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1. 영유아에서의 원시 조기 발견과 시력검사
단순원시는 대부분 성장하면서 정시화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지는 않습니다. 조기진단은 단순원시 중에서도 고도원시가 있을 때나 병적 원시가 있을 때 필요합니다. 보통은 생후 2달까지는 엄마와 눈맞춤을 할 수 있고 백일 때는 딸랑이를 눈 앞에서 움직이면 따라보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되지 않는 경우에 안과를 빨리 방문하여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사시나 약시의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어른과 같은 시력 검사는 만 2-3세가 되어서야 가능합니다.
1) 유아에서의 시력검사
보통 어른들이 검사하는 숫자가 쓰여진 시력 검사표는 아이가 숫자 6과 9를 구별할 수 있고 이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때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림 시력표를 사용하는데, 이때도 가까이서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것은 새고 이것은 우산이야”라고 미리 학습시킨 후에 검사를 해야 합니다.
유아기에는 지능정도, 교육정도, 집중도에 따라서 시력이 천차만별입니다. 대부분 0.5 정도밖에 읽지 못하여 부모들이 놀라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행동에 지장이 없고 두 눈 간 차이가 심하지 않다면 아이가 만 6세가 될 때까지는 시력표를 1.0까지 읽지 못한다고 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안과에서 진료받는 경우라면 아이의 시력뿐 아니라 굴절력, 다른 안과적 질환의 유무까지도 함께 알 수 있으므로 이런 면들이 정상범위라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도 됩니다.
2) 시력 검사 후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 두 눈의 시력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 평상시 사시를 보이는 경우
- 만 6세가 지나도 시력표를 0.8 이상 읽지 못하는 경우
2. 굴절검사
1) 검사하는 기구에 따른 분류
(1) 검영법
검영법은 검영기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띠모양 불빛을 내는 띠 검영기를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검영기에서 나온 빛이 피검자의 눈으로 들어가 망막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빛의 모습을 관측자가 분석하여 굴절 이상을 알아내는 방법입니다.
(2) 자동굴절검사법
자동굴절검사법은 기계를 이용하여 대상자가 주시를 하면 자동으로 굴절력이 측정되는 방법으로, 간편하고 시간이 덜 걸리는 장점이 있으나 기계 속을 들여다 볼 때 조절이 유발되기 때문에 어린이의 경우에는 오차가 심할 수 있으므로, 특히 어린이가 굴절검사를 처음 하는 경우에는 자동굴절검사만으로 안경 도수나 눈의 굴절이상 상태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2) 조절마비 여부에 따른 분류
(1) 현성굴절검사
현성굴절검사는 눈에 별다른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보통 상태에서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2) 조절마비하 굴절검사
조절마비하 굴절검사는 조절마비제를 투여한 후에 굴절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조절능력은 원시가 있는 사람에게 나안 시력을 결정해 주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는 과도한 조절로 인하여 본인이 가지고 있는 원시의 일부분이 숨겨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때 조절 마비제를 사용하면 조절을 풀어 기본적인 본인의 눈 상태에서 굴절검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어린이의 경우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힘들어하고, 검사 후에도 꽤 오랜 시간 동안 가까운 곳이 안 보이고 눈이 부셔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보아야 하는 경우라면 검사를 미루는 것이 나을 수도 있을 만큼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3) 사시검사, 양안시 및 입체시 검사
원시로 인하여 사시가 생기는 경우 사시검사를 병행해야 하고, 사시나 약시 등이 있을 때 양안시나 입체시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도 진행해야 합니다.
(4) 그 외의 전반적인 안과검사
전반적인 안과검사는 세극등 현미경으로 각막 및 수정체 모양과 망막의 모양까지도 확인하는 검사인데, 이는 병적 원시인지 확인할 때 필요합니다. 병적 원시는 태생기 때 안구의 발달이상으로 오기 때문에 소안구증이나 무안구증, 평평각막, 공막화각막 등의 소견을 보일 수 있고 외상이나 화학 화상, 눈꺼풀의 산립종 등이 눌러서 원시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며, 망막이나 맥락막에 종양이 있는 경우에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원시가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이 모든 것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