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가는 우물'
저도 늘 그렇게 봐요. 좋아지고 있는지 별 체감은 못느끼지만 그 골이 너무 깊어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남자 번역사야 이것 아니면 저것이지만
꼭 먹고 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기가 몸담은 일에 대한 떠나기 전의 마지막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번역 업계를 떠났을 수도 있었거든요.
여자 번역사의 경우는 적은 액수라도 번역을 포기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해답은 우리 여성 번역사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그분들 스스로도 힘겨워 하면서도 지금까지는 그들로부터 미래에는 희망이라는 단어에 대해 서광보다는 어두운 모습을 더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1만명 회원이 되어 막강한 파워를 가질 수 있을 때까지 번사가 순항하기를 바래요.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우리 번역사가 힘을 합치게 되면 번역 회사들 줄줄이 쓰러집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바뀔 것입니다. 하지만 직업은 못되는 번역가이지만 확실한 부업이될 수 있다는 것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모양 그대로의 번역 업계 모습입니다.
개별 플레이가 결국은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네요.
어떤 경우는 개별 플레이가 밑거름이 되어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번역가는 뭉칠 수 없는 직업이라고도 합니다. 고정 관념이 아닐까요? 그리고 여러분은 의사나 변호사처럼 번역가가 전문직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전문 번역가로 생각하세요? 먼저 저 자신을 평가하자면 그 기준은 없지만 전문 번역가의 문턱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느낍니다. 번역 회사들 전문 번역가 구한다고 하는데 전문 번역가에게 그 전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우를 해주고 있습니까? 아마추어 번역가가 대부분이기에 구별을 위해 그냥 '전문 번역가' 모집이라고 봐요. 그냥 타성의 번역가입니다.
제가 대화를 해본 많은 번역가들 모두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아직 때가 아니지만 서로 조금씩 공감대를 형성해가면 그들이 주류가 될 날도 멀잖아 올 것입니다.
아직은 문제도 인식을 못하는 단계이죠.
또 하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 대목은 예를 들어 악명 높은 회사는 퇴출시켜야 그 보람이 있는데 어찌된 것인지 그 파도가 지나가면 또 다음 파도가 여전히 치는 것입니다. 이런 상횡에서 미래를 논의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은 개별 플레이입니다.
번역 업계 개선에 대한 동참 의지는 몸은 따라주지 않는 그냥 희망사항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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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만 해도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이전이어서
PC 통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때 H***라는 통신에 번역 우물터라는 번역인
모임이 있었고 규모도 꽤 컸었다.
나는 그런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그런 동호회가
우리 번역 사랑처럼 번역 관련자들이 들러
구인 구직을 비롯한 모든 활동을 하는 창구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번역 업계를 하나의 우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만큼 번역도 아직은 모든 업계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요소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런데 그런 번역 우물이 썩어가고 있다면
어떻게 되는가?
구체적으로 수치나 증거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우리 번역 업계 현실을 보면서
뭔가 오염된 우물이나 웅덩이라는 느낌이다.
이런 우물을 그대로 방치해야할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 원리에 따라
스스로 정화되거나 오염된 우물이 폐쇄되도록
방관해야 하는가?
단순한 제품이라면 시장 원리에 따라
취사선택하도록 지켜보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러나 번역 우물은 다른 것 같다.
우선 그 규모도 크고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그 우물을 공급원으로 먹고 사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 원리에 맞겨 둘 일이 아니고
정부가 개입하여 소독하고 정화하는 조치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한다.
물론 그러기 이전에 번역 업계 관련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런 노력은 한계가 있을 것이고
그런 시도조차도 이뤄어지지 않는 현실이다.
썩어가는 번역 우물에 붕어는 죽어서 떠오르고
그 물을 식수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병들어 가고 시장원리는 해결책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