살짝 미소를 떠올리며
책 세권을 더 꺼내서 자리로 돌아 왔다.
그리고는 잠시동안 강민이가 갖고 있었던 휠북을 달라고 잠깐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이내 호기심방 유정이와 함께 예준이가 골라온 책에 주의를 기울였다.
강민이... 지난주에 인기가 좋았던 휠북을
도서관에 들어서자 마자 모자도 벗기전에 얼른 가져와서는 자리를 잡는다.
잠시 앉아서 책을 보던 강민이...
이젠 다른 책이 보고 싶었는지 안쪽에 있는 서가로 향하더니
놀란표정으로 달려와서는 "선생님 도깨비요 도깨비에요"한다.
예준이도 벌떡일어나 뛰어가고, 교사도 따라가 보았더니
안쪽 열람실 한편에 놓여진 책상과 의자
조명을 꺼둔 상태라 어두운데다가 의자등받이가
스마일 모양으로 파져 있어
마치 무서운 도깨비 처럼 보였나보다.
관계자분께서 달려 오셔서 불을 켜주시자 그제서야 웃으며 돌아서는 친구들...
겁이 많아서 무서워 무서워를 달고 살지만 은근히 스릴을 즐기는 강민이...
그 후로 강민는 영어 알파벳 음성책을 가져다가 이것 저것 눌러가며 책을 보았다.
(물론 소리는 나지 않았다)
인우...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화려하고 정밀하게 표현된 입체북을 보면서
마치 분해하듯 당겨도 보고 밀어도 보며 면밀히 살핀다.
계단이 나오면 올라가 보는 흉내도 내고 "계단이에요, 말이 예요"하며
교사에게 이야기도 해 주고
그러다 발견한 무지개물고기 입체북...
두번을 연달아 읽어주세요 하더니 혼자서 심층해부에 들어간다.
바위뒤에 숨어있던 물고기가 책을 완전히 펼치자
퉁겨져 나오듯 나타자자
물고기를 다시 집어 넣으려고 애를 써보는 인우
책을 다시 접었다가 천천히 펼쳐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밀어넣어 보기도 하며
궁금증 해소에 골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