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나무[학명: Juglans mandshurica]는 가래나무과 낙엽활엽교목이다. 가래나무의 원래 한자 이름은 추자(楸子)다.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면 옛 농기구인 가래를 나타내는 초(鍬)에서 ‘쇠금 변’을 ‘나무 목’으로 바꾸면 ‘가래 추(楸)’가 된다. 이는 가래나무 열매가 농기구인 가래와 모양새가 닮았다 하여 추자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생각된다.
가래추나무, 산추나무, 산추자나무, 핵도추(核桃楸), 호도추(胡桃楸), 추자목(楸子木), 추목(楸木), 핵도추(核桃楸), 산핵도(山核桃)라고도 하고 열매를 추자(楸子)라 한다. 나무의 변재는 회백색, 심재는 회갈색으로 질이 치밀하고 질기며 뒤틀리지 않아 가구재, 기계재, 총대, 조각재로 쓰인다. 핵과가 긴 타원형이고 양 끝이 좁으며 능각(稜角)이 다소 뚜렷하지 않은 것을 긴가래나무(J.m.for. stenocarpa)라고 하고, 핵과에 능선(稜線)이 없고 하나의 꽃이삭에 암꽃이 12∼20개씩 달리는 것을 왕가래나무(J.m.var. sieboldiana)라고 한다. 꽃말은 '청춘의 기쁨, 지성'이다.
▲ 호두나무[학명: Juglans sinensis DODE]
사촌쯤 되는 호두[胡桃]나무는 700년 전 고려 시대의 유청신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가져왔지만, 가래나무는 우리나라 순수한 토종나무다. 호두나무는 대개 열매가 한 덩어리에 두 개 또는 세 개씩 달리는데 가래나무는 여러 개가 길게 모여 달리고 크기가 호두보다 훨씬 작다. 덜 익은 가래나무 열매를 돌로 짓이겨 냇가에 풀어 넣으면 물고기가 잠시 기절을 해서 손쉽게 잡을 수 있다. 열매에 들어 있는 속살은 호두보다 아주 작아서 식용 가치가 별로 없지만, 열매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귀신을 쫓을 수 있다 하여 옛날에는 부적 삼아 노리개로 많이 지니고 다녔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지방의 비교적 서늘한 산록이나 계곡주변에서 잘 자라는데산기슭의 지쪽에서 자란다. 높이가 20m 정도이며 나무껍질은 암회색이며 세로로 터진다. 잎은 홀수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7∼17개이며, 긴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 타원형으로 길이 7∼28cm, 나비 10cm 정도이다. 잔 톱니가 있고 앞면은 잔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뒷면은 털이 있거나 없는 것도 있으며 잎맥 위에 선모(腺毛)가 있다.
꽃은 단성화로서 4월에 피는데, 수꽃이삭은 길이 10∼20cm이고, 수술은 12∼14개이며 암꽃이삭에 4∼10개의 꽃이 핀다. 열매는 핵과로서 달걀 모양 원형이고, 길이가 4∼8cm이며 9월에 익는다. 외과피에는 선모가 빽빽이 나고, 내과피는 흑갈색인데 매우 굳으며 양 끝이 뾰족하다.
생약명(生藥銘)은 핵도추과(核桃楸果), 핵도추피(核桃楸皮), 추목피(楸木皮)이다. 한방에서는 봄에서 가을 사이에 수피를 채취하여 말린 것은 수렴과 해열, 눈을 맑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어 장염, 이질(적리), 설사, 맥립종, 눈이 충혈하고 붓는 통증 등에 처방한다. 한방에서는 열매나 나무껍질 또는 뿌리는 설사, 이질, 장염치료에 쓰이며 복용 방법은 5~6g을 1회분으로 하루에 2~3회씩, 1주일 정도만 복용하면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매는 날 것으로 그냥 먹거나 요리하여 먹고, 기름을 짜서 먹기도 한다. 어린 잎은 삶아서 먹을 수 있다. 수피는 섬유로도 사용한다.
폐암이나 위암, 대장암, 폐질환, 간질환, 기관지계통질환에 탁월한 치료 예방의 효과를 보이고 있어 북한과 중국에서는 실제로 치료제로 쓰인다고 한다.
* 201family | 한국의 자원식물. 정월 대보름날의 부럼, 호두나무[胡桃] - Daum 카페
[참고문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 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김영사)》, 《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 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고봉산 정현욱 님
추자나무와 호두나무의 이름은 귀에 익지만 정작 본 기억은 없네요
추자나무는 순수 재래종이고 호두나무는 원산지가 중국이라는것도 처음 알고 두 나무의 습생과 가구 용도 약재로의 쓰임새도 상세히 설명해주셔서 좋은 공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