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거인을 만나는 기도’ 주제로 ‘국민힐링 멘토’ 정목 스님(정각사 주지)이 우리나라 가톨릭의 중심지 명동성당에서 강연을 펼쳤다. 8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대림절(크리스마스 전까지 4주간의 준비기간) 미사 후 열린 특강 ‘힐링토크 기.다.림’의 강사로 초청받은 것. 정목 스님은 이날 명동성당을 가득 채운 1000여 명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내 안의 거인을 만나는 기도’라는 주제로 인생의 지혜와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다. 1990년 불교방송 개국과 함께 최초의 비구니 DJ로 발탁, 발군의 진행 능력을 선보이며 한국방송대상 MC상을 받기도 했던 정목 스님은 당시 불교방송에서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캐럴을 1시간 동안 방송한 경험을 털어놨다. 스님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캐럴 방송이 큰 화제가 됐었다”며 “이웃 종교의 축제를 축하해 줄 수 없다면 종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되물어 종교의 참된 의미를 전했다. 정목 스님의 캐럴 방송 이후 크리스마스 즈음에 불교방송에서 캐럴이 흘러나오는 일이 많아졌고 이후 사찰에 축하 현수막이 걸리거나 크리스마스트리까지 등장하게 됐다. 이런 변화로 두 종교는 더욱 가까워지고 대화도 자연스러워졌다. 정목 스님은 “불자들에게 이웃 종교의 가르침을 알려주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생겼다”며 “오늘 승복을 입고 이 같은 자리에서 강연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축복받은 세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로 종교간 대화와 이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2012년 저서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는다’를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정목 스님은 ‘달팽이에게 배우는 지혜’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스님은 “달팽이가 날카로운 칼날 위에서도 상처 하나 없이 기어가는 것은 저항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마찰이 있어야 칼에 베이는데 달팽이는 ‘칼이여, 그대는 날카로워라. 나는 내 길을 갈 뿐’이라며 천천히 전진하기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 인간은 ‘나’라는 우주 외에 ‘남의 우주’와 ‘물질의 우주’를 결코 임의로 바꿀 수 없음에도 저항하고 간섭하려 하기에 마찰을 빚고 상처 받는다는 지적이다. 스님은 “나를 기준으로 남을 평가하고 나를 남과 비교함으로써 불행이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살아오면서 갖는 생각과 내뱉는 말 한마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목 스님은 “이러한 삶을 살아갈 때 자기 안에 있는 위대한 거인을 불러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마쳤다.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강연 내내 정목 스님은 특유의 재치 있는 말솜씨와 진정성을 담은 내용으로 수 차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정목 스님은 2007년 인터넷 방송 ‘유나방송(una.or.kr)’을 개국, 전 세계 34개국에 명상과 마음공부를 전하며 많은 이들의 ‘힐링 멘토’로 손꼽히고 있다. |
첫댓글 명동성당에서 법문하시는 모습 방송을 통해 보았습니다. 불교의 자비속에서 태어난 우리나라 천주교는 불교에 대한 벽이 그리 높지 않아 보이더군요 불교의 관점에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며 힘차고 당당하게 법문하시는 정목스님의 모습에 감격했었습니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다(불이)" 라는 말이 생각 나는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