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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중학교 17회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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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냐 친구야 스크랩 한자 공부 짐 작 (斟 酌)
이 재 열 추천 0 조회 61 14.03.07 11:36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다.

‘무엇인가를 짐작하다’라고 할 때다.

이 말이 원래 술을 따르는 행위라는 점은 제법 잘 알려져 있다.

사전을 찾아보면 앞의 글자는 ‘짐작할 짐’이라는 대표 새김을 해놓고,

그 밑의 설명에 ‘술 따르다’의 의미를 덧붙였다.

뒤의 글자는 ‘술 부을 작’ ‘잔질할 작’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확하게 구분하는 뜻이 있다. 둘 다 원래는 술을 상대에게 따르는 행위다.

그러나 斟은 상대의 술잔에 술을 채우지 않는, 조금 부족하게 따르는 행위다.

그에 비해 뒤의 酌은 술을 넘치게 따르는 일이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다 안다.

모자라도 어딘가 섭섭하고, 가득 채우자니 어딘가 결례라는 점을.

따라서 남에게 술을 잔에 따라주는 요체는 ‘斟酌’의 딱 중간이다.

모자라지도 않게, 또 넘치지도 않게 말이다.

 

그래서 이 ‘斟酌’이라는 단어는 여러 갈래의 뜻을 얻는다.

우선 술을 남에게 따라주는 일, 나아가 상대를 고려하는 일,

사안의 가벼움과 무거움의 경중(輕重)을 따지는 일,

상대 또는 현상의 상황을 체크하는 일 등이다.

따라서 전체의 뜻은 헤아림, 살핌, 생각함 등이다.

모두 신중을 요하는 일이다.

섣불리 일을 서둘러 그르치거나, 완고하게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워 상황을 망치는 일을 경계하는 단어다.

그래서 우리는 상황의 전모 또는 속내를 미리 헤아릴 때 이 말을 자주 쓴다.

 

수작(酬酌)이라는 말도 있다.

앞의 글자 酬는 술을 권하는 행동, 뒤의 酌은 술을 마시는 일을 가리킨다.

따라서 酬酌은 술잔을 서로 주고받는 일이다.

나아가 상대를 헤아리며 교제하는 일,

더 나아가 아예 나쁜 뜻으로 “무슨 수작을 부리냐?”할 때의 그런 나쁜 행동이나 꾀 등을 일컫기도 한다.

‘짐작’이나 ‘수작’이나 원래의 뜻은 헤아림이 큰 취지다.

헤아려 상황을 살피며, 때로는 상대의 사정까지 감안해 서로의 차이를 좁힌다는 뜻이다.

교섭(交涉), 그리고 타협(妥協), 아울러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의(相議)의 개념이 들어있다.

 

가까스로 국회가 새해 예산안을 넘겼다.

이런 저런 과정이 복잡하게 얽혔다가 마침내 제 길로 들어섰으니 다행이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여의도 의정자들이 교섭과 타협에 그리 밝지 못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의정의 단상에서 내려와 쉬이 찾는 술자리에서 그들이 이런 ‘짐작’과 ‘수작’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

술 따를 때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그리고 상대를 충분히 헤아리면서….

그래야 ‘또 무슨 수작이냐’는 국민의 핀잔 정도는 면할 수 있지 않겠나.

                     ~~~유 광종 기자의  블로그 에서~~~~

 

* 참 고

(짐작할 짐, 짐작할 침): 짐작하다, 헤아리다. 술 따르다. 요리하다. 조리하다.

(술 부을 작, 잔질할 작): 술 따르다. 잔질하다. 잔에 술을 따르다. 술을 마시다.

(갚을 수, 갚을 주): 갚다, 보답하다. 잔을 돌리다. 술을 권하다. 응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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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3.07 12:35

    첫댓글 심각하게 수업 잘듣다가 끝에 국회 얘기 나오니 김이 팍새서 무슨 공부 했는지 잊아뿟다.

  • 14.03.07 22:17

    ㅅ 좋아하시는 양반들, 그리고 기제사를 모시는 자랑스러운 님네들은 꼭 알아 모셔야할
    한자들이네요.감사 한수 배웁니다.

  • 14.03.18 11:30

    열심히 공부하고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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