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잠실 플레이오프 이모저모
0... 20일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 두산-LG가 격돌한 잠실구장은 인근 무역센터에서 열리는 ASEM 행사로 인한 교통 통제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관중들의 열기로 후끈.
특히 경기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1만6천여장의 입장권이 팔려나가 성적에 관계없 이 언제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연출하는 라이벌전의 인기를 반영.
0... 1루측 LG 응원석은 빨간색 비닐 망방이로 열띤 응원전을 펼쳤고 3루쪽 두산 응원석은 하얀색 방망이의 물결로 가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양측 응원단은 앰프와 치어리더를 동원, 서로 질세라 목소리를 높였고 연습 배팅 을 하는 선수들이 담장을 넘기면 여지없이 환호로 답하는 모습.
특히 두산의 우즈는 연습 배팅에서 장외홈런을 치는 등 계속해서 홈런포를 가동하 자 두산 응원단은 경기도 시작하기 전에 '우즈'를 연호.
0... 98년부터 2년 연속 정규시즌에서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에서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물러서곤 했던 두산의 김인식 감독은 '올해는 그래도 조 금 낫지 않겠느냐'며 불운이 끝나기를 기원하는 모습.
두산은 98년 이곳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2연패로 무너졌고 지난해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전에서는 정규시즌 1위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4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김감독은 '타력은 두산이 낫고 투수력은 LG에 무게가 실린다'는 야구인들의 평가 에 대해 '꼭 그렇다고 볼 수 없다'면서 '포스트시즌은 변수가 많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라며 긴장된 표정.
또 선발투수로 조계현을 올린 이유에 대해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듯 아무래 도 경험 많은 투수가 믿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0... 8개구단 중 가장 자유스런 분위기로 소문난 LG는 감독이나 선수들이나 포스트 시즌에서 두산에 밀린 적이 없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활기찬 모습들.
이광은 LG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첫번째 포스트시즌인데 떨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감독으로선 처음이지만 선수생활을 오래 하면서 큰 경기를 많이 치러봐 문제되지 않는다'며 여유있는 표정.
이감독은 또 '우리 선수들은 프로선수로서 스타의식이 강해 큰 경기에 강하다'며 '특별한 작전보다는 선수들을 믿고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감독은 원인 모를 발목 통증으로 붕대를 감고 나온 양준혁에게 4번의 중책 을 맡기며 신뢰를 보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