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 법정 따라다니며 꽃다발 전달 김기숙씨,
천안시민의상 수상자로 선정...'꽃다발 수상?' 비아냥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4/08/07 [15:30]
▲ 지난해 5월 8일 법원 1층 로비에서 김기숙씨가 전달한 꽃다발을 받아든 박상돈 천안시장 ©뉴스파고 |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천안시가 7일 ‘제41회 천안 시민의 상’ 수상자 3명을 선정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가운데, 수상자 중 한 명이 재판을 받고 있는 박상돈 천안시장을 위해 법정을 드나들면서 수차례의 꽃다발을 전달한 인물이라는 것이 확인돼 '꽃다발수상'이라는 비아냥을 사고 있다.
천안시민의 상은 우수한 교육·육영사업, 의욕적인 애향활동 등을 통해 향토문화 선양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거나 지역주민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며 복지증진을 위해 일하는 시민을 선정해 상패를 수여하는 시상으로, 시는 ▲교육학술 ▲문화예술 ▲체육진흥▲사회봉사 ▲지역경제 ▲청소년·청년정책 6개 부문에 걸쳐 천안 시민의 상 대상자를 공모하고 심의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 천안시민의 상 수상자_왼쪽부터 최순규, 김기창, 김기숙 씨 ©뉴스파고 |
천안시가 발표한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교육학술 최순규 전 천안청수고등학교 교사, 문화예술 김기창 천안문화재단 이사, 사회봉사 김기숙 민간어린이집연합회장이며, 체육진흥, 지역경제, 청소년·청년정책 부문은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최순규(60) 씨는 32년 6개월간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학생 생활지도, 한국스카우트 활동, 문화재 현장 체험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영향을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학술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김기창(76) 씨는 천안문화재단 비상임이사로 활동하며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자문을 맡으며 천안여성백서, 천안의 전설 여행 등 천안 관련 서적을 집필하고 천안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천안향토사연구회 자문위원 활동을 통해 지역문화 발전과 보존·전승에 기여했다.
김기숙(71) 씨는 여성단체협의회장, 자유총연맹 운영위원 봉명위원장, 사회봉사단체인 은하라이온스클럽, 아동안전보호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사회봉사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문제는 수상자 가운데 김기숙 씨로, 김 씨는 2022년 11월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진행된 박상돈 천안시장의 재판관람을 위해 법원을 계속해서 드나들었으며, 수 차례에 걸쳐 꽃다발을 사들고 박상돈 시장에게 제공(맨 위 사진)한 인물이다.
이에 뉴스파고는 해당 부서에 김기숙 수상자의 공적조서를 요구했으나 정보공개청구를 하라면서 거부했고, 심사위원 명단 요구에는 맹영호 동남구청장, 박보겸 기자, 이은영 천안복지재단 이사장, 전은숙 아르크 대표, 김현영 교수라고 밝혔으며, 추천인은 박용동 현 봉명동장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추천된 4명을 놓고 5분의 심사위원이 나름대로 공정하게 토론을 해서 김기숙씨를 선정한 것이고, 시장님은 '공정하게 하라'고 하면서 전혀 개입을 안 하셨다"고 밝혔다.
또 김기숙씨를 추천한 박용동 봉명동장은 "그 분이 직접 와서 천안시민의상 추천을 요청했다"면서 "이 분이 다양한 경력이 있고 사회봉사활동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2년부터 보육시설을 운영하면서 저소득 아이들에게 24시간 무상보육을 지원했고, 23년부터 현재까지 어린이집연합회 회장(*뉴스파고 확인 결과 회장이 아니고 분과장임)을 하면서 수해피해 지원금으로 1250만원(*개인의 돈이 아니고 회비 등 단체에서 기부한 것임)의 성금을 기부했으며, 2010년부터 현재까지 천안시 이동안전보호협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2004년부터 2014년 법무부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6년에는 라이온스 봉사 여왕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어머니회 회장도 했으며,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자유총연맹 봉명동위원장을 했고,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여성유권자연맹 회장도 했으며, 2005년부터 현재까지 천안시체육회 이사로 역임했고(천안시체육회 확인 결과 성무용 시장 시절에 이사지만, 그동안 이사가 아니다가 2년전부터 다시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평화통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공적활동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뭘 했다고 시민의상을 받는 건지...공적도 다 옛날 케케묵은 것 집어넣은 것 같다"면서 "동장이 추천했다고 하는데 동장은 위에서 이렇게 하라 하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열심히 꽃다발 들고 박상돈 시장 재판 따라다니더니 그 공로로 이번에 선정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기숙씨 본인의 입장을 듣기 위해 봉명동장을 통해 메모를 전달했고, 전달됐음을 확인했지만, 김기숙씨는 아무런 반론을 펴지 않았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달 10일 천안시민의 날을 맞아 천안시민의 종 준공 기념행사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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