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가디언’ 창간 여론조사
‘盧재단 검찰 내사설’은 거짓으로 인정 안해
가짜뉴스 주요 생성·전파 경로는 유튜브
세월호 8주기를 엿새 앞둔 지난해 4월 10일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에서 유가족들이 거치된 세월호 선체를 둘러보고 있다./뉴스1
언론 등을 통해 가장 많이 알려진 국내 11대 가짜뉴스 가운데 ‘거짓’이라고 인정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사안은 ‘세월호 고의 침몰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무현 재단 내사설’은 좀처럼 거짓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뉴스의 생성 주체와 전파 경로는 유튜브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15일 창간하는 AI·빅데이터 기반 팩트체크 전문매체 트루스가디언(대표·편집인 홍윤오)은 이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 차이를 묻는 항목에서 ‘세월호는 정부에서 고의로 침몰시켰다’는 가짜뉴스에 대해 응답자의 73%가 ‘거짓’이라고 답했다. ‘사실’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다만 연령별로 40대의 21%, 이념적으로 진보라 답한 21%는 여전히 세월호를 정부가 고의로 침몰시켰을 것이라는 의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트루스가디언
/자료=트루스가디언
‘원자력 발전은 경제성이 없다’(거짓 69%·사실 15%),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량의 금괴를 숨겼다’(거짓 65%·사실 12%), ‘서해안 피살 공무원은 자진 월북하려 했다’(거짓 55%·사실 23%) 등의 가짜뉴스는 ‘거짓’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소득주도성장은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된다’(거짓 50%·사실 24%), ‘대장동게이트는 사실상 윤석열게이트다’(거짓 48%·사실 31%), ‘장자연 사건을 폭로한 윤지오는 의인이다’(거짓 48%·사실 24%)의 경우 거짓으로 받아들이는 비율이 절반이거나, 그에 못 미쳤다.
또 다른 가짜뉴스 4개는 거짓이라고 인정하는 비율이 40% 이하였다. ‘김건희 여사는 과거 유흥업소 출신 쥴리였다’는 40%만 거짓이라고 인정했다. 33%는 사실로 여겼다. ‘사드 전자파는 인체에 유해하다’는 거짓 41%, 사실 37%였다. ‘현직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거짓 40%, 사실 34%였다.
‘검찰이 노무현 재단을 내사했다’의 경우 ‘거짓’은 31%에 불과했고, ‘사실’은 43%로 오히려 더 높았다. 가짜뉴스로 밝혀졌는데도 사실로 믿고 싶은 ‘확증편향자’들이 많다는 해석이 나왔다.
가짜뉴스의 주 생성 주체로는 유튜브가 62%로 1위였다. 응답 항목 가운데 2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유튜브에 이어 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46%로 뒤를 이었다.
가짜뉴스의 주요 전파 매체·경로 역시 유튜브가 66%로 가장 높았다. 소셜미디어(46%)·인터넷 언론(37%)·온라인 커뮤니티(28%)가 뒤를 이었다. 다만 응답자들은 유튜브에서 접하는 뉴스 가운데 63%,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가운데 65%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짜뉴스 폐해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는 ‘심각하다’는 응답이 86%에 달했다. 가짜뉴스 생성자를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응답은 78%였다.
이번 조사는 트루스가디언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6~8일 3일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모바일 웹서베이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