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야기를 올렸으나 선생님들의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그림 이야기'대신에 저의 수필을 올리겠습니다.
제가 수필집을 통해서 발표한 글이 600여편이나 되어서 --옛날 수필글을 올려보겠습니다.
바다의 신 - 포세이돈
바다는 어부들이 배를 타고 나가서 고기를 잡는 생존의 터이다. 생활의 장소이면서도 항상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무서운 곳이다. 고대인이 물이 고인 곳에는 정령이 있다고 하였다. 바다에는 아주 두려운 정령이 있어야 하고, 그 무서운 바다를 다스리는 신이 포세이돈이다. 어부들은 바다가 잠잠해주기를 바라면서 제사를 올렸다.
그렇다면 고대 그리스 인들은 이 지구를 어떻게 보았을까?
이 지구를 납작한 원판처럼 생겼다고 보았다. 그 가운데에 바다가 있어서 양쪽으로 갈라놓았다고 했다. 원판 가운데에 있는 바다 강은 일정한 속도로 흐르면서 이 세상의 모든 바다와 강의 근원이 되었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사이에 강물이 세차게 흘렀다. 이 강을 스틱스 강이라 하고, 스틱스 강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강이기도 하다. 우리가 저승으로 가려면 반드시 이 강을 통과해야 하는 신비의 강이다. 아킬레스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읜 테티스는 스틱스 강의 마술에 의지하여 영생을 얻으려 했다. 아킬레스의 발목을 잡고 아이를 강물에 담궜다. 엄마가 잡은 발목에는 강물이 닿지 않아 인간의 몸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아킬레스 건이라는 말이 생겼다.
바다의 신이자 제우스의 아우인 포세이돈은 최초의 ‘혼돈’에서 태어났다. 심해의 무서운 괴물을 거느리고 바다를 다스렸다. 뱃사람들은 포세이돈이 노여워하는 것을 아주 두려워했다. 포세이돈이 노하면 바다가 흔들리고, 폭풍우를 쏟아지게 한다. 지진까지 일으키어 해안을 숱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고기잡이를 나간 뱃사람의 생명 줄을 쥐고 있는 신이라고 해야하겠다.
중국 등에서 양즈강이 흘러들어가는 곳 쯤에 용궁이 있고,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이 살고 있다. 용왕은 포세이돈만큼 잔인하고, 무섭지는 않다. 어부들이 만선을 부탁드리면서 용왕 굿을 올린다.
포세이돈의 조금 특이한 행위라면, 바다 위를 내달릴 때 말이 모는 마차나 말을 탄다. 실제로 그리스인들이 북방에서 내려왔기 때 그리스 이전에는 포세이돈 신에게서 바다를 상징하는 것들이 거의 없다고 한다. 배보다는 오히려 말과 더 친숙한 신으로 나온다. 그러나 북방민과 함께 그리스로 내려와서, 바다의 신이라는 임명장을 받는다.
바다와 그 깊숙한 곳에 살고 있다는 전설의 동물들은 인간에게는 언제나 신비한 존재이다. 동양에서 용왕이 인간에게 악한 일보다는 선한 일을 더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포세이돈의 행적들을 보면 바다 괴물을 부하로 거느려서 인지 선한 신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런데도 그리스 신화에서는 많이 순화되어서 나온다.
포세이돈이 등장하기 이전의 신화에도 용이 나온다. 우주를 상징하고, 바다를 상징하는 신이 나오지만, 정복당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운명으로 나온다.
바빌로니아의 마르둑 신화는 마루둑이 바닷물의 신인 하이아트를 쳐부수고, 그 몸을 갈라서 우주의 여러 형상물을 만든다. 인도에서도 인드라가 바다의 신 브라하트를 죽여서, 우주의 형상체들을 만든다. 이처럼 하이아트나 브라하트가 고대인이 생각한 바다의 상징이 아니었나 싶다. 고대인은 바다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제사를 지냈다.
그리스가 살라미스 해전에서 페르시아 군을 무찌르고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스 인들은 해전에서 이기도록 해 준 바다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패배한 페르시아 군의 포로들을 모두 바다에 집어 던져 포세이돈에게 제물로 바쳤다. 이처럼 수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사람을 제물로 바쳐서, 물에 던져 넣는 의례는 세계 곳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