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추진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는 29일 10시 한국언론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말 출간 예정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할 친일 인물 4,800여 명의 명단을 공개한다.
편찬사업의 주간연구소를 맡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는 굴욕적인 ‘한일협정’ 체결을 계기로 1966년 ‘친일문학론’을 저술하여 지식인들에게 일대 충격을 주고 친일문제를 한국사회에 본격적으로 제기한 임종국선생의 유지를 계승하여 1991년 출범하였다. 연구소는 이후 십수년 간에 걸쳐 『친일파 99인』 『청산하지 못한 역사』『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일제협력단체사전』등 다수의 친일문제 연구서를 발간하고 지속적으로 심포지엄과 전시회를 개최하여, 역대 독재정권하에서 금기의 영역이었던 친일문제를 공론화하고 학문적 시민권 확보에 성공하였다.
특히 지난 2004년 초에는 네티즌을 중심으로 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성금운동이 전개되어 열흘 만에 목표액 5억 원 전액이 모금하였으며 이후 계속 성금이 답지하여 7억여 원에 달하는 편찬기금이 조성되었다. 지금도 5,000여 명의 회원들이 매월 후원하면서 지역과 사회 각 부문의 친일청산에 참여하는 등, 연구소는 학술연구와 실천운동을 병행하는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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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는 1999년 8월 ‘친일인명사전 편찬지지 전국 교수 일만인 선언’이 발표된 후 본격적으로 구성이 추진되어, 2001년 12월 관련 학계를 망라한 조직으로 발족하였다. 편찬위원회에는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의 교수 학자 등 전문연구자 130 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하여 170 여명이 집필위원으로 위촉되어 4월말 현재 70%의 원고를 접수한 상태이다.
연구소와 편찬위원회는 29일 수록대상자 명단을 발표한 후 60일 간에 걸쳐 유족 또는 관련 기념사업회의 이의제기를 받는 한편 학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친일인명사전은 총론편 1권, 인명편 3권, 부록 3권 등 총7권으로 구성되며, 이 중 각계가 주목하고 있는 인명편 3권이 8월말 우선 발간된다. 연구소와 편찬위원회는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이어 일제협력단체사전(국내 중앙편
지방편
해외편) 4권, 식민지통치기구사전 1권, 자료집 4권, 백서 1권 등 총 17권의 친일문제연구총서를 2015년까지 완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문분야별 인물별 연구서 발간과 일반교양 서적 보급도 병행 추진할 예정으로 있어 심도 있는 친일문제 연구와 객관적 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