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5. 29(일) 색다른 투어 cafe의 아침편지
오늘도 행복합니다.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 이해인 / 행복의 얼굴 -
이해인 수녀님


프로필



오늘 토요일은 결혼식도 2곳이고 또 저녁에는 생도시절 동기생들의 모임이 여의도 '사계절 김치찌게 식당'에서 열리기에 과감하게 軍동기들의 모임에만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특히 재경초등학교동창들은 고향 강릉의 송정에서 자녀결혼을 하는 전임 초등학교동창회장의 결혼식장에 빠지면 안된.다고 수없이 전화를 해왔으나 어쩔 수 없었습니다. 축의금을 2곳에 보내고서야 마음을 편히 갖게 되었지요.

아침 날씨가 너무도 좋았습니다. 오랫만에 생도시절 동기생을 만난다는 설레임 때문에 아침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마나님은 제주도 여행중이라 이 좋은 날씨에 청승맞제 집에 있기가 답답하여 일단 회사로 출근을 했지요. 사무실에서 밀린 업무와 그동안 바쁜생활로 인해 밀린 blog작업을 하다보니 어느덧 정오가 가까왔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가까운 여의도 IFC로 향했습니다.


IIFC 지하 2층 식당가 곁에는 CGV 영화관이 있어서 자연히 발걸음이 먼저 극장가로 갔습니다. 점심 식사는 별 생각이 없어 우선 영화부터 한편 보기로 맘먹었지요. 지하철에서도 또 버스의 광고판에도 "액션/어드벤처/판타지/SF, 강한자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엑스맨 : 아포칼립스> 영화에 대해 엄청 광고를 하고 있어 호기심이 생겼지요. 특히 지난번에 크게 재미를 본 이와 유사한 '갓 오브 이집트'라는 영화와 매우 흡사할 것 같아 주저없이 선택했습니다.

<엑스맨 : 아포칼립스>는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포 호스맨’을 모으게 되자, 이를 막기 위해 엑스맨들이 다시 한번 뭉쳐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되는 초대형 SF 영화라고 합니다.

고대부터 신으로 숭배 받아왔던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수천 년간 무덤에 잠들어 있다가 이집트에서 깨어나지요. 그리고 타락한 문명에 분노한 아포칼립스는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여 강한 자들만의 세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아포칼립스’는 ‘포 호스맨’을 모으며 그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불어 넣어 주어 인류를 파멸시키는 무기로 만들어 공격을 감행하여 옵니다. 한편, 프로페서 X는 어린 돌연변이들을 위한 영재학교를 설립하여 인간과의 평화로운 공존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프로페서 X는 어린 돌연변이들을 영재학교에서 훈련 시키는 과정에서 아직은 스스로 능력을 통제하지 못하는 진 그레이(눈에서 불을 품어내는 돌연변이 아이)를 통해 아포칼립스가 초래한 인류의 멸망을 예견하게 된 그는 미스틱과 함께 젊은 돌연변이들로 이뤄진 엑스맨을 결성합니다.

결국 엑스맨들이 연합하여 ‘아포칼립스’와 싸우게 되고 특히 아포 칼립스가 힘을 불어 넣어 자기편으로 만든 ‘포 호스맨’까지 그를 배반하여 엑스맨들과 힘을 합쳐 인류의 운명을 건 마지막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밤 성당의 형제들과 '대월 식당'에서 과음을 한 탓으로 몸이 많이 피곤하여 영화 상영 중에 "그 요란한 전쟁 소음으로 꽝~ 꽝~ 깨지고 부서지는 소리의 음향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그만 깜박 깜박 잠이 들어 영화감상을 제대로 하지 못한 바보 같은 짓을 했습니다.

사실 스토리가 잘 이어지며 사랑과 감정이 흐르는 '갓 오브 이집드'와 같은 영화인줄 알았는데, 영화 내용은 자주 극적인 변화가 심하여 사실 이해하기 참 어려웠습니다. 다만 화려한 전투장면과 엄청난 제작비가 말헤주듯 거대한 도시와 건축물의 파괴 등 영상제작 기법은 놀라웠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야 약간의 허기를 느껴서 마포대교 건너의 채선당에서 문어 샤브샤브로 민생고를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여의도 IFC에서 불과 200여 m의 거리에 위치한 오늘 "제15동우회 정기모임"이 개최되는 사게절 김치찌게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생도시절 15훈육대 동기생들의 정기 모임이 여의도 소재 '사계절 김치찌게 식당'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모임의 주제는 다가오는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우리 훈육대가 총동기회의 회장의 중대이므로 행사를 주관하기에 이에 따른 준비를 위한 모임이었습니다. 멀리 부산과 함안 등 경향각지에서 40여명의 동기생들이 대거 참석해 했습니다.

그동안 성당 사목회 활동을 비롯해 고교동창회와 동기회 모임, 한성동우회, 회사 모임, 옥천초등학교 모임 등으로 인하여 군대모임에는 자연히 소홀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뒤늦게나마 이제는 군대 동기회 모임에는 꼭 참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창기 우리 15동우회의 창설은 바로 용산의 우리 회사 7층에서 시작되었으니깐요.

이 자리에는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을 역임한 동기들도 많았으나, 이제는 임관 40주년이 지났기에 모두가 전역을 하였고, 연식탓인지 군대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비록 인생계급장이 얼굴에 나타낫으나 마음만은 모두가 20세 시절의 그 마음 그대로였습니다.

여의도 모임을 마치고 택시로 전자상가까지 왔으나,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되기에 원효로에서 1711호 시내버스로 귀가하였습니다. 여전히 오늘도 서울의 도심 야경은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잠시 착각하여 종착지에 온줄 알고 그만 자하문터널 앞의 서울미술관' 앞에서 하차하는 愚를 범했지요. 아마도 酒님을 너무 모신 탓이었나 봅니다. 흑~흑~흑~ 한참을 기다려 다시 1711호 다음 버스로 집에 무사히 도착했지요. 가슴벅찬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 오늘의 일기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