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차유람 돌풍'이 4차 투어까지 이어졌다.
차유람(휴온스·LPBA 랭킹 29위)이 32강에서 만난 '랭킹 4위' 백민주(크라운해태)를 제압하고 4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것.
이번에는 1세트를 내주고 이후 벌어진 박빙의 승부를 연달아 세 차례 승리하며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13일 오후 6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프로당구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32강전에서 차유람은 백민주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 9이닝까지 3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차유람은 10이닝 3:10에서 3점타를 터트려 7:10까지 쫓아갔지만, 후속 득점에 실패하면서 13이닝 만에 7:11로 패했다.
2세트에서는 11이닝까지 8:8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다가 12이닝 2득점 후 13이닝에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며 11:9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1-1을 만든 차유람은 3세트 6이닝에 4:4 동점 상황에서 백민주의 5점타를 맞고 5:9로 뒤져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8이닝에 4득점을 만회해 9:9 동점에 성공한 차유람은 11이닝과 12이닝에 1점씩 점수를 보태 11:9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4세트는 백민주가 7연타석 범타로 물러나는 동안 차유람이 1-5-1-1 연속타로 10점을 득점, 10:0으로 앞서며 승리까지 단 1점만 남겨두었다.
그런데 백민주가 8이닝에서 6점을 올리더니 10이닝과 11이닝에 2점씩 득점하며 순식간에 점수는 10:10이 됐고, 2-2 동점 위기에 몰렸다.
이대로 승부치기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1점을 두고 공방전을 벌이던 중 차유람이 13이닝에서 먼저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1:10으로 승리, 백민주의 추격을 따돌리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에 차유람은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과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16강에 올라왔고, 앞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사상 첫 해외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는 준결승에 진출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3차 투어 결과가 반영된 LPBA 랭킹(최근 10개 투어)에서 차유람은 불과 5차례 투어 성적으로 랭킹 29위까지 올라와 이번 4차 투어에서는 랭킹 순으로 32위까지 주어지는 64강 직행 시드를 받게 됐다.
앞서 열린 64강전에서 차유람은 강호 김경자(36위)에게 10:17로 뒤지다가 극적으로 19:19 동점을 만든 뒤 하이런에서 4 대 3으로 1점이 앞서면서 극적으로 32강에 진출했다.
32강에서도 어려운 승부를 연달아 승리로 장식한 차유람은 이번 시즌에 16강-8강-8강 등 상승 흐름을 타던 백민주를 꺾고 16강에 진출해 8강행에 도전하게 됐다.
차유람의 8강 상대는 또 다른 돌풍의 주인공인 한슬기(45위).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 한슬기는 '최연소 투어 챔피언' 김예은(웰컴저축은행·13위)을 승부치기에서 2 대 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입성했다.
한슬기는 이번 4차 투어에서 1점대에 육박하는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예선 1라운드(PPQ)는 1.087의 애버리지로 이선영(148위)을 23이닝 만에 25:7로 제압했고, 2라운드(PQ)는 박수현(84위)에게 30이닝 만에 24:18로 승리하며 64강에 진출했다.
64강에서는 임혜원(20위)을 상대로 25이닝 만에 23:13, 애버리지 0.920의 기록으로 승리를 거두고 3차 투어에 이어 2회 연속 32강행에 성공했다.
이날 32강전을 승리한 한슬기는 지난 23-24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16강 이후 7번째 투어 출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차유람을 상대로 통산 두 번째 8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는 '랭킹 118위' 이윤애가 '세계선수권자' 이신영(휴온스·43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윤애는 1세트를 7이닝 만에 11:4, 2세트 11:9(18이닝), 3세트는 12이닝 만에 11:8로 따내며 사상 처음으로 LPBA 투어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 데뷔한 이윤애는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64강에 올라왔고, 나머지 대회는 전부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PPQ부터 정예진(75위), 전애린(54위)을 꺾고 64강에 진출한 이윤애는 '랭킹 11위' 용현지(하이원리조트)를 23이닝 만에 25:16으로 제압하는 기염을 토하며 첫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윤애는 16강전에서 일본의 '투어 챔피언' 히가시우치 나쓰미(27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날 32강에서 히가시우치는 김상아(6위)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16강에 올라왔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에 열리는 16강전에서는 차유람-한슬기, 이윤애-히가시우치의 대진이 확정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