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4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25-34
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27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28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29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31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32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33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월 성모성월은 '제일 좋은 시절'이다. 가장 아름다운 달 오월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 성모 마리아가 어울린다. 성모성월은 거룩한 시간 거룩한 공간 거룩한 사람을 대표하는 달이다. 지난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에 서울과 대구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멀리 충북 영동에 사는 멋쟁이 친구를 만났다. 생애 경험하기 힘든 정말 멋지고 맛진 일박이일 아름다운 기행이었다. 속초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서, 서울에서 친구 차로 충북 영동까지 가는 내내 펼쳐진 신록의 오월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충북 옥천, 충남 금산 경북 김천과 상주 전북 무주와 접한 영동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이 시간과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한 것은 역시 소중한 사람, 멋쟁이 맛쟁이 친구였다. 친구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헌신적으로 도와주고 함께 해준 고마운 친구다. 서울에서 친구가 사는 영동 도리원에 도착해서 미나리 삼겹살 만찬으로 시작되는 이 일박이일은 '미나리'같은 한편의 영화였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어머니와 사랑받는 제자에게 모자 관계를 맺어주신다.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는 모든 믿는 이들을 뜻한다. 마리아는 모든 믿는 이들의 어머니가 되신다.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사도 1,14). 마리아는 제자들의 어머니로서 예루살렘에서 제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성령 강림을 맞이하셨다. 그리고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다. 하느님 아버지께로 돌아가신 예수님께서는 성모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시어 천상 모후의 관을 씌워주셨다. 교회의 어머니 천상 모후께서는 교회를 지켜주시고 전구해 주신다.
임대받은 효자분교에 차려진 원통 선교 공동체.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건 때 오래된 폐교들 철거 명령으로 공동체 식구들은 흩어졌다. 그때 지금의 양양 낙산수도원을 본당신부였던 S 신부가 주선해주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밥집에도 신자들과 함께 와서 밥하고 배식하고 설거지하면서 밥집 식구들과 함께 해주었다. 그리고 이곳 영북지역에 형제들을 위한 새로운 요양원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였다. 이곳에는 여성들을 위한 요양원은 많이 있지만 형제들을 위한 요양원은 없다. 그 역시 공감과 연대와 나눔의 정신으로 사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